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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 미리 보는 인천 아시안게임

아시아 넘어선 빅 스타들 지상 최대 라이벌전

  • 기영노 | 스포츠평론가

아시아 넘어선 빅 스타들 지상 최대 라이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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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넘어선 빅 스타들 지상 최대 라이벌전

2005년 제16회 아시아육상경기대회가 열린 인천을 찾은 북한 ‘ 미녀응원단’. 맨 오른쪽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아내 이설주.

아시아경기대회를 한 번이라도 개최한 나라는 9개국이다. 태국이 4번으로 가장 많다. 한국이 3번, 중국 인도 일본이 각각 2번, 필리핀 인도네시아 카타르 이란이 한 번씩 대회를 개최했다.

인천 대회 다음인 18회 대회는 월드컵과 겹치지 않게 시기를 조정해 5년 후인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베트남이 개최권을 반납하는 바람에 공중에 떠 있다. 9월 20일 OCA 총회에서 다시 결정한다.

한편 동계아시아경기대회는 1986년 제1회 삿포로 대회 이후 4년마다 꾸준히 열린다.

금메달 40% 가져가는 중국

최근의 아시아경기대회에선 4·7·9 법칙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금메달 기준으로 전체의 40% 가까이를 중국이 가져가고, 중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의 메달 합계가 전체 금메달 수의 70%를 휩쓰는 것이다. 또한 메달 랭킹 1위부터 10위 이내의 10개국이 전체 금메달 수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2002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때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북한 등 44개국이 참가했는데, 중국이 427개의 전체 금메달 가운데 36%에 육박하는 150개의 금메달로 1위 자리를 지켰고, 한국은 역대 아시아경기대회 사상 가장 많은 96개의 금메달로 2위, 일본이 44개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전체 금메달 수의 67%인 290개의 금메달을 휩쓴 것이다. 10위까지 10개국의 메달 합계는 376개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2006 카타르 아시아경기대회와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때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반복됐다. 이번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아시아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종합 1위(금메달 51개)를 차지했다.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미국과 옛 소련에 이어 종합 3위(16개 금메달),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소련, 동독, 미국에 이어 종합 4위(12개 금메달)에 올라 스포츠 강국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니 중국 한국 일본이 아시아권에서 다수의 금메달을 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는 439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중국은 육상 수영 사격 탁구 배드민턴 역도 조정 등 대부분의 메달밭에서 강세를 보이며 금메달 150개 안팎으로 종합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최국 한국은 기본 종목인 육상, 수영에서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겠지만, 사격 양궁 태권도 펜싱과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구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90개 가까이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육상 수영 등 기본종목에서 중국과 금메달을 양분하면서 레슬링 복싱 유도 등 투기종목 등에서 최소한 60개 이상의 금메달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경기대회 메달을 중국 한국 일본이 휩쓸어왔기에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일부 국가에만 편중된 잔치가 아닌 아시아 전체가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로 만들려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아시아경기대회유치를 확정한 이후 ‘Vision 2014’라는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20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스포츠 약소국에 전지훈련과 지도자, 용품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이는 아시아스포츠의 균형 발전을 꾀하고, 참가국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인데, 단기간 투자로 얼마나 실효를 거뒀는지는 의문이다.

북한은 스포츠에서 항상 선택과 집중에 주력한다. 특정 종목과 일부 선수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해 아시아 또는 세계 정상에 오르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은 2012 런던 올림픽 때 남자 역도 56㎏급의 엄윤철, 62㎏급의 김은국, 여자 역도 69㎏급의 림정심, 여자 유도 52㎏급의 안금애 등 금메달리스트 4명을 배출했다. 이번 인천 대회에서도 역도 유도 사격 여자축구 등에서 10개 안팎의 금메달로 종합 10위 이내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는 라이벌을 먹고산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도 많은 라이벌전이 준비돼 있다. 수영에서 한국의 박태환과 중국의 쑨양이 벌일 라이벌전은 아시아를 넘어 세기의 대결이 될 것이다. 두 선수가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서 세계 정상권이기 때문이다.

이색 스타들

父子가 금메달 7개 합작(日 해머 무로후시)

“적 심장 쏘는 각오”로 백발백중(北 사격 서길산)


아시아 넘어선 빅 스타들 지상 최대 라이벌전

해머 무로후시 고지(왼쪽), 사격 서길산.

일본의 무로후시 부자(父子)와 북한의 서길산을 빼놓고 아시아경기대회를 얘기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 무로후시 시게노부와 아들 무로후시 고지는 해머던지기에 관한 한 아시아의 무적부자(無敵父子)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 무로후시 시게노부는 1970년부터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까지 남자 해머던지기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아시아경기대회 5연속 금메달은 시게노부가 유일하다. 시게노부는 1968년 유럽주니어 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창던지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레피나 모리츠와 결혼을 했다.

무로후시 시게노부는 아시아에서는 천하무적이었지만 세계무대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자신의 2세는 세계를 정복하도록 하고자 유럽의 여자육상 선수와 정략(?)결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했다.

무로후시 시게노부와 세레피나 모리츠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인 무로후시 고지가 1998 방콕 아시아경기대회와 2002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해머던지기 2연패에 성공해 무로후시 부자는 ‘아시아경기대회 7개 금메달 합작’을 달성했다. 고지는 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해머던지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아버지의 숙원을 풀어줬다.

무로후시 부자가 7번의 대회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딴 반면 북한의 서길산은 한 대회에서 7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서길산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권총에 걸린 7개의 금메달을 독차지해 아시아 사격의 영웅으로 불렸다. 개인전에서 4개, 단체전에서 3개 등 권총에 걸린 금메달을 모두 휩쓴 것. 현재 사격은 한 선수가 세 종목까지만 출전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따라서 개인전과 단체전까지 모두 출전해 전 종목을 석권하더라도 6관왕 이상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아시아경기대회 7관왕은 다른 종목을 통틀어도 앞으로는 나오기 어려운 불멸의 기록이다.

서길산은 명중 비결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적의 심장을 쏜다는 각오로 했더니 백발백중이 됐다”는 섬뜩한 말을 했다.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절이어서 이 발언은 국내 언론에 크게 보도돼 공분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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