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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Ⅰ| 제1야당 실종사건

“文 낡은 진보, 나라에 죄짓는 것”

‘호랑이굴’ 떠난 안철수 의원 단독 인터뷰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文 낡은 진보, 나라에 죄짓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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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낡은 진보, 나라에 죄짓는 것”

2015년 12월 13일 탈당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의 짊문에 답변하는 안철수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 문 대표는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 자리를 거절하면서 “김상곤 혁신안은 실패했다”고 비판한 게 서운한 모양인데요.
“다시 위기가 찾아오니 혁신위원장을 받으라 하더라고요. 그런데요, 혁신이라는 게 당 대표의 의지와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원회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는데, 지금까지도 ‘10대 혁신안 내는 사람이 왜 혁신위원장 안 했느냐’고 해요. 당 혁신안이 10차례 발표될 때마다 국민은 어땠나요. 실망하거나 아예 관심이 없었잖아요? 정당 지지율이 올라갔습니까? 국민이 보기엔 아무것도 안한 겁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실패했다’고 한 거고요.”

▼ 10차 혁신안 발표도 남았는데요.
“10차 발표 끝나고 비판하면 ‘뒷북친다’고 할 게 뻔하고…. 그래서 그때 3가지 혁신 방안을 발표했고, ‘부패척결’과 ‘낡은 진보 청산’을 위한 10대 개혁안을 냈고요. 더 큰 문제는 제가 개혁안을 말하는데 아무도 답을 안 한다는 겁니다. 10대 개혁안 중 ‘이건 좋고 이건 아니다’ 하면서 혁신 논의에 물꼬를 터야지 엉뚱하게 인터뷰를 통해 나를 비판하는 겁니다.”
문 대표는 10월 1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주장하는 낡은 진보는 형용 모순이고 새누리당 프레임을 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 대목을 설명하며 무척 화가 나는 듯 “아~” 하고 장탄식을 했다.   
“11월이 되니 상황은 더 심각해졌어요. 10월 말 국정교과서 문제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도, 10·28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습니다(전국 24개 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15곳, 무소속 7곳, 새정연 2곳 승리). 저는 그때도 지역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전국을 다녔습니다. 유일한 단체장 선거인 경남 고성에도 갔고요. 가는 곳마다 ‘문 대표가 한 번만 와달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분들은 ‘당 대표가 와서 보도되면, 나중에 선거 패배 책임을 져야 하니 안 오는 것’이라며 섭섭해하더군요. 그러면 당 대표가 아니죠. 선거 결과보다 패배하는 내용이 더 큰 문제였어요.”

▼ 그래서 ‘혁신 전대’를 요구한 겁니까.
“민심이 완전히 냉랭해졌어요. 저의 ‘10대 혁신안’으로는 돌릴 수 없게 됐으니. 그럼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큰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저는 그게 ‘혁신 전대’라고 봤어요. 문 대표나 제가 아닌, 제3의 후보가 대표가 되면 오히려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원래 조직도 없으니…. 밀알이 될 수 있으면 몸 던지겠다고요.”

▼ ‘빨간 약’ 바르면 나을 수 있었는데, 암수술을 해도 안 낫는 상황이 됐다는 겁니까.
“네. 9월에 ‘혁신안’(A안)을 제시했고, 병세가 심해져 ‘혁신 전대’(B안)를 제시했는데, 뒤늦게 A안을 받는 거예요. 그동안 비판하다 위기가 가중되니 아무 설명 없이 받겠다는 겁니다.”

▼ 탈당 이후 야당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야당(의원들)은 당명을 잘 모르는 거 같아요. 포용해 함께 가야 대중정당, 수권정당이 됩니다. 그래서 당명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정한 거고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도 있었고, 지난 대선 때는 저와 문 대표가 단일화했으니 그나마 박빙 승부로 간 겁니다. 그래서 ‘연합’을 당명에 넣었는데, 문 대표는 제게 ‘새누리당 사고방식’이라 하니 큰 문제죠. 같은 당에서 생각이 다르면 새누리당입니까. 그런 것이 평소 말한 낡은 진보의 편 가르기, 순혈주의거든요. 그러면 평생 집권 못해요. 어떤 분은 내가 (당을) 나가니 ‘속이 시원하다’고 해요(웃음). 그런 생각으론 앞으로 집권 못합니다. 나아가 국가를 위해 정말로 죄짓는 겁니다.”



▼ 죄까지야….
“민주주의는 ‘책임’이 중요하고, 집권세력이 잘못하면 책임져야 합니다. 정권교체로 나타나지요. 국가의 건강한 공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여야가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공무원들의 줄서기도 막을 수 있죠. 그래서 집권 못하는 야당은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지금 야당이 박근혜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습니까? 이 당은 야당 하기로 작정한 정당 같아요. 결국은 생각이 다른 사람 다 쳐내고 야당 하자는 겁니다. 무난히 지는 정당으로 가자는 거죠.”
“文 낡은 진보, 나라에 죄짓는 것”

2012년 12월 13일 대전에서 대선 유세에 나선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대선후보 단일화 인연은 악연이 됐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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