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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Ⅱ | 친박-비박 공천혈투

“靑 곽상도 윤두현 정종섭 대구행 내락”(친박 핵심 조원진) “靑 손뗐는데 친박이 朴心 팔아”(김무성 측근 김성태)

‘朴心 개입’ 진실게임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 song@yeongnam.com

“靑 곽상도 윤두현 정종섭 대구행 내락”(친박 핵심 조원진) “靑 손뗐는데 친박이 朴心 팔아”(김무성 측근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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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가 청와대와 출마예상자의 교감을 자백(?)까지 하는 건 그만큼 판이 불리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지지자들에게 박심을 확실히 알려 뒤집어보려는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
반면, 비박계는 현상 유지를 원하는 것 같다. ‘박심만 차단하면 김무성 뜻대로’라고 여기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비박계는 박 대통령과 친박계를 분리해 대응한다. 또 청와대가 중립을 잘 지킨다고 치켜세운다.
김무성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성태 의원은 “대통령께서 공천에 개입할 길은 절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안전하게 (국회로) 진입하기 위한 발판으로 대통령을 이야기하고 측근임을 자임하는, 일종의 호가호위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요동칠 사안 아냐”

▼ 청와대는 아니고 정치권의 친박계 일부가 호가호위를 한다?
“저는 그렇게 봐요. 우리 집권당이 공천 문제를 놓고 볼썽사납게 다투는 모습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죠. 김무성 대표가 ‘전략공천 하지 않겠다. 비례대표 한 석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했잖습니까. 당 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갖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마당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공천권 행사에 간여하거나 어떤 관점을 가질 필요는 없는 거죠.”
▼ 김 대표가 청와대와도 공천 룰에 대해 얘기를 나누나요.
“제가 알기론 아직 대통령정무수석(현기환)이 공천과 관련한 청와대의 뜻을 김무성 당 대표와 구체적으로 상의하거나 협의하자고 얘기한 적이 없어요.”
▼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심판’ ‘진실한 사람 선택’을 얘기하며 국회 심판을 주장했는데요. 공천에 영향을 주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지 않나요?
“대통령께서 법안 처리가 제때 뒷받침되지 않는 현실을 토로한 거죠. 정치권 전반이 요동칠 정도의 사안은 아니에요. 친박계 일부가 그야말로 확대해석하고 있죠. 대통령께서 누굴 미워하고 예뻐할 이유가 없어요. 다만 대통령 측근을 자임해 입지를 확보하려는 목소리들이 여러 해석을 낳는 거죠.”
▼ 결선투표제가 대구경북 등의 물갈이에 활용될 거란 분석도 있는데요.
 “특정 지역 물갈이 의도를 가진 세력이 결선투표제를 끌고 가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죠. 그러나 결선투표 한다고 현역을 인위적으로 물갈이할 수 있나요. 명확한 기준을 갖고 객관성을 확보해야죠.”
▼ ‘청와대 참모와 내각 출신은 새누리당의 판세가 어려운 지역에 출마하라’고 요구했는데요.
“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사람,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사람은 험지에서 분발해 당의 안정적 의석 확보에 도움을 주는 게 바람직하죠.”
친박계와 비박계는 결선투표 외에 경선에서의 국민 참여 비율 문제로도 다툰다. 친박계는 현행대로 국민 참여와 당원 투표를 5대 5로 하자고 말하지만 비박계는 국민 참여 비율을 70%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대표의 100%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가 물 건너간 만큼 국민 참여 비율이라도 높이자는 것이다. 김성태 의원은 “명색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지향했던 정당이 5대 5로 가면 안 된다. 3 대 7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4월 13일 밤 ‘김무성 정치’ 시작”

비박계의 속마음은 ‘우리에게 유리한 지금의 판이 틀어져선 안 된다. 총선 때까진 친박계를 끌어안고 가자’인지 모른다. 한 비박계 인사는 “4월 13일 투표일 밤 김무성 대표가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선언하는 그 순간 비로소 ‘김무성 정치’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대통령과 당, 국회가 대등하게 국정을 논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박 대통령이 지금 열심히 잘하지만 독재자의 딸, 불통 이미지는 어찌할 수 없다. 새누리당이 재집권하려면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현실정치인 중에 김무성 대표가 이 일의 적임자 아니겠는가.”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에게 김 대표가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고 전략공천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홍 의원의 상황 인식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는 “김 대표가 현상 유지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글쎄요. 솔직히 잘 모르겠고 알아서 판단하세요. 언론에서 이렇게 저렇게 얘기하니 첨언해서 말씀드릴 게 없고…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후보자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옳은 일이냐, 아니면 그냥 현상태로 유지해야 하는 것이냐의 문제겠죠. 괜히 틀을 바꿨다가 우리(김무성계)가 낭패를 볼 수 있으니까 그냥 지금처럼, 우리가 충분히 배부른데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다시 흔들어서 우리한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면 낭패다, 그런 생각 아니겠어요?”

“결국 실력자 의중이 중요”

당 내에선 수면 아래이긴 하지만 상대방을 겨냥한 비방전도 벌어진다. 비박계 한 의원은 사석에서 “친박계 모 인사가 ‘공천헌금’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 지금도 공천헌금이 오가나요.
“그런 사례가 있는 걸로 들었어요.”
▼ 공천을 앞두고 줄을 대는 건가요.
“‘누구는 친박계 아무개의 내락을 받았다더라’, ‘친박계 핵심끼리도 자기 사람 심기 위해 경쟁한다더라’ 하는 소문은 많이 듣죠.”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요즘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핵심부에 줄을 대기 위해 온갖 채널을 동원한다. 여의도 정가에선 누가 밑그림을 그리는지, 어떤 현역 의원이 밀려나는지에 대한 괴담이 돈다. 청와대 참모들의 이름도 들린다.
수도권에 출마하려는 한 인사는 선거기획사를 찾아 공천 문제를 상의하다가 “확실한 줄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기획사 측은 “우리와 계약하면 핵심 인사와 연결해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여권 일각에선 “공천을 받으려면 5개의 동아줄 가운데 하나를 잡아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친박계에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서청원 최고위원, 김재원 의원이 회자된다. 비박계에선 김무성 대표로 창구가 단일화됐다고 한다. 김 대표가 ‘공천기득권 내려놓았음’이라고 공표했지만 ‘세상 일이 어디 그러냐?’라는 말이 나온다.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한 그에게 줄을 대려는 출마 희망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의외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다. 김 전 실장은 청와대를 떠났지만 여전히 박 대통령의 신뢰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 청와대 참모들과도 마음과 마음으로 교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관계자는 “‘컷오프·전략공천 없네, 결선투표 하네’ 말이 많지만 명분과 현실은 다르지 않나. 예나 지금이나 공천은 결국 사람, 실력자의 의중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선투표 역시 조직이 밀어주면 된다”고 했다.


신동아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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