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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분석

‘바보 노무현’은 통해도 ‘바보 유시민’은 안 통한다

‘차기 지지율 2위’ 유시민(국민참여당 대표)의 허상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바보 노무현’은 통해도 ‘바보 유시민’은 안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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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은 통해도 ‘바보 유시민’은 안 통한다

2월22일 야4당 대표들이 국회 귀빈식당에서 시민사회 원로들을 초청해 4·27 재보선 승리를 위한 야권연합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창간 91주년을 맞아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3월30~31일 사이에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4.4% 포인트)에서도 박 전 대표의 변함없는 우세 속에 유 대표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박 전 대표는 36.4%, 유 대표는 11.9%를 기록했다. 특히 유 대표는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23.0%의 지지를 얻어 박 전 대표(21.0%)를 앞섰다.

반면 손학규 대표의 지지율은 5.8%에 머물렀다. 호남권에서 17.8%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3위를 유지하게 했다. 호남에선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15.7%)과 유 대표(13.0%)가 손 대표와 접전을 벌였다.

3大요인 : 진보, 노무현 정서, 개인기

여론조사 전문가인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특임교수)는 유 대표가 지지율 2위를 유지하는 3대 요인으로 “‘진보’라는 이념적 성분에 ‘노무현 정서’를 업었고 여기에 ‘개인기’도 작용했다”고 꼽는다. 이에 비해 손 대표는 진보에서 보수로, 다시 진보로 옮겨가면서 정체성 혼란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진보세력을 빨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유 대표의 스피치, 다양한 표정변화, 역동성을 ‘개인기’로 꼽는다.

그러나 유 대표의 10% 초반 지지율에 대해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국민이 ‘노무현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렸던 유 대표에게 보내는 관심일 뿐이란 지적이다. 야권의 한 중진 인사는 “노 전 대통령 때문에 얻은 지지를 빼고 나면 본인 것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 향수가 사라지면 지지율도 함께 빠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유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떠나고 안 계신다. 그 부채를 승계하겠다’며 친노의 적통(嫡統)임을 강조하지만 따지고 보면 부채가 아닌 자산만 물려받은 것”이라고 했다.



지지율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유 대표가 여야 주자를 망라한 조사에선 박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달리지만 야권 주자만을 놓고 조사하면 손 대표에 뒤지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동아일보 조사에서 ‘야권 후보 중에선 누가 가장 나은가’라는 물음에는 손 대표가 24.3%를 얻어 22.0%의 유 대표를 앞섰다. 손 대표는 50대 이상(26.3%)과 주부층(46.1%)에서, 유 대표는 20대(34.5%)와 학생층(37.2%)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야권 내 두 맞수의 지지층이 확연히 갈리는 현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3월 정례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유 대표가 10.8%로 박 전 대표(36.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손 대표는 6.5%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공동 3위에 그쳤다. 그러나 야권 단일후보로서의 경쟁력은 손 대표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내년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응답자들은 손학규(29.1%)-유시민(21.0%)-정동영(8.9%)-한명숙(4.9%)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선 손 대표를 선호했다. 서울에선 손학규 31%-유시민 22.6%, 경기·인천에선 손학규 30.9%-유시민 20.7%로 나왔다. 반면 부산·울산·경남에선 유 대표(23.6%)가 손 대표(22.1%)보다 조금 앞섰다.

유 대표가 대선후보 단순지지도에서 손 대표를 앞서지만 야권의 단일후보감으로는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참여당 핵심 당직자는 “야권후보만을 따로 물어보면 소속 정당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는 “민주당은 기성정당이어서 기본표가 있다. 반면 참여당은 창당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당의 지지율이 낮다”며 “당세(黨勢)의 차이지 인물비교 차이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도 “‘야권후보’ 그러면 민주당부터 생각하게 된다. 여야 대권주자를 모두 놓고 조사하면 인물을 보게 되지만 야권후보가 누가 좋으냐고 물어보면 민주당을 먼저 인식한다. 호남에서 특히 그렇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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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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