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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태? 性의 진실성 추구할 뿐”

‘성인연극 대부’ 강철웅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내가 변태? 性의 진실성 추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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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애착이 가는 여배우를 꼽는다면.

“역시 이파니다. 그녀가 워킹만 해도 남자든 여자든 시선이 딱 고정된다. 그러니 관객들이 연극에 얼마나 몰입이 됐겠나. 지금도 그녀가 네 살 된 아들 손을 잡고 나를 찾아왔을 때가 기억난다. 처음에 리딩을 하는데 도저히 연기가 안 됐다. 그래서 ‘미안하다, 안 되겠다’고 했더니 자기는 꼭 연기를 해야 한다고 매달리는데 간절함이 느껴졌다.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연기가 되니까 거기에다 몸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이 더해져 관객들을 빨아들이는 좋은 배우가 됐다.”

▼ 주 관객층은 누군가.

“1990년대엔 중년남성이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20대 커플이 70%가 넘는다. 1990년엔 신문에 우리 연극 이야기가 한 줄만 실려도 한 달 공연이 매진됐다. 그런데 지금은 신문에 우리 연극 기사가 안 나온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공연 정보를 확인해야 알 수 있는데, 중년남성은 이런 정보에 거의 접근하지 않으니 우리 연극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나마 연말엔 중년들 모임이 많아서 단체 관람 수요가 많다. 그래도 중년관객의 관람 욕구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중년관객들이 원하는 작품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걸 고민 중이다.”

▼ 객석의 반응은 어떤가.



“여성 관객보다 젊은 남자들이 더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게, 연인끼리 보러 오면 여배우가 옷을 벗을 때 여자가 손으로 남자 눈을 가려 못 보게 하면서 정작 자기는 재미있게 본다.”

VIP룸에선 무슨 일이?

▼ 수위가 너무 높아서 공연 도중에 뛰쳐나간 여성은 없었나.

“공연이 야하다고 뛰쳐나간 경우는 없다. 같이 온 남자친구가 여배우에게 너무 몰입하는 모습에 화가 나서 나간 경우는 더러 있었다. 공연 중에 VIP룸에서 화를 내며 뛰쳐나간 여성도 있었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 VIP룸이 뭔가.

“우리 연극은 보고 싶은데 남에게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기업 회장이나 연예인, 스포츠 스타 같은 경우다. 그런 사람들의 요구로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와인도 한잔하면서 우리 연극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아무래도 성인연극이다보니 사건, 사고도 많았을 것이다. 여배우의 누드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가 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여배우가 더 이상 벗지 않게 하라며 난동을 부리는 일도 있었다.

“객석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가 알몸 여배우를 끌어안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어느 50대 신사는 너무나 태연하게 무대 위로 올라가 배우도, 스태프도 제지할 생각을 못할 정도였다. 그런 일을 당하면 여배우는 다음부터 연기하기가 힘들다. 충격으로 배우를 그만둔 사람도 있다.”

▼ 스토커도 많나.

“여배우마다 한두 명씩은 있었다. 생각해보라, 안 그래도 몸매가 좋은데 무대에서 조명까지 받으니 얼마나 더 예뻐 보이겠나. 1996년에 스웨덴 사람이 ‘마지막 시도’를 몇 번이나 다시 보러 왔다. 나중엔 스태프들 식사까지 대접하면서 여배우에게 적극 대시해 결혼까지 했다. 그 여배우는 피트니스 대회 챔피언 출신으로 몸이 무척 좋은 친구였다.”

▼ 여배우는 늘 위험에 노출돼 있었겠다.

“언제나 여배우 안전을 우선으로 했다. 스토커가 나타난다거나 공연 중에라도 위험한 상황이 생길 우려가 있으면 무조건 공연을 내렸다. 금전적 손해보다 사람이 우선 아닌가. 이파니가 출연한 ‘가자 장미여관’엔 관객이 많이 몰렸지만, 그가 결혼을 발표하면서 혹시라도 시댁에서 안 좋아할까봐 즉시 공연을 내렸다.”

“내가 변태? 性의 진실성 추구할 뿐”

청소년 뮤지컬 ‘위대한 슈퍼스타’(왼쪽)와 성인연극 ‘먼로의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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