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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광야로… 지역주의 벽에 막힌 김부겸

“한국 정치의 밭을 더 깊이 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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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입력2020-04-19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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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뉴스1]

    한 번은 됐지만 두 번은 어려웠다. 지역주의 타파 아이콘이자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던 김부겸(62) 의원이 대구 수성갑에서 낙선했다. 김 의원은 6만462표(39.2%)를 얻는 데 그쳐 9만2018표를 득표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20.6%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김 의원은 경기 군포시에서 내리 3선 한 뒤 제19대 총선부터는 지역주의 타파의 기치 아래 보수 텃밭인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지만 40.4%라는 고무적인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 후 절치부심, 제20대 총선에서 62.3%의 득표율을 기록해 대구에서 당선된 유일한 민주당 후보가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제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지지 유세에서 그가 남긴 연설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김 의원은 2017년 4월 28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이렇게 외쳤다. 

    “시장 앞에 대형 SSM 마트 들어온다 할 때 (한국당이) 상인들을 위해 안 싸워줬잖아예? 언제까지 얼굴도 안 보고 찍어주는 그런 정치, 그런 선거 할 깁니까.” “대구는 그 사람들(한국당) 텃밭 아이라예!” “한번 기회를 주이소.” 

    김 의원은 민주당의 유일한 TK 대권주자다. ‘대구 재선’ 꿈이 사그라지면서 차기 대선가도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그는 “한국 정치의 밭을 더 깊이 갈겠다. 영남이 문전옥답이 되도록 더 많은 땀을 쏟겠다”고 했다.





    이현준 기자

    이현준 기자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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