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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오페라처럼

풍자와 해학의 작곡가 위대한 사랑을 노래하다

자크 오펜바흐 ‘호프만 이야기’

  • 황승경 국제오페라단 단장, 공연예술학 박사

풍자와 해학의 작곡가 위대한 사랑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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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에 극장주 되다

오페레타 장르를 개척한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REX]

오페레타 장르를 개척한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REX]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현상에 주목한 오펜바흐는 비교적 안정된 직장인 코메디 프랑세즈를 박차고 나와 본인의 숙원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만국박람회로 파리는 인산인해였는데, 파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관광할 곳이 많지 않았다. 이에 오펜바흐는 무너지기 일보직전인 허름한 건물을 공연장으로 계약한다. 그의 나이 36세 때인 1855년 무렵이었다. 박람회장에서 나와 샹젤리제 거리로 향하는 사람들이 모두 지나가는 곳에 그 건물이 있었기에 입지조건이 좋았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매일 끊이지 않고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레퍼토리였다. 그런데 엄격한 극장 인가 조건 때문에 출연자가 3명 이내인 단막극만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오랜 음악감독 경험으로 그는 웬만한 클래식 레퍼토리는 줄줄 꿰고 있으나 관객의 새로운 입맛에 맞는 맛깔스러운 뭔가를 더해야 했다. 

그는 해학과 풍자를 음악에 도입했다. 낯익고 대중성 있는 멜로디를 능숙하게 적재적소에 넣어서 관객의 입맛을 자극했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넣어서 오락적 감흥을 주면서도 예술적으로도 부족하지 않을 친숙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가 만들어낸 재기발랄하고 익살스러운 인물들은 길 건너 오페라극장에서 최고의 박수갈채를 받는 오페라를 조롱하기 일쑤였다. 관객의 열화와 같은 갈채와 환호는 그의 든든한 아군이 됐다. 

1858년 출연자 수 제한법규가 철폐되자, 오펜바흐는 등장인물에 구애하지 않고 마음껏 작품을 창작하기 시작한다. 그즈음 구상한 것이 ‘지옥으로 간 오르페오’(혹은 ‘천국과 지옥’)였다. 신화는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다. 죽은 아내 에우리디체를 잊지 못하는 순애보의 주인공 오르페오는 천신만고 끝에 저승에 가서 아내를 데려올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승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어기는 바람에 아내가 다시 지옥의 불구덩이로 빠지게 된다는 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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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경 국제오페라단 단장, 공연예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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