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호

진별★

저격수 잔다르크 여전사…야당 ‘주포’들 쓰러지다

심재철·주광덕·이언주·전희경 총선 낙마

  • 조규희 객원기자

    playingjo@donga.com

    입력2020-04-2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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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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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봉에 서서 정권 비판에 앞장서던 주포들이 무너졌다. 정부·여당을 향해 거침없이 칼날을 휘두르던 심재철(62)·주광덕(59)·이언주(47)·전희경(44) 미래통합당 후보가 제21대 총선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의 오만과 문빠들의 이성 상실을 바라보는 국민 마음에 정권심판론이 불타고 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선거기간에도 사자후를 토했으나 비례대표 초선인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지역구(경기 안양동안을)를 내줬다. 1만1409표(12.42%포인트) 차이의 큰 패배였다. 

    국회부의장 경력과 5선 관록으로 대여(對與) 공세의 고삐를 죄어달라는 주문을 받으면서 2019년 12월 9일 원내대표에 당선된 그였다. 원내대표로 일하면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등을 빌미로 ‘문재인 대통령 탄핵론’을 꺼내 들었다. 정권 심판 공격의 선봉에 서 있었으나 결국 지역구조차 지켜내지 못했다. 

    검사 출신 주광덕 의원도 경기 남양주병에서 3선 도전에 실패했다. 주 의원은 ‘조국 공격수’ ‘조국 저격수’로 불렸다. 문재인 정부의 ‘아이콘’인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인사 청문회에서 입시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이렇게 말했다. 



    “조국 수호가 어떻게 정의입니까. 난 인간 조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수호합니다.” 주 의원과 조 전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경기 남양주병은 ‘조국 대전’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주 후보는 6만7490표(47.08%), 김 후보는 7만1776표(50.07%)를 득표했다.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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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지난해 9월 국회 앞에서 삭발을 감행한 이언주 통합당 후보도 고향 부산에서 낙선했다. 민주당 지지자에게는 밉상으로 낙인찍혔으나 거침없는 정권 공격에 환호한 이도 적지 않다. 

    이 의원은 19,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경기 광명을에서 내리 당선됐다. 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보수 여전사’로 자리매김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천재적인 분”이라는 소신을 가졌다. 그가 출마한 부산 남구을은 김무성 의원이 4선을 한 곳이다. 통합당은 이 선거구를 반드시 탈환할 지역으로 꼽았다. 이 의원을 전략 공천한 것도 그래서다. 이 의원은 전국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3선에 도전했지만 1430표 차이로 박재호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전희경 의원은 인천 동구미추홀갑에 출마해 42.1%의 득표율로 48.7%를 득표한 허종식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20대 총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전 의원은 ‘보수의 잔다르크’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경제적 자유주의를 강조하면서 일부 보수 성향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2015년 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때 “좌파들이 우리를 꽁꽁 묶은 기계적 중립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주목받았다. 2017년 국정감사에서는 임종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주사파와 전대협이 청와대를 장악했다”면서 색깔론을 펼쳤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를 향해 “북한 대변인”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20대 국회 후반 야당 대변인으로 발탁돼 대여 공세의 선봉에 서면서 ‘전 다르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정치 입문 후 ‘좌파정권방송장악피해자지원특별위원회 위원’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위원’ 등 한결같은 색깔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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