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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실버연애코치’ 이성윤의 ‘섹스건강’論 |

나이 들수록 섹스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 만든다

  •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나이 들수록 섹스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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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과자 갱생재활 돕다 ‘범죄 집단 수괴’ 몰리기도
    ● 절대 여자를 외롭게 하지 마라, 특히 침대에서는
    ● 건축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섹스는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 진정한 섹스는 마음을 몸으로 완성시키는 것
    ● 늙을수록 혼자 살지 말고 애인이라도 사귀어라
[김도균 기자]

[김도균 기자]

‘실버연애코치가 들려주는 자전적 에로티시즘’이란 부제가 뇌쇄적이다. ‘19세 미만 구독 불가’란 딱지까지 붙어 있어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최근 출간된 ‘몸이 통해야 만사가 통한다’(좋은땅) 이야기다. ‘얼마나 적나라하기에…’ 하며 슬슬 책장을 넘기다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며 정독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시니어를 위한 성과 사랑 그리고 침대이야기’라는 소개 문구가 적확할 정도로, 섹스리스로 살아가는 시니어 세대 성(性)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찌르고 있다. 

저자 이성윤(70·필명 이윤) 씨는 “성은 젊은 남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며 “시니어도 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 마흔만 넘어도 성생활이 단절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인간의 욕구 중 가장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마음과 몸을 지배하는 게 성욕으로, 그 욕구를 긍정하고 충족시켜야 한다”고 충고한다. 

저자 이력이 독특하다. 의사, 교수, 성교육 강사 등 성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재건축·재개발 업체인 선주개발 대표이사다. 교도소도 수차례 들락거렸다. ‘어떤 사람이기에’ 하는 궁금증을 안고 서울 서초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1949년생, 올해 나이 일흔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어 보였다. 피부도 팽팽하고, 무엇보다 목소리에 활력이 넘쳤다.

오네시모갱생재활원

이성윤 씨는 인터넷이나 SNS로 시니어들에게 연애를 코치하는 일을 준비 중이다. [김도균 기자]

이성윤 씨는 인터넷이나 SNS로 시니어들에게 연애를 코치하는 일을 준비 중이다. [김도균 기자]

책에 쓰인 저자 소개 문구를 보니 교도소에 수차례 다녀오는 등 이력이 파란만장하다. 

“20대 후반에 미8군 자동차수리소에서 일하던 중, 간부들이 부품을 몰래 빼다 판 것을 막내였던 내가 뒤집어쓰고 횡령, 절도로 구속됐다. 그때 처음 교도소를 경험했다. 출소 후 대구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며 먹고살 만큼 돈을 벌기도 했다. 그런데 일이 잘못돼 부정수표방지법위반으로 3년 6개월을 복역했다. 거기서 젊은 재소자들이 출소 후 받아주는 곳이 없어 다시 범죄의 길에 들어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출소 후 공장을 만들어 전과 3범 이상의 재소자들을 취직시켜 갱생을 도왔다.” 



그게 오네시모갱생재활원인가. 

“맞다. 기숙사를 만들어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주고 월급도 줬다. 벽돌, 기와, 철근 등을 만들어 대구경북 지역 건설사에 공급하고, 캐비닛과 철제 책상을 제작해 관공서에 납품했다. 여기서 기술을 쌓아 다른 회사에 취직할 때 신원보증과 재정보증까지 서줬다. 이 일을 하면서 받은 표창장, 감사장이 수십 개에 달한다.” 

갱생은 많이 됐나. 

“10년 동안 거쳐 간 출소자가 3000명이 넘었다. 절반 정도는 완전히 범죄에서 손을 씻었다. 전과 3범 이상의 교화율이 50%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171명은 중매를 통해 결혼까지 시켜줬다.” 

좋은 일을 그만둔 이유는. 

“살다 보면 법보다 주먹이 잘 통할 때가 있다. 그래서 별생각 없이 지인이 부탁하면 힘 좀 쓰는 직원에게 도와주라고 했는데, 과하게 손을 보면서 사고가 터졌다. 내 잘못이다. 당시 범죄 집단 수괴로 몰려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검찰조사 과정에서 사실이 밝혀졌지만, 직원들 잘못에 대해 내가 책임지고 처벌을 받았다.”

건설과 섹스

건설 사업은 어떻게 시작한 건가. 

“출소 후 건설회사에 자재를 납품도 하고 인력을 보내는 일을 했다. 그런데 거래하던 건설회사가 부도나면서 얼떨결에 떠안게 됐다. 여러 차례 부도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돈을 벌 때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벌기도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의 첫 경험을 시작으로 3번의 결혼과 이혼, 400여 명에 달하는 여성과의 성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그러곤 그의 삶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건설과 섹스를 이렇게 비교했다. 

“황량하던 땅에 집과 사무실을 만들어 사람의 삶을 채우는 건축 과정이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그러나 수주에서 완공까지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잘한 긴장을 유지해야 하고, 인내와 관찰 그리고 용기와 실천이 필요하다. 묘하게도 사랑도 건축과 닮았다. 공사가 중단될 때가 있고 사랑이 깨질 때도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다시 도전해 성취했을 때는 참으로 흥분된다. 건축물이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새 활력을 주듯이, 따뜻하고 격렬한 섹스도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지금도 섹스를 즐기나. 

“나이 먹으면 아무래도 힘이 떨어진다. 더구나 사업 때문에 사람 만나고 술 마시느라 힘들다. 하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끄떡없다. 지금도 당장 불러내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는 애인이 몇 명 있다. 그중엔 재혼을 염두에 둔 여인이 있다.” 

왜 섹스에 집착하나. 

