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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 기자의 풍수와 권력<마지막회>

수맥 피하고 귀문(北東) 방위 경계하라

우리 집 명당으로 바꾸기

  • 안영배 |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 기획위원·풍수학 박사 ojong@donga.com

수맥 피하고 귀문(北東) 방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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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도 수맥은 피해 간다

일반적으로 수맥파와 생기가 만나면 수맥파가 지나가는 곳을 생기가 통과하지 못하고 그 안에 갇히면서 명당이라고 표현되는 혈장(穴場)이 형성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생기 역시 수맥파에 의해 에너지가 약화되는 등 어느 정도 손실을 겪게 되지만, 수맥이 있는 곳 주위에는 수맥의 영향을 받지 않거나 좋은 생기가 있을 확률 역시 높다.

대표적인 예로 경상도 부자를 상징하는 경주 최 부잣집을 꼽을 수 있다. 최 부잣집에 형성된 집터의 생기는 앞뒤의 담장 밖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수맥파에 의해 가둬진 모양새다. 즉 지하에서 올라오는 수맥 에너지파가 지상의 생기를 가두는 구실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곳이 수맥이 흐르는 장소이고, 어떤 곳에 생기가 흐르는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느냐다. 수맥 전문가들은 추나 엘로드 등으로 수맥이 있는 곳을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반인이 배우기에는 낯선 영역이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해본다. 집 안에서 수맥이 흐르는 지점과 그렇지 않은 지점을 구분해 어항 속의 금붕어 같은 물고기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관찰하는 실험이다.



대체로 수맥파는 일정한 폭을 갖고 직선 혹은 곡선의 형태로 흘러가는 모양새인데, 그 좌우 양옆은 수맥파가 없는 평범한 곳이거나 생기가 흐르는 곳이기 십상이다. 그런데 직육면체로 생긴 어항의 절반은 수맥파가 흐르는 곳에, 나머지 절반은 수맥파가 감지되지 않는 곳에 놓을 경우 물고기들은 어떤 반응을 취할까.

놀랍게도 물고기들은 잠시 물속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수맥파가 흐르지 않는 지점으로 모여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어항을 수맥파 측정 매개체로 삼아 임의로 위치를 이동해가면서 물고기들의 반응을 확인해보면 수맥파가 집 안에서 어떻게 흐르는지를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집 안 전체가 수맥파에 노출돼 있거나, 수맥파가 일정한 방향성을 띠지 않은 채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어항 속 물고기로 수맥파를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수맥파가 사람은 물론 동식물에도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이용해 수맥 지점을 찾는 방법이 또 하나 있다. 거실 발코니 등에 똑같은 조건으로 놓인 화분들에서 화초가 자라나는 상태에 차이가 있는지 여부다. 일반적으로 수맥파가 있는 곳에서는 나무의 성장 상태가 좋지 않거나 심한 경우 거의 말라 죽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다른 곳에서는 멀쩡히 성장하던 나무가 어느 특정 지점에서 비정상적인 상태를 보이면 바로 그곳이 수맥파의 영향을 받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수맥파의 위험은 산업 현장에서도 나타난다. 전남 고흥에 있는 나로호우주센터에서는 여러 차례 실패 끝에 겨우 나로호 발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발사 과정에서 부품 결함과 기기 고장이 여러 차례 발견됐는데, 일부 수맥 전문가들은 나로호우주센터의 조립동과 발사대에서 엄청난 수맥파가 흐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수맥파의 영향을 받아 과학자들의 집중력 방해는 물론 정밀기기가 고장을 자주 일으킨다는 것.

그렇다면 수맥파는 어떻게 차단할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동판이나 알루미늄 등을 바닥에 깔아놓으면 수맥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수맥파의 강도가 약할 경우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강력한 수맥파가 흐르는 곳이거나 집 안 전체에 수맥파가 형성돼 있는 경우라면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인 듯하다.

대부분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 다가구를 이뤄 살아가는 현대인의 경우 생기가 충만한 명당 지역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생기는 차치하고 가족이 주로 머무는 공간만이라도 수맥파가 있는 곳을 피하게 하면 훌륭한 명당이 될 수 있다.

귀신이 드나드는 귀문방

지하의 수맥파만큼 흉하게 보는 공간의 방위도 있다. 방위를 중심으로 사람의 길흉을 따지는 이기파(理氣派) 풍수에서 가장 꺼리는 방위는 어디일까. 바로 귀신이 들락거리는 방위라 하여 일명 귀문방(鬼門方)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다. 귀신이 출입하는 곳이다보니 산 사람들이 자칫 귀신으로부터 해를 입을 수 있어 흉한 방위가 된다는 것이다. ‘주역’의 후천팔괘 이론에 따르면 동북쪽 방위인 간방(艮方)과 그 대칭점인 서남쪽 방위 곤방(坤方)을 가리킨다.

간방을 흔히 표귀문방(表鬼門方, 바깥 귀문방)이라 하고 곤방을 이귀문방(裏鬼門方, 안 귀문방)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두 방위는 모두 기운이 교차된다는 의미가 있다. 이를테면 북동쪽인 간방은 시간으로 치환하면 겨울이 지나 봄이 시작되는 환절기, 서남쪽인 곤방은 여름이 지나 가을이 시작되는 환절기에 비유된다. 인생의 계절로 치면 간방은 죽음과 탄생이 교차하는 시기이고 곤방은 청년기에서 중년기로 접어드는 중차대한 시기다.

이러한 환절기는 양의 에너지가 음의 에너지로(서남방), 음의 에너지가 양의 에너지로(동북방) 그 기운이 급격히 바뀌는 때이므로 여러모로 주의해야 한다. 물론 동남방(봄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환절기)과 서북방(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환절기)도 있지만 이들 방위는 같은 기운인 양에서 양, 음에서 음으로 에너지가 바뀌므로 그 기운 교차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풍수에서는 양기와 음기가 서로 부딪치고 기의 교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흉하게 보기 때문에 당연히 귀문방을 꺼린다. 특히 동북쪽 방위인 간방을 대표적인 귀문방으로 설정해 경계한다. ‘주역’에서도 간방은 만물이 끝을 맺는 곳이자 다시 시작하는 곳이라 하여 요주의 지점으로 본다. 양택 풍수의 대표적 고전서 ‘황제택경’에서는 귀문방에 대해 무시무시하게 설명한다.

“귀문 방위는 집 안의 기운을 막는 곳이다. 이곳을 편고(偏枯)하게 범하면 반신불구가 되거나 종기가 나는 등의 재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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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 |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 기획위원·풍수학 박사 oj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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