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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의 ‘WORLD NO.1’ 탐방 ⑪

품질로 세계 양식기 시장 석권, 나눔과 베풂 경영으로 베트남에 감동 선사

유진 크레베스

  • 베트남 호치민=글·사진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품질로 세계 양식기 시장 석권, 나눔과 베풂 경영으로 베트남에 감동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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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보 납품, 그리고 화재

품질로 세계 양식기 시장 석권, 나눔과 베풂 경영으로 베트남에 감동 선사

양식기 제조 공정마다 불량품을 골라내는 검수요원이 배치돼 있다.

유진 크레베스가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1996년.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숙련되지 않은 베트남 노동자들에게 기계 작동법을 일일이 가르쳐 지금의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추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지 짐작할 만했다. 1998년부터 공장을 본격 가동했지만, 한동안 주문이 없었다. 당시만 해도 무명이었던 유진 크레베스에 선뜻 제품 공급을 맡기는 바이어가 없었기 때문. 1년 이상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고 발을 구르던 유진 크레베스에 첫 대량 주문이 들어왔다. 그러나 바이어는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고심 끝에 10달러 품질의 제품을 2달러에 공급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첫 대량 공급은 성공적이었다.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조금씩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유럽 전역에 유통망을 확보한 치보(Tchibo)로부터 주문을 따냈다. 유럽인이면 누구나 다 아는 치보에 제품을 납품한다는 것은 곧 품질의 우수성을 공인받은 것과 다름없다. 90일 만에 300만개를 치보에 납품하면서 유진 크레베스는 탄탄대로의 길에 진입한다. 그러나 공장이 본격 가동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장 화재라는 시련이 닥쳤다.

“당시 공장에는 변변한 소방시설이 없었어요. 눈앞이 캄캄한 심정으로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보니, 베트남 직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물동이를 날라 불을 끄고 있더라고요. 그때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화재 이후 ‘더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 더 좋은 품질, 고급 제품 개발에 매진한 결과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장 화재는 오히려 노사가 일치단결해 더 좋은 제품 개발에 매달리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魂이 담긴 제조과정

품질로 세계 양식기 시장 석권, 나눔과 베풂 경영으로 베트남에 감동 선사

유진 크레베스는 명품 액세서리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매주 월요일, 문대기 사장과 간부들은 일찌감치 정문에 도열해 출근하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한 주를 시작한다. 노사가 서로 얼굴도 익히고 새로운 다짐으로 한 주를 시작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혼연일체’는 생각이나 구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의식이 행동으로 옮겨지고, 꾸준한 실천이 뒷받침될 때 얻을 수 있는 관계의 최고 경지가 바로 혼연일체다. 서로 손을 맞잡으며 한 주를 시작하는 출근 전통을 이어오면서 유진 크레베스는 그 어떤 조직보다 강한 결속력을 갖게 됐다.

그러나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불량률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봉착했다.

“고급 브랜드일수록 우리가 납품한 제품을 일일이 검수합니다. 자신들이 요구한 기준에 맞지 않으면 무조건 되돌려 보내요. 결국 공정마다 검수요원을 배치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생산과 직접 관련 없는 인력을 더 투입하게 돼 비용은 늘었지만, 불량률을 낮추는 데는 효과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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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글·사진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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