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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기록 세우고 포상금 달라 했더니 ‘어린 놈이 돈 밝힌다’더라”(전직 국가대표 선수)

‘수영 영웅’ 울리는 대한수영연맹

  •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한국신기록 세우고 포상금 달라 했더니 ‘어린 놈이 돈 밝힌다’더라”(전직 국가대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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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기록 세우고 포상금 달라 했더니 ‘어린 놈이 돈 밝힌다’더라”(전직 국가대표 선수)

2009년 동아수영대회 남자 50m 배영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성민 선수.

주먹구구 대표팀 선발

1월 15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 등 체육단체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영연맹이 올림픽·아시아경기대회·세계선수권대회 대표선수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발전을 개최해야 함에도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해당 종목위원회 추천 및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임의로 회장 결재를 통해 부당하게 국가대표를 선발한 것이 적발됐다.

수영연맹의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지적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일부 경기단체가 국가대표 선발 시 관련 규정 및 절차를 무시한다”며 “수영연맹은 대표선수 선발 규정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도 수영연맹은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별도의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수영연맹 내 경영위원회에서 선수 및 지도자가 선수를 추천하면,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이사회가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경영위원회는 현직 고등학교 체육 교사, 수영클럽 감독, 개인 수영코치 등 수영지도자나 지방 수영연맹 간부로 구성됐다. 최종 결정을 하는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수영연맹 전무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수영연맹 임원들이 위원을 맡았다.

명확한 규정 없이 추천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다보니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한 수영 꿈나무 학부모는 “기록이 부진한 선수라도 위원회에서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는 식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비군에라도 들기 위해서는 경영위원회 위원이 운영하는 수영클럽을 다녀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취재를 위해 접촉한 현직 수영클럽 감독들은 “나야 수영연맹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싶지만 내가 섣불리 제보하면 수영연맹에서 내 학생들을 꿈나무, 대표팀으로 뽑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성민 선수 역시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수영연맹과 마찰을 빚었고, 갈등은 선수 은퇴로까지 이어졌다. 2010년 태릉선수촌에서 나와 소속팀 서울시청에서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를 준비하던 그는 1차 선발전 배영 100m에서 1위를 했지만 이후 수영연맹은 갑자기 “2차 선발전을 열겠다”고 결정했다. 성민은 “1차 선발전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력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한 방송사와 인터뷰하면서 수영연맹의 국가대표 선발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했고, 다음 날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이후 성민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2차 선발전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다.

“수영연맹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졌다. 나는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가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훈련하고 싶어서 태릉을 떠나 소속팀에서 운동했다. 예선전 1위를 하고도 아시아경기대회에 나갈 수 없었는데 정작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선수의 기록과 내 최고기록이 거의 차이 나지 않았다. ‘내가 수영연맹과 갈등 없이 잘 준비해서 아시아경기대회에 나갔더라면…’하는 회한과 고통은 평생 나를 따라다닌다. 사건 이후 한국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 미국으로 왔다. 이제 한국에 갈 생각이 없다.”

스피도 vs 아레나

박태환과 수영연맹의 갈등 역시 2006년 도하아시아경기대회 직후 시작됐다.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금메달을 휩쓴 박태환은 귀국 후 2년간 태릉선수촌 생활을 마치고 개인훈련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박태환은 이후 ‘힐링캠프’에서 “태릉선수촌 내 운동할 환경은 정말 좋지만 인간관계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박태환의 오랜 훈련 파트너로 함께 태릉을 떠난 강용환 선수는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수영연맹은 “강용환의 ‘개인훈련 신청서’가 마감일보다 하루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그가 대표선수 소집에 무단 불응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전담팀을 구성하기 위해 박태환은 후원사를 찾았다. 당시 막 한국에 진출한 영국의 수영용품업체 스피도가 나섰다. 스피도는 2007년 1월 박태환과 2년간 후원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과 연봉 3억 원, 그리고 내·외국인 코치, 물리치료사, 트레이너, 훈련파트너 등 8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약 3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 일본의 기타지마 고스케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후원해온 스피도가 한국 신예 선수에게 한 후원치고는 파격적이었다. 스피도 측은 박태환이 펠프스를 능가할 선수로 성장할 것이므로 아시아 시장에서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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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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