“흔히 ‘섹스’ 하면 종족 보존과 쾌락의 관점에서만 설명한다. 나는 사람은 성적 존재이기 때문에 섹스를 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본다. 실제 많은 부부를 만나 보면 섹스가 원활하지 않은 부부는 부부갈등만 심한 게 아니라 진짜 몸이 아프고 마음이 병들어 있다. 우울증이 오고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짜증이 심하고 화를 자주 내며 여유가 없어진다. 자신감도 없고 의욕도 없다. 반면 부부 성관계가 좋으면 연탄배달을 해도 행복하게 잘 산다. 부부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게 성이다.” 

그는 책을 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내가 결혼을 주선한 171쌍의 부부를 비롯해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많은 사람의 고민을 들으며 부부의 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성 전문가는 아니지만 살아오면서 깨달은 성에 대한 생각을 사람들, 특히 섹스리스 시니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다행히 내 책을 읽고 깨달은 게 많다는 이야기가 들려 보람을 느낀다.”

다 늙어서 무슨 섹스?

‘다 늙어서 무슨 섹스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섹스는 젊은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이 먹었다고 성감대도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나이 들수록 몸이 안 좋아진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우울증이나 관절이 아프다든지 해서 약을 먹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진짜 의사라면 약을 권하지 않고 섹스를 많이 하라고 권한다. 실제 무기력증에 빠진 여성이 있었다. 남편과의 성관계를 물으니 불감증이라 안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진짜 불감증인지 아닌지 확인해보자. 눈 딱 감고 나랑 한번 자보자’고 했다. 그 여성은 나랑 관계를 가진 후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특히 나이 들수록 혼자 살면 안 된다. 재혼이 부담스럽다면 애인이라도 사귀어야 한다. 삽입 섹스만 섹스가 아니다. 손을 잡고, 껴안고, 키스하는 것만으로도 성감을 자극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자기는 섹스를 하고 싶은데 아내가 거부한다고 하소연하는 남자도 많지 않나. 

“내가 400여 명의 여성을 만날 수 있었던 비결은 배려다. 다시 만날 기약이 없더라도 비가 오면 나는 비 맞더라도 여자는 우산을 받쳐주고, 눈이 오면 택시를 잡아주고 기사에게 택시비를 듬뿍 주며 잘 모셔달라고 부탁한다. 작은 배려지만 상대방에겐 좋은 인상을 준다. 연애할 땐 다들 그렇게 하지 않았나. 그런데 결혼 후 시간이 지나면 아내에게 신경을 안 쓴다. 그러니 아내가 섹스할 기분이 생길 리 없다. 한국 남자들은 여자 다룰 줄 모른다. 성관계를 요구하기 전에 분위기부터 만들어야 한다. 지금 아내가 뭘 원하는지, 어떤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 알고 그렇게 해줘야 아내의 마음이 열린다. 집안일로 고생한 아내에게 수고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자꾸 칭찬해주고, 자주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한다. 연애할 때처럼 작은 선물도 사주고, 외출하자고 하면 안 좋아할 여자가 어디 있나. 마음에서 몸으로 이어지는 섹스가 되어야 한다.”

남자들의 착각

이성윤 씨가 출소자들을 도우면서 받은 표창패들.

이성윤 씨가 출소자들을 도우면서 받은 표창패들.

사람들로부터 부부 문제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안타까운 게 있었다면. 

“남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성기가 클수록, 섹스 시간이 길수록 여자가 만족한다는 오해다. 정작 여성들은 강약 조절 없이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관계를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통을 느낀다. 섹스는 쾌감의 정점을 맛보기 위함인데 이건 무의미한 섹스, 고통스러운 섹스가 될 뿐이다. 섹스를 잘하고 싶다면 여성의 감성을 잘 읽어야 한다. 진정한 섹스는 마음을 몸으로 완성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몸이나 여성의 몸을 아는 것보다 여성의 마음을 제대로 아는 게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 남자들은 전희와 후희에 미숙하다. 특히 섹스 후 바로 등을 돌리고 잔다든지 담배를 피우는 것은 여성에게 최악이다. 

여성들에게도 팁을 주자면, 남자들은 섹스할 때 끊임없이 상대의 반응을 살피고 얼굴 표정이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스스로 자신의 섹스 능력에 점수를 매기려 한다. 그러고 보면 남자의 섹스 만족은 여자들이 쥐고 있는 셈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남자는 물건의 크기와 지속 시간을 중시한다. 배우자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잘 구슬리며 본인이 원하는 섹스를 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남자가 한 번 더 노력하라

나이 들어 재혼한 부부에게 충고하고 싶은 게 있다면. 

“사람마다 몸이 다르듯 성감대도 다 다르다. 옛날 생각하고 전남편, 전부인에게 하듯이 하거나 바라면 부부 관계에 금이 가기 쉽다. 새로운 악기를 가졌다고 생각하고 지금 상대를 새로 탐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밖에 시니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고 행복하려면 부부간 성생활이 원활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이를 위해 서로 노력하되 남자가 한 번 더 노력하라, 서로 사랑하되 남자가 한 번 더 사랑하라, 서로 대화하되 남자가 한 번 더 대화하라고 말하고 싶다. 여자가 행복해지면 남자의 행복은 저절로 따라온다. 절대 여자를 외롭게 하지 마라, 특히 침대에서는.” 

앞으로 계획은. 

“그간의 경험을 살려 인터넷이나 SNS로 시니어들에게 연애를 코치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려고 준비 중이다. 또한 만나면 좋은 여성과 절대 만나서는 안 되는 여성을 실제 경험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을 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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