2010년 9월호

록펠러부터 버핏, 게이츠까지 … ‘기부 왕국’ 미국의 비밀

나눔의 기쁨은 기본, 세금 공제 혜택은 덤?

  • 송보림│미국 이스트 캐롤라이나대 교수·미술교육학 SONGB@ecu.edu│

    입력2010-09-02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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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미국의 억만장자 40명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기부는 소수 부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수많은 소시민의 참여에 바탕을 두고 있다.
    • 사회·예술 발전의 원동력이 된 미국 기부 문화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록펠러부터 버핏, 게이츠까지 … ‘기부 왕국’ 미국의 비밀

    ‘기부 서약’ 운동을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 빌게이츠(왼쪽)와 버크셔해서웨이사의 워런 버핏 회장.

    지난 6월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뉴스가 있었다. 6월16일 미국의 ‘포춘(Fortune)’ 매거진은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부부, 버크셔해서웨이사의 워런 버핏 회장이 미국의 억만장자들에게 최소 전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도록 권하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기부 서약(The Giving Pledge)’ 운동을 미국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미국의 400대 부자를 대상으로 시작하며, 계획대로라면 약 6000억달러의 기금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06년 버핏이 440억달러의 재산 중 99%를 자선재단에 기부하고 이 중 85%를 게이츠 부부가 운영하는 재단에 전달하겠다고 선언한 후 4년 만의 소식이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운영하기 위해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떠난다는 것도 당시 화제가 됐다.

    현재 버핏과 게이츠 부부의 기부 서약 운동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기부 서약 운동의 공식 홈페이지 ‘더 기빙 플레지(www.givingpledge.org)’에 따르면 이 운동이 시작된 지 6주 만인 8월4일까지 40명의 갑부가 재산 기부를 약속했다. 기부액 규모는 1250억달러에 달한다.

    사실 이 약속은 법적 효력을 지니지 않지만 도덕적 의무와 사회적 책임에 방점이 찍혀 있다. 40명의 명단을 보면 다양한 영역에서 미국 사회를 움직이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기부 서약 운동 홈페이지에 자신들이 기부를 약속한 이유를 직접 공들여 설명해두기도 했다.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이베이 창립자 피에르 아미드야 부부, CNN 창립자 테드 터너, 패션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부부 등이 여기에 동참했다.

    기부 서약 운동의 의미



    최근 몇 년간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사회에서 기부 서약 운동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일단 숫자를 살펴보자. 이 운동의 목표액 6000억달러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70% 수준이다. 운동 시작 후 6주 동안 갑부들이 서약한 재산 기부 금액 1250억달러는 페루의 GDP 규모다.

    하지만 자선사업 컨설팅업체 ‘택티컬 필랜스로피 어드바이저(Tactical Philanthropy Advisors)’의 최고경영자(CEO) 숀 스테나드 스탁튼이 지적한 것처럼, 이미 미국인들은 약 3000억달러를 해마다 기부하고 있다. 이는 덴마크 GDP와 맞먹는 규모다. 그에 따르면 버핏과 게이츠 부부가 목표액을 달성한다 해도 이 돈은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전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목표액 전액의 5% 정도가 매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기부 서약 운동이 의미하는 것은 기부금액 숫자 그 이상임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이 운동이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와 변혁을 주도하는 씨앗’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기부 서약 운동이 박애정신을 미국 땅에 좀 더 깊이 뿌리내리게 하는 촉매제가 될 거라 여기는 사람은 스탁튼뿐만이 아니다. 이 운동에 직접 동참한 갑부들도 비슷한 생각을 전했기 때문이다.

    자선관련 전문지 ‘필랜스로피 크로니클(The Chronicle of Philanthropy)’에 실린 캐롤라인 프레스턴의 기사를 보자. 이 기사에서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과거 익명을 고집하다가 이름을 밝히고 기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자선운동 참여를 권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식들에게 너무 많은 돈을 상속해 그들의 인생을 망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록펠러부터 버핏, 게이츠까지 … ‘기부 왕국’ 미국의 비밀

    기부로 미국 사회의 발전을 이끈 존 데이비슨 록펠러(왼쪽)와 앤드루 카네기.

