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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의 핵’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최초 인터뷰&인물연구

“朴 대통령, 4월16일(세월호 참사 당일) 외부인사 안 만났다”
“나는 불통이 아니라 근신하고 있는 것”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정국의 핵’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최초 인터뷰&인물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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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경호관, 비서관이 근접수행했는데 왜 의혹이…
  • ● 청와대 安家? 아는 바 없고, 알아도 말 못해
  • ● 靑 인사위원장 맡고 있어 대외접촉 자제
  • ● 유흥수 주일대사 인사, 개인 인연과 무관
  • ● 나이 많다고 ‘시대에 맞지 않다’니…
‘정국의 핵’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최초 인터뷰&인물연구
8월 16일 오후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아, 저는 청와대 비서실장입니다.”

▼ 아, 실장님.

“허만섭 기자님 맞습니까? 질의서를 저한테 보내셨죠?”

▼ 네.



“제가 사실은 바빠서…그동안 자세히 못 보고 오늘 읽어봤는데요.

▼ 네.

“제가 뭐 간단히 답변드릴 수 있는데, 월요일 제가 이메일로 넣어드려도 되겠습니까.”

▼ 저희가 어제 기사 마감을 했는데….”

“그래요…. 제가 요즘 행사가 많아 바빠서 그것(마감시간)을 좀 실기(失期)했는데. 봐서 오늘 오후에라도 빨리 해서 이메일로 넣어드릴 테니 뭐, 참고하시죠.”

▼ 네…알겠습니다.

“제가 탐구의 대상이 되는 사람도 못 됩니다만, 권위 있는 ‘신동아’에서 하신다니까 참고가 되시게 조목조목 간단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제가 사무실에 나가서 이걸 하면 한두 시간 안에 답변을 넣을 수도 있는데….”

▼ 네. 그럼 주십시오.

“네. 그렇게 해 주시죠.”

“‘신동아’에서 하신다니까…”

왕실장, 부통령, 기춘대군…. 이런 별칭을 가진 김기춘(75) 대통령비서실장은 박근혜 정권의 2인자 실세로 알려졌다. ‘7시간 미스터리’, ‘국무총리·장관 인사 참극’ 같은 뜨거운 이슈의 중심에도 서 있다. 그는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으면서 국가와 공공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고위 공직자인 만큼 언행에 관한 폭넓은 비평을 감수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도 하다. ‘신동아’는 ‘정국(政局)의 핵’ 김기춘 실장이 이들 이슈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본인에 대한 주변의 평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들어보기 위해 8월 13일 김 실장에게 질의서를 보냈다.

그에게 기사 마감일인 8월 15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아무 연락이 없었다. 사실 그는 취임 이후 어떠한 언론 취재에도 응한 적이 없다. 하는 수 없이 그의 답변을 넣지 못하고 기사를 작성했다. 그런데 다음날 그가 전화를 걸어와 답변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는 통화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메일로 답변을 보내왔다. 각 질문에 번호를 붙여가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의 충실한 답변 내용을 감안해 ‘신동아’ 9월호 인쇄를 잠시 중단하고 이를 기사에 반영했다.

비서관도 수행

우선 김 실장에게 ‘세월호 정국’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 이른바 ‘7시간 미스터리’ 논란에 대해 물었다. 이 논란은 ‘세월호 사건 당일인 4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소재지가 불분명하다’는 의구심에서 출발했다. 김 실장은 국회에서 “대통령이 집무실에 계셨는가, 관사에 계셨는가”라는 질문에 “잘 알지 못합니다”라고 답했다. 그의 ‘몰랐다’ 답변으로 언론과 야당은 오히려 의혹을 더 키웠다. ‘국가적으로 큰 사고가 난 긴박한 상황에서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위치를 몰랐다면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단 말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후 조선일보와 산케이신문은 ‘7시간’을 놓고 박 대통령의 의원시절 비서실장 정윤회 씨와 관련된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내용”(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표현)의 소문을 보도했다. 청와대는 “경내에 계셨다”고만 했다. 그럼에도 의혹이 계속되자 청와대는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을 통해 당일 박 대통령이 21차례 서면·유선 보고 받은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나 7시간 동안 대면보고가 없었다.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박 대통령이 이 사건과 관련해 비서진 중 누구와도 만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야당은 “대통령이 7시간 동안 경내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공격했다. 다음은 이 논란에 대한 ‘신동아’와 김기춘 실장의 질의응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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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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