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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교통·예산 총체적 부실 조직위·강원도·문체부 불협화음

평창동계올림픽 빨간불!

  •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경기장·교통·예산 총체적 부실 조직위·강원도·문체부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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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에게 해당 자료에 나온 ‘민간개발회사’가 어디냐고 묻자 우 국장은 “정식 용역을 의뢰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조규식 강원도 올림픽추진본부장은 “문체부가 정식 용역도 실시하지 않은 채 몇몇 자문위원, 교수한테 확인한 걸 가지고 ‘최소 면적으로 지으면 면적이 20% 줄고 공사비는 40% 준다’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강릉에 지을 남자아이스하키 경기장은 경기를 치른 후 원주로 이전·재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전하지 않고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문체부는 “원주로 이전하는 데만 600억 원이 소요돼 경제성이 떨어지고 원주에서 받지 않겠다는 의견이 있어 그냥 철거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체부의 주장과 같이 애초 해당 경기장은 “1079억 원의 혈세를 들여 지어 17일간 올림픽을 치른 후 600억 원을 들여 이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둘러싼 ‘갈등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이런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2012년 11월 원창묵 원주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원주에 지어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전비용을 낭비하지 말라. 원주에 지어주면 대회 후 K-pop 상설 공연장으로 쓰고 한라대 아이스하키팀이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유치하면 대회 기간에는 아이스하키 선수단과 관광객이 원주를 찾을 것이고, ‘동계올림픽 개최지’라는 명성을 얻게 되는 동시에 이후 관광사업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조직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 운영계획서에 이미 강릉에 짓겠다고 했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원도 관계자는 “사실 이전비용 600억 원은 2012년 원주시가 사설 업체에 용역을 줘 나온 수치로, ‘이전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보여주려 부풀린 흔적이 있다”며 “정부가 2012년에는 이전비용에 대해 얘기해도 듣지 않더니, 이제 당시 원주시의 논리를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유치라는 직접 효과를 보지 못한 원주시에 사후 경기장 운영만 맡기는 애초 계획에 문제가 있었다”며 “처음부터 원주시에 아이스하키경기장을 짓기로 계획했다면…” 하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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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논란은 문체부 결정대로 재설계를 하면 정상적으로 공사기한을 맞출 수 있는지다. 올림픽 개최 1년 전인 2017년 2월, 본래 해당 경기장에서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와 피겨4대륙 선수권대회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재설계를 하면 공기를 맞출 수가 없다는 것.

조직위는 “이미 결정된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하지 않으면 대회 준비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국가 신뢰도가 추락한다”며 재설계 불가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7월 15일 문체부가 “ISU가 2017년 2월 개최 예정인 테스트 이벤트를 강릉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개최할 수 있다는 답신을 보냈다”고 밝히면서 조직위의 반대 논리는 힘을 잃었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이 설계되는 데는 1년이 소요됐다. 설계 전에 지반검사, 교통검사 등 기초조사를 거치고 설계한 내용이 IOC, ISU 등이 정한 국제 기준에 맞는지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 설계 전문가는 “공기를 맞추려면 설계·건설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하고, 지반 특성상 문체부가 제안한 대로 경기장 위치를 바꾸거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경기장 재설계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미 실시설계를 위해 IOC, ISU 등과 협의한 규모와 위치 등이 있기 때문에, 재설계를 하더라도 규모 축소에 따른 실익은 거의 없다는 것.

“경제올림픽을 추진하자”는 구호에 반대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간 과도한 올림픽 투자로 막대한 적자를 떠안은 도시가 많았기 때문.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부채가 많은 강원도가 차질 없이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까’라는 비관적 여론이 일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경기장 착공 한 달을 앞두고 “해체할 수 있게 설계를 다시 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는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런 과정에서 조직위와 강원도, 문체부가 따로 놀고 있음이 극명히 드러났다는 관측이 많다.

두 차례 실패에도 평창이 포기하지 않고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한 것은 바로 ‘올림픽 효과’ 때문이었다.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사회간접자본(SOC) 공사가 늘어 교통, 건설 등 인프라가 확충될 것이고 ‘관광도시’로서 이미지가 각인돼 아시아 지역의 겨울 관광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알펜시아, 오투리조트의 적자 탓에 하루에도 약 1억 5000만 원의 이자를 내는 강원도로서는 올림픽을 앞두고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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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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