    같은 기사에서 자산운용가 토머스 스테이어와 캣 테일러 부부는 “버핏과 게이츠 부부가 미국 경제인의 얼굴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어는 “현재 미국의 많은 경제인이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으며 상당 부분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기부 선언 운동은 경제인들이 단지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책임을 지닌 채 더 넓은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줬다”고 언급했다. “버핏과 게이츠 부부가 ‘자본주의의 또 다른 긍정적인 표본’을 보여줬다”는 게 스테이어의 분석이다. 스테이어의 발언은 미국의 경제인들이 이 운동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재벌이 기부를 통해 사회의 발전과 변혁을 일으킨 것은 미국 역사 속에서 새로운 일이 아니다. 미국은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강력하고 의미심장한 사례를 갖고 있다. 바로 ‘석유왕’ 존 데이비슨 록펠러와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다. 이들은 ‘포브스’가 뽑은 ‘인류에서 가장 부유한 75인’ 중 각각 역대 1,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브스’가 사용한 2008년 부의 역사적 수치에 따르면, 록펠러의 자산은 3183억달러에 달했고 카네기는 2983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했다. 그리고 두 명 모두 경제적 성공을 거둔 후 자선사업가로 활동했다.

    록펠러, 카네기의 전통

    버핏과 게이츠 부부의 기부 서약 운동은 동시대인에게 진정한 나눔과 공생의 모범을 보이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종종 록펠러, 카네기와 비교되기도 한다. 그들은 20세기 미국 발전을 직접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기부와 사회 환원을 통해 ‘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변화와 변혁’을 주도했다.

    록펠러와 카네기가 자선사업을 통해 변화시킨 영역은 교육, 문화, 의료, 종교 등 그야말로 광범위하다. 록펠러는 시카고대학교를 설립해 교육 문화의 혁신을 가져왔고 록펠러 재단을 세워 문화예술, 교육, 의료 전반에 걸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자선사업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사후에도 꾸준히 이어져 현재 시카고대는 미국의 최고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록펠러 재단은 미국 문화 발전의 핵이 되는 문화예술사업에도 아낌없이 지원했다.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 중 록펠러 재단의 지원을 받은 이는 수없이 많다. 한 예로, 록펠러 재단은 1965년부터 TV, 비디오, 영화 영역의 문화단체, 방송기관, 교육기관, 그리고 미디어 작가들을 지원했다. 이는 미국이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전세계의 미디어, 즉 텔레비전 방송,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영화, 그리고 미디어아트까지 주름잡는 핵심적 구실을 했다. 2006년 작고한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도 1967년, 1976년, 1977년 등 수차에 걸쳐 록펠러 재단의 기금을 지원받아 다양한 실험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최고의 미디어아티스트로 추앙받는 빌 비올라 또한 이 재단 기금의 수혜자다.

    카네기 역시 교육과 문화 분야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기부금 지원을 통해 미국과 영국의 공공도서관 증대에 이바지했고, 카네기멜론 대학교, 카네기 교육진흥재단 등을 설립했다. 이처럼 록펠러와 카네기는 미국 사회에 기부문화가 뿌리내리도록 눈에 띄는 모범을 보였고, 자선사업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현재 매년 미국인이 3000억달러씩 기부할 수 있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현재 미국은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세계적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특히 기업과 개인 차원의 기부금은 미국 문화예술 발전의 원동력이다. 기부 문화가 미국 사회에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현재 문화예술계에서 기부가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미국의 주요 문화예술단체는 한국의 문화예술진흥기금과 비슷한 성격의 연합정부 지원금인 국립문화예술진흥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을 받는다. 하지만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선발된 문화예술단체에 전달되는 이 지원금은 보통 일정한 기간에만 주어지고 지정된 프로젝트에 한해 써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상당수 단체는 기업과 개인 차원의 기부금에 크게 의존한다. 기부금은 전시와 공연 등 프로젝트별로 지원되거나 문화예술단체의 전반적인 운영비로 지원되기도 한다. 기부금을 조성하고 더 많은 이의 기부를 권장하는 다양한 방법도 발전해왔다. 기부금 조성 과정에서 지역단체나 대학 등의 교육기관과 연계하는 경우도 많다.

