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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 인터뷰

“정윤회 ‘2차 충격파’ 오면 상황 커질 것”

‘MB의 입’ 이동관 前 청와대 홍보수석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정윤회 ‘2차 충격파’ 오면 상황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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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고리 권력이 생기느냐 안 생기느냐는 통치자의 의지에 달렸다?

“두말하면 뭐하겠어요. ‘내게 올 땐 여기 비서 통해서 와’ 그러면 거기에 힘이 실리죠.”

▼ 지금 문고리 권력 문제가 심각한가요.

“들리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심각한 거죠. ‘비서실 내(內) 비서실.’ 더구나 세 비서관이 분야까지 나눠 맡았다면 실제론 그 사람들이 비서실 자체죠. 다른 수석들은 그 동심원 바깥에 있는 거고. 총리와 장관들도 마찬가지고요.”

▼ 그 소수로만 나라 전체를 어떻게 통치하죠? 그럭저럭 할 수 있나 보죠?



“박 대통령이 ‘심부름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물론 비서실 사람들은 다 심부름하는 거죠. 박 대통령이 세 비서관 통해 문서로 보고받고 이러는 게 사실이라면 지금 세 비서관이 청와대 전반을 ‘필터링’하는 셈이죠. 이 전 대통령은 수시로 수석 만났고 행정관도 배석하게 했어요. 문고리는 물론 수석에게도 필터링 안 당하려고. 왜 대면보고가 필요하냐 하면, 지금 저와 만나서 인터뷰하는 거, 서면으로 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 체취나 진의(眞意), 뉘앙스가 전달될까요”.

▼ 안 될 것 같아요.

“제가 다 다듬어서 말썽 될 만한 내용은 아예 빼고 그러겠죠. 이렇게 만나서 하면 그러지 못하죠. 아, 요건 흥분하는구나, 저건 말하고 싶은데 참는구나, 이런 게 보이죠.”

▼ 박 대통령은 ‘대면보고나 서면보고나…’ 이런 뜻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는 거죠.”

▼ 수석들이 대면보고를 거의 못하는 건….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21세기 국가에선. (미국 드라마) ‘웨스트 윙’처럼 대통령이 지나가다 수석실에 쑥 들어가서 ‘어이, ○○○, 뭐 하고 있어?’ 이렇게는 못할망정….”

“박지만, 정확하고 사심 없어”

박 대통령은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철저하게 수사한 결과 그것이 모두 허위이고 조작됐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고 말했다. 입길에 오른 인사들의 거취와 관련해선 “우리 비서실장께서는 정말 드물게 보는 사심이 없는 분” “세 비서관은 교체할 이유가 없다. 그런 비리가 없을 거라고 믿었지만 이번에 대대적으로 다 뒤집고 그러는 바람에 진짜 없구나, 하는 것을 저도 확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수석은 “국민 60%가 ‘국정농단 있었다’ ‘검찰수사 믿기 어렵다’고 한다. 원래 스캔들이나 게이트가 커지는 것은 ‘아, 그런 것 같다’는 여론 때문이다. 자꾸 아니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비판하는 쪽에선 “박 대통령은 검찰에 ‘문건 내용은 허위’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그대로 수사결과가 나오니까 그 결과를 근거로 ‘문건 내용은 허위’라고 결론 냈다”고 봅니다.

“대통령이 말한 대로 수사결과가 나오니 가이드라인 의혹이 나오는 것 아닌가요? 대통령이 수사결과를 근거로 ‘3인방 문제없다’고 말하는 건 국민 정서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격화소양(隔靴搔·#53261;)’이라고, 국민은 발이 간지럽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신발을 긁는 셈이죠. 저도 들은 이야기가 많지만, 진실은 또 언젠가 드러날 수 있어요. 대형 스캔들은 통상 의혹이 불거졌다 가라앉았다 다시 불거지는 식으로도 진행되죠.”

▼ 정윤회 사건 관련해 들은 이야기가 많다….

“네. 이야기가 많아요. 정윤회 씨 아는 분, 최순실 씨 아는 분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분들이 (자신에게 어떤 불이익이 올까봐) 기자에겐 이야기를 안 해요. 지진 때도 P파, S파가 있잖아요. 1차 충격파가 오고 잠잠해집니다. 하지만 2차 충격파가 오면, 그땐 상황이 커집니다. 그런 게 오지 않기를, 문건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죠.”

▼ 정윤회 문건 생산 라인인 조응천 전 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을 아시는지.

“조 전 비서관은 모르고, 박 경정은 정보를 다루는 사람들에 따르면 유능하고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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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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