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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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일러스트·박용인

어젯밤 부는 비바람에

목련꽃 다 지겠네

못다 핀 벚꽃들 다 지겠네



끝내 닿지 못한 소망처럼



꿈처럼 목련은 지고



그대가 보낸 시를 읽고

한 잎 두 잎 지기 시작하는 목련꽃을

바라보는 아침



그 떨어져 날리는 꽃잎이

바로 그대의 마음이었나



그 바람에 날리는 꽃잎 하나,

가슴속에 담아두고 돌아온 날

나는 그만 시름시름 앓고 말았네

신동원

● 1959년 경북 문경 출생 ● 1986년 무크지 ‘민의’로 등단 ● 80년대 동인 ● 작품집: 시집 ‘오늘은 슬픈 시를 쓰고 싶다’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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