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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석 미스터리

“서로 무관한 팩트 엮은 국정원 보고가 사퇴 원인” (불법 대북접촉 주역으로 지목된 여권 고위인사 A씨)

  • 송홍근 기자│carrot@donga.com

최대석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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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국정원 격하게 질타

1월 12일 오전엔 국가정보원의 인수위 업무보고가 있었다. ‘국민일보’는 1월 16일 “최대석 전 인수위원이 국정원의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목영만 기조실장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임명 엿새 만에 전격 사퇴한 최 전 위원의 낙마 배경으로 국정원 개입설이 새롭게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국정원 업무보고에 참석했던 한 인수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 전 위원과 목 실장의 언쟁 장면을 자세히 묘사했다. 그는 “기조실장이 국정원의 대북 첩보 업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최 전 위원이 갑자기 말을 자르고 언성을 높였다”며 “업무보고를 하는데 그렇게 고압적인 자세로 임하면 되겠느냐며 따져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 전 위원은 보고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일보’ 1월 16일자 참조)

이와 관련해 국정원 측은 “언쟁이 있을 수가 없다. 감히 인수위 보고 자리에서 어떻게 언쟁을 하나. 일방적으로 질책을 당한 것이다. 또한 인수위 업무보고 때 어떻게 불법적인 대북 접촉을 경고할 수가 있겠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불법적인 대북 접촉을 경고할 수가 있겠느냐”는 국정원 측의 말은 세간의 소문을 두고 나온 얘기다. “국정원이 인수위 보고 때 최 교수 면전에서 최 교수 쪽의 불법 대북 접촉을 문제 삼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가 나돌고 있다. 최 교수가 대북 접촉, 정보수집 등 국정원 소관 임무를 통일부로 이전할 것을 주장해 국정원과 갈등을 빚었다는 관측도 있다.



‘최 교수 쪽의 대북 접촉’으로 알려진 것은 여권 고위 인사 A씨가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 인사를 접촉하려 했다는 것을 가리킨다. 한 일간지는 1월 18일 ‘최대석, 朴도 모르게 北 비밀접촉 주선’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의 주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여권 고위 인사 A씨가 대선 직후인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측 인사와 비공개 접촉을 가진 정황이 포착됐다. 대북 핵심 소식통은 17일 “지난해 12월 25일부터 27일까지 박근혜 당선인 측근 인사가 베이징의 웨스틴호텔에 머물며 북측 실무 관계자와 만났다”면서 “그러나 당초 만나기로 했던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은 불발됐다”고 전했다. 이번 베이징 접촉은 서울의 모 연구기관 소속 대북경협 전문가가 다리를 놨으며 베이징에도 함께 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북한과의 접촉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을 설명하고 북한의 협력을 촉구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것이란 취지를 주변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로켓 발사에 이은 핵실험 등으로 당선인을 시험하려 들지 말라’는 메시지도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통령직인수위 주변에선 북한 측 인사와의 접촉 시도가 인수위 외교·국방·통일 분과 최대석 전 위원의 사퇴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비공개 접촉을 서울에서 총괄한 인물이 최대석 전 위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위원과 A씨가 통일부와 국정원에 알리지 않은 채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며 이런 정황을 국정원이 포착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특히 대북 접촉 시도가 박 당선인에게도 사전 보고되지 않은 채 추진되면서 관련 사실을 보고받은 당선인 측이 최 전 위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을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인수위원이 불법 접촉 지시?

최대석 미스터리

최대석 교수는 학계에서 겸손함과 온화한 성품을 갖춘 호인(好人)으로 통한다.

12월 대북 접촉 시도에 관여한 인사들과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하나같이 이 보도가 오보(誤報)라고 주장한다. 이 일간지는 1월 29일 속보(續報)를 내보낸다. 기사 요지는 다음과 같다.

최대석 전 인수위원의 사퇴를 불러온 것으로 알려진 여권 고위인사의 대북 베이징 비밀 접촉 시도 때 북한 국방위 소속 부부장(차관)급이 현지에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28일 파악됐다. 대북 소식통은 “최 전 위원과 교감해온 것으로 전해진 여권 인사 A씨가 베이징을 방문한 지난해 12월 25일, 북한 국방위 부부장급인 박인국이 평양에서 나와 현지에 있었다”며 “박인국은 주중 한국대사관 인근 힐튼호텔에 머물던 A씨에게 자신의 대리인을 보내 박 당선인 측의 대북정책과 당국 대화 재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961년생(52세)으로 알려진 박인국은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며 남북 경협 등 국방위의 대남 접촉 실무를 챙겨온 인물이라고 이 소식통은 소개했다. 그러나 양측의 회동은 북측이 박 당선인의 의중을 확인할 신임장 형태의 문건을 요구하면서 불발됐다. 소식통은 “A씨가 박 당선인의 재가 없이 나가면서 미처 문서를 준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월 대북 접촉 시도에 관여한 인사들과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이 두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국정원 (내외통신)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두 기사의 취재원과 관련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박 당선인은 대선 이후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여왔다. ‘2월 24일까지 한국의 대통령은 이명박’이라는 생각이 강하다고 한다. 두 기사대로 최 교수의 지시를 받은 A씨가 통일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대북 접촉을 한 것이라면 현행법 위반이다. 최 교수가 인수위원 신분이므로 인수위가 불법 대북 접촉에 나선 꼴이 된다.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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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홍근 기자│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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