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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몸 파는 여자라뇨? 우리는 당당한 ‘性서비스’ 노동자”

성매매 연구 위해 성매매 나선 ‘밀사’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몸 파는 여자라뇨? 우리는 당당한 ‘性서비스’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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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상한 것과 직접 뛰어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영상을 본 후 한두 주쯤 고민했던 것 같다. 그해(2010년) 11월 초부터 시작했다. 오래하지는 않았다. 나도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일단 그걸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성노동자의 노동이 왜 그렇게 취급받아야 하는지, 정말 거기에 노동의 측면이 없는 건지, 있다면 어떤 형태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경험에서 성노동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겠지만,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을 뭔가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내게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원래 나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글 쓰는 사람들이 가장 강박적으로 생각하는 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거다. 그리고 내가 이걸 경험하고 공론화했을 때 어떤 파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 처음부터 성노동자 인권운동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었고, 나중에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알게 됐다.”

▼ 순결, 정조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나.

“별로…. 보통 스무 살이 넘으면…애인이 있으면 언젠간 섹스를 하겠거니 생각하지 않나? 우리 윗세대도 그러지 않았나 싶다.”



▼ 성을 파는 것은 개인의 인격을 파는 것, 심지어 영혼을 파는 행위라는 비난도 있다.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영혼을 팔지 않는 노동이 있나. 성매매에 대해 혐오감이나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은 힘들겠지만, 애인이 아닌 사람과도 섹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을 거다.”

고도 숙련 필요한 감정노동자

▼ 그래도 애인이랑 하는 것과는 다르지 않나.

“그렇기도 한데, 생각해보면 안 그렇기도 하다. 애인이랑 하는 모든 섹스가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상대가 원해서 그냥 몸을 대주는 기분이 들 때도 있는 거고…. 성노동자로서 섹스를 할 때도 긴장감이 있기는 하지만, 상대와 잘 맞아 좋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것은 마치 우리의 밥벌이가 늘 고되지만 가끔은 일의 보람을 느끼는 것과도 비슷한 것이다. 언제나 끔찍하고 하기 싫은 것은 아니다.”

▼ 직접 성노동을 경험해보니까 어땠나.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서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섹스면 즐길 만큼만 하면 되는데, 돈을 받으면 받은 만큼 해줘야 했다. 이런저런 요구도 많고…. 그런데, 하다보니까 단순히 욕구 해소만을 위해 성구매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 예를 들어 처음으로 성을 구매해본다는 사람이 있었다. 애인이랑 얼마 전에 헤어졌다고 하는데, 나를 애인 대하듯 하고, 내가 애인 대하듯 해주길 바랐다. 그 사람도 나랑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지, 나중에 내가 일을 그만뒀다고 하는데도 계속 연락을 해왔다. 그걸 보면서 성노동이 단순히 섹스만 파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성노동은 생각보다 전문적인 측면이 많다. 손님마다 요구가 다르다. 거기에 맞춰 서비스를 하려면 숙련이 필요한 노동이다. 그저 성기를 갖고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대만의 성노동자단체 대표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는 성적 기능이 원활하지 않던 남성이 자신과 만난 후 성과 섹스에 대한 이런저런 스킬을 습득해 결국 결혼에 성공한 사례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참 특기할 만한 점인데, 성구매자들은 아내나 가족 등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성노동자에게 털어놓고 위로받기도 한다.”

▼ 어떤 곳에서 일했나.

“집창촌이나 안마시술소 같은 곳에 들어가는 방법을 몰라 채팅 사이트를 통한 조건만남으로 일했다. 모텔비 제외하고 한 번 할 때마다 10만 원씩 받았다. 그땐 시세를 몰라 그렇게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작은 액수였다.”

▼ 일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조건만남이라 정체를 모르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두려움이 컸다. 위험에 처했을 때 보호받을 데도 없고. ‘설마 그런 일이 있겠어’ 하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늘 두려움이 있었다. 실제로 준(準)강간 수준의 거친 폭력을 당한 일도 있다. 그렇다고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었다. 성매매가 불법인 이상, 신고하면 나도 처벌받기 때문이다. 성매매 업계 사람들 말로는 조건만남이 가장 위험하다고 하더라.”

▼ 사회적 시선은 두렵지 않았나.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조심해야지…하는 정도? 공포심을 가질 정도였다면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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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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