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제2차 세계대전 전후에 생산된 벤츠가 ‘레전드 룸’에 전시돼 있다. 2 전시 공간이 미로처럼 흩어져 있는 BMW 박물관.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고속철도로 1시간, 유럽 허브 공항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서 3시간이면 도착하는 볼프스부르크(Wolfsburg)에는 아우토슈타트가 자리 잡고 있다. 아우토슈타트 한 켠에는 지금도 하루에 4000여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공장이 있고, 다른 한 켠에는 유리벽으로 된 두 동의 거대한 자동차타워가 있다. 투명한 유리 타워에 24시간 이내에 출고될 800대의 신차를 고객에게 선보인다. 그밖에 폴크스바겐 자동차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이트하우스(Zeithaus·시간의 집)와 폴크스바겐 그룹에서 생산하는 7종의 개별 자동차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아우토슈타트에 들어서면 맨 먼저 어린이를 위한 특별관이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자동차학교를 운영하는데, 기초 교육을 이수하면 자동차 면허증을 발급해 미니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게 한다. 부딪혀도 다칠 위험이 없도록 곡선으로 마무리된 파스텔 톤의 깜찍한 놀이시설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아이들이 맘껏 뛰노는 동안 느긋하게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기 때문.
아우토슈타트 곳곳에는 폴크스바겐이 만든 베스트셀러 카가 투명한 유리관에 전시돼 있는데,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를 방문한 날은 마침 토요일 오후라 주말 나들이를 나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휴양지에서 쉬고 있는 듯 한결같이 편안하고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신차 전시관에서는 최신형 폴크스바겐 자동차를 직접 시승해볼 수 있는데, 아버지가 시승한 아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조부모와 함께 3대가 차를 둘러보는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아우토슈타트는 일일 방문카드 외에도 연회원 카드와 단체 카드를 발급하는데, 연회원이 7만5000명을 넘는다고 한다. 볼거리, 체험거리가 많은 아우토슈타트에서 하루 이틀 더 머무르고픈 관광객과 새 차를 인수하러 먼 곳에서 찾아온 고객을 위해 아우토슈타트 안에는 특급 호텔까지 들어 서 있다.
아우토슈타트는 개장 10년 만에 명실공히 자동차를 매개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독일의 10대 관광 명소로 꼽힐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형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했다. 10년간 이곳을 찾은 방문객 수가 2000만 명을 돌파했고, 하루 평균 방문객이 5000명에 달한다. 아우토슈타트가 들어선 이후 독일 중소도시에 불과했던 볼프스부르크는 유럽은 물론 세계적인 유명 도시가 됐다.

3 포르셰가 마치 레이싱 하듯 전시돼 있다. 4 아우토슈타트를 찾은 관람객이 분수 터널을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