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신입 대기업’ 열전 | ② 셀트리온

美 시장은 뚫었는데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美 시장은 뚫었는데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2/3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램시마를 처방받은 누적환자 수는 5만7992명. 지난해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에 진출하면서 1년 만에 환자 수가 700% 이상 급증했다. 유럽에서 레미케이드를 판매하는 머크(MSD)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상당 폭 떨어진 것으로 미루어 램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15%까지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류머티즘 관절염 중심으로 처방이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적응증으로 범위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는 램시마와 같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에 대해 회원 10명 중 8명이 “신뢰한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3년에는 신뢰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4명꼴에 불과했으니 2년 새 항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의료계 인식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비싼 약가 논란이 일면서, 오리지널보다 30~40% 저렴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장려해 재정을 절감하려는 흐름이 있다는 것도 램시마엔 호재다.

바이오 제약 황무지 한국에서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나온 것은 서정진(59) 셀트리온 회장의 뚝심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가 대단히 전문적인 분야라고 해서 전문가만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패로 끝날지도 모를 프로젝트에 신념을 갖고 꾸준하게 투자하는 게 중요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매도 스캔들’

美 시장은 뚫었는데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 발탁돼 대우자동차 경영고문으로 재직하던 서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이 해체되자 2000년 동료 10여 명과 (주)넥솔을 창업하고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4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바이오 의약품 원료 생산을 대행(CMO)하면서 기초 체력을 갖췄고, 2006년부터 본격적인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에 나섰다. 이후 2013년 EMA에 램시마 승인을 신청하기까지 대규모 자본을 꾸준히 투자해왔다. 서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사채까지 끌어다 쓸 정도로 고충이 많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지출하는 연구개발(R&D) 비용은 최근 5년간(2011~2015년) 8667억 원, 연평균 1733억 원으로 추정된다.



고난 끝에 서 회장은 ‘부호’로 우뚝 섰다. 4월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의 50대 부자’ 리스트에서 서 회장은 13위에 올랐다. ‘주식 부자’인 그는 보유 자산이 230억 달러(약 27조 원)에 달해 지난해 17위에서 4단계 상승했다.

서 회장은 2013년 EMA의 램시마 승인을 앞두고 공매도 및 주가조작 스캔들에 연루됐다. 그해 4월 기자회견을 자청해 “셀트리온 주가를 끌어내리려는 공매도 세력과의 싸움에 지쳤다”며 “EMA로부터 램시마 판매 허가를 받으면 갖고 있는 셀트리온 지분을 모두 외국계 제약회사에 팔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의 조사에서 공매도 세력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고, 오히려 서 회장과 당시 수석부사장, 셀트리온 주주동호회장, 셀트리온 등 관련 법인 4곳이 주가조작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2014년 7월 법원은 검찰의 기소를 그대로 받아들여 서 회장 등 개인과 법인에 모두 11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듬해 3월 서 회장은 “상황을 정리하고 보니 구태여 지분을 매각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지분 매각 약속을 백지화했다.

뚝심의 서 회장을 지치게 한 악의적인 공매도는 올해 또 출몰했다. 지난 3월 ‘고스트 레이븐 리서치(Ghost Raven Research)’라는 단체가 셀트리온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배포했고, 그 여파로 한때 공매도가 폭증했다. 이 보고서는 ‘셀트리온 핵심 경영진은 대우자동차 출신으로 대우와 유사한 회계 문제를 발생시킬 것’ 등 논리가 엉성한 내용을 담고 있다.




2/3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美 시장은 뚫었는데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