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호

살과의 전쟁에서 이겨야 하는 이유

  • 박현준|부산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 www.prostate.co.kr|

    입력2010-09-02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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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과의 전쟁에서 이겨야 하는 이유

    일러스트레이션 · 조은명

    유난히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아쉬운 한여름 밤의 추억이 남겨진 해변과 계곡은 내년의 뜨거운 만남을 기약한다. 우리 몸도 조금 쉴 때다. 많은 남성이 여름 한철 해변에서 멋진 몸매를 뽐내기 위해 살과 치열한 전쟁을 치렀을 것이다. 군살 없이 매끈한 복근과 탄력 있는 가슴, 그것은 멋진 한 컷의 사진과 남들의 부러운 시선만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유지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직장 일에 바쁘고 삶의 무게에 짓눌려 거울에 자기 몸 한번 제대로 비춰볼 여유가 없는 중년의 피곤한 남성은 체중감량 도전에 나설 필요가 있다. 늘어진 뱃살은 이성에 대한 자신감의 결여로 중년 남성을 옭아맨다. 대다수 문화권에서 비만인은 성적 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심리적인 것뿐만이 아니다. 발기가 일어나는 데 필수적인 밑거름인 남성호르몬은 지방세포가 과도할 경우 여성호르몬으로 바뀌어버린다. 이런 이유로 비만은 남성호르몬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비만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 성인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만성 성인질환은 볼펜 몸통 두께 정도의 심장혈관을 좁혀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볼펜심보다 더 가느다란 음경혈관이 막혀 혈관성 발기부전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근래 비뇨기과의 성 의학 전문의들은 발기 기능을 남성 건강의 파수꾼으로 여기는 추세다. 옛말에 아침에 발기가 안 되는 자에게는 돈도 꿔주지 말라고 했는데 아마 우리 선조들도 이러한 의학 상식을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문제는 비만이 그리 쉽게,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기능의 회복을 기다리기에는 중년의 부부생활이 너무 지루하고 암울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운동과 식이습관으로 비만은 비만대로 처절한 전투를 벌이고, 성기능은 성기능대로 전략적으로 대해야 한다.



    밭에 밑거름만 뿌려선…

    우선 남성호르몬을 측정해 저하된 경우 네비도(성분명: 테스토스테론 운데카노에이트)와 같은 지속형 제제 등으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받는 것이 좋다. 남성호르몬이 저하된 경우에는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근육이 원활하게 생성되지 않는다. 아울러 밭에 밑거름만 뿌린다고 우수한 작물이 자라지 않듯 좋은 씨앗에 해당하는 발기부전 치료제도 곁들이는 것이 좋다.

    비만,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질환들은 혈관성 발기부전의 주원인이므로 발기 강도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레비트라(성분명: 바데나필)와 같은 발기 강직도가 뛰어나고 지속시간까지 연장시켜주는 약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성기능 살리기는 중년 남성이 살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동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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