    록펠러부터 버핏, 게이츠까지 … ‘기부 왕국’ 미국의 비밀

    록펠러 재단의 기금을 지원받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비디오아티스트 고 백남준(위쪽). 최근 ‘기부 서약’운동에 참가한 블룸버그 뉴욕시장(왼쪽 아래)과 오라클 래리 엘리슨 회장.

    대부분의 예술진흥기금은 미국에 있는 문화예술기관과 미국 시민권을 소지한 예술가에게만 지원된다. 매년 한 해가 끝난 후 전년 동안 얼마만큼의 기부금을 조성했고 어떠한 용도로 쓰였는지 자세하게 기술한 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은 중요한 의무다.

    한 사례로 ‘크리에이티브 캐피털/워홀 재단 미술작가기금’을 보자. 이것은 현대미술에 관한 책, 논문, 미디어물의 출판을 지원하는 기금인데, 운영은 ‘크리에이티브 캐피털’이라는 예술지원단체가, 경제적 지원은 ‘앤디워홀 재단’이 맡는다. 1960년대 미국의 팝아트를 선도한 앤디 워홀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예술정신 계승을 목표로 하는 이 재단은, 워홀이 남긴 유작의 판매와 라이선싱으로 벌어들인 돈을 미국 미술계에 환원한다.

    워홀 재단은 아티스트 개인보다는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미술단체를 주로 돕는데, 크리에이티브 캐피털은 이 재단이 지원하는 미술단체 중 하나다. 앤디워홀 재단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이들은 미국의 미술사, 미술이론 영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현대미술 출판물을 제안한 학자 및 아티스트를 선별해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크리에이티브 캐피털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앤디워홀 재단이 1500만달러의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를 수여한다. 매칭 그랜트는 최근 한국에서도 종종 활용되는 형식으로, 크리에이티브 캐피털이 조성한 기부금만큼 앤디워홀 재단이 또 지원하는 기부 방식이다. 이러한 지원금 제도나 기부활동은 베스트셀러를 내기 어려운 현대미술 책들이 미국에서 계속 출판되고 있는 중요한 이유다.

    소시민의 저력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동부 지역을 대상으로 클래식 음악을 방송하는 라디오 방송국 WCPE의 자금운영은 미국의 기부문화가 어떻게 순수예술의 대중화를 선도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WCPE의 슬로건은 ‘청취자가 지원하는 방송국’이다. 정부기관이나 학교 등 교육기관의 지원을 받지 않고, 개인 및 기업 차원의 기부금으로만 운영된다. 이를 위해 매년 두 번 기부금 조성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벌어진다. ‘에인절 챌린지(Angel Challenge)’라는 위트 있고 귀여운 이름의 캠페인이다. 또한 200여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의 적극적 참여로 클래식 음악이 24시간 동안 방송된다.

    30여 년 역사를 지닌 이 클래식 음악 방송국의 기부금 조성 활동은 청취자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참여를 유도한다. 기부자들의 소감을 들어보면, ‘내가 돈이 있으니 지역 방송국에 기부금을 낸다’는 자세라기보다는,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을 변함없이 계속 듣기 위해 정성을 보탠다’는 마음이 느껴진다.

    매칭 그랜트는 그 지역 유지들의 기부금 액수 책정에 자주 활용되는데, 그들은 방송국이 기부자를 많이 모으면 모으는 만큼 더 많이 기부하게 된다. 즉 ‘마음에서 우러나 기부하는 지역주민이 얼마나 많은가’가 전체 기부액을 좌우한다. 다만 한도액을 미리 정해놓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록펠러부터 버핏, 게이츠까지 … ‘기부 왕국’ 미국의 비밀

    앤디 워홀의 작품 ‘캠벨 수프Ⅱ-치킨 덤플링’. 앤디워홀재단은 워홀의 유작을 판매한 돈을 미국 미술계에 환원한다.

    따라서 미국의 기부 문화는 ‘돈 많은 이들의 부자 행세’가 아니라 수많은 소시민의 진심 어린 도움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스탁튼은 “‘소시민의 저력 (The power of everyday individuals)’이 자선운동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버핏과 게이츠 부부의 기부 서약 운동을, 추상적으로 기부의 중요성을 피력한 것이 아니라 모범적인 실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

    개인의 열정과 정성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 환원은 기부금을 내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술교육 지원기관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술교육(Art Education for the Blind)’의 창립자이자 관장인 엘리자베스 액셀은 평소 미술을 사랑했던 할머니가 시력을 잃자 그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 기관을 만들게 됐다. 기관 설립과 발전 과정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술교육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의 도움은 이 단체가 발전하는 원동력이 됐다. 현재 이 단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큰 기관으로 성장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도 이 단체가 출판한 저서 ‘시각 너머의 미술(Art beyond Sight)’ 번역본을 발간한 바 있다.

    미국은 흔히 자본주의의 첨병으로 일컬어진다. 기부 서약 운동에 참여한 재벌들처럼 많은 사람이 ‘많이 내놓을수록 행복해진다’고 말하지만, 모든 기부가 마음 속 행복 찾기를 위해 이뤄지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부 문화가 활성화된 또 다른 이유를 ‘세금 공제 혜택’이라고 분석한다. 개인과 기업이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의해 비영리 단체로 지정된 자선 및 문화예술단체에 기부하면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혜택의 규모는 주마다 다른데, 특히 애리조나주에서는 100%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다만 한도액은 개인 연간소득 금액의 50%, 기업은 소득금액의 10%로 정해져 있다.

    사회적 이미지 개선

    또 다른 기부의 혜택은 ‘사회적 이미지 개선’이다. 이는 특히 기업의 기부를 이끄는 주된 원인이 된다. ‘포브스’ 2009년 10월호 기사 ‘미국에서 가장 관대한 기업들’에 따르면 2007년 12월 본격화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08년 기업 기부액은 전년도에 비해 5.1% 늘었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의 이미지가 기업 경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보스턴대학교의 기업시민정신연구소와 히타치 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했는데, 미국 기업 고위 임원의 70%, 대기업의 경우 82%가 ‘회사 평판’을 기부 및 사회참여 활동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러한 인식은 경제위기 속에서 오히려 자선기금을 늘리는 미국 기업 문화의 밑바탕이 됐다.

    미국의 기부 문화는 개선점과 발전 가능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버핏과 게이츠 부부의 기부 서약 운동을 소수 부자의 홍보 쇼로 보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록펠러와 카네기가 사회변혁을 이끈 기부의 힘을 직접 보여준 것처럼, 많은 전문가는 이 운동이 진정한 기부 문화가 정착되는 데 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

    록펠러부터 버핏, 게이츠까지 … ‘기부 왕국’ 미국의 비밀
    宋 寶 林

    1973년 출생

    서울여대 서양화과 졸업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미술교육학과 박사

    現 미국 이스트 캐롤라이나대 교수(미술교육학)


    버핏은 앞으로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의 해외 부자들을 만나 기부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하겠다고 했다. 자국민을 위한 소극적 자선이 아닌, 지구촌에 사는 모든 이가 함께 발전하는 더 넓은 의미의 자선활동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미국의 학술 및 문화예술 지원금 대부분이 미국 내 단체나 시민권이 있는 개인에게만 주어지는 점을 생각할 때 이런 움직임은 의미심장하다. 건전한 기부 문화가 전세계로 확산될 때 우리는 기부를 향한 열정의 높은 전염성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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