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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崔·朴·탄핵 쇼크 이후

“봉황 자리에서 일하시길 앙망”〈총리실 민정팀〉 “사람 앞날 알 수 없지” 〈黃〉

‘황교안 汎보수 후보’ 시나리오 가동?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봉황 자리에서 일하시길 앙망”〈총리실 민정팀〉 “사람 앞날 알 수 없지” 〈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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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행보에 카타르시스”

“봉황 자리에서 일하시길 앙망”〈총리실 민정팀〉 “사람 앞날 알 수 없지” 〈黃〉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앞줄 가운데)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앞줄 오른쪽)과 함께 12월 11일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직후 황 대행은 국방장관과 통화를 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했다. [합동참모본부]

더불어민주당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부를  차기 정권으로 넘기라고 요구했다. 김병준 전 총리 내정자는 사드 배치에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황 대행 체제 이후 국방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2017년 중 배치해 운용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노동계가 반대하는 성과주의와 관련해서도, 금융위원회가 강행을 지시해 8개 시중은행이 성과주의 도입을 결정했다. 야당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한일 위안부합의에 대해서도 정부는 ‘재검토 불가’를 분명히 한다.

황 대행은 총리에서 대통령대행으로 급이 올랐으니 대정부질의엔 못 나가겠다고 하고 있다.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권의 여·야·정 협의체 요구에도 부정적이다. 이는 황 대행을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는 ‘고건(高建)식 관리형 대통령대행’으로 묶어두려는 야권의 의도와 정면으로 부딪친다. 이어 황 대행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공격에 앞장선 보수 신문의 원로 언론인들(김대중 조선일보 고문,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과 회동했다.

그의 이런 ‘침묵의 시위’에 대해 여권의 한 인사는 “황 대행이 보수의 가치가 담긴 정책들을 강단 있게 챙기고 있어 보수 세력에 ‘좋은 첫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보수 언론과의 관계 회복을 시사하는 것도 득점 포인트다. 그는 언행에서 야당에 빈틈을 주지 않는다. 야당이 황교안에게 속을 끓이는 것을 지켜보면서 보수 유권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이 실시될지 모르는 정가에선 황 대행이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부상할 것인지에 관심을 보인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보수 세력이 초토화했고, 새누리당은 지리멸렬인 상태다. 마땅한 대선주자조차 없다. 탈당과 제2의 보수신당 창당을 예고한 김무성 전 대표는 이미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소장파 바람을 일으키며 불쏘시개가 돼줄 걸로 기대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미 탈당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목을 매고 있는 보수층은 과연 반 총장이 새누리당으로 들어올까, 설사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과연 야권의 강력한 후보들을 제치고 보수 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이뤄낼 수 있을까 고개를 갸웃거린다. 반 총장도 흔들리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FA 시장 보상선수에 해당”

이런 상황에서 지난 12월 9일부터 대한민국 대통령권한대행으로 등장해 국정운영 능력을 테스트받고 있는 황교안이 주목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실 여야를 통틀어 ‘국무총리와 대통령권한대행’에 견줄 만한 ‘스펙’과 ‘경륜’을 갖춘 대선주자는 없다. 이를 두고 “이번 탄핵소추는 FA(자유계약선수)를 내주면 보상선수를 받는 프로야구의 FA 시장과 비슷하다. 보수진영에선 ‘특급 FA’ 박근혜를 잃은 대신 ‘준척급 보상선수’ 황교안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청와대와 가까운 다른 여권 관계자는 “황교안을 범(汎)보수 후보로 띄워보려는 시나리오가 가동되는 것으로 안다. 총리실 일각이 전략을 수집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옛 박근혜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최근 이탈해 붕 떠 있다. 이들은 박근혜의 일탈을 미워하지만 박근혜의 대북정책 등을 여전히 지지한다. 황교안이 박근혜 정책들을 빈틈없이 이행하면 갈 곳 없는 옛 박근혜 지지층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 이렇게만 되면 야당 전체에 맞설 보수진영 대표선수로 크는 건 시간문제가 된다.”

반면 야권은 황 대행에 대해 “어디까지나 국무총리다. 대통령 된 듯 착각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야권의 견제는 더 강해질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황교안 총리가 도를 넘어 대통령 행세를 하려드는 경우 그는 야권과 언론, 촛불 민심의 강력한 견제와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박근혜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했다. 역대 한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 축하전화 중 가장 빨리 이뤄졌다. 트럼프가 궁지에 몰린 박근혜를 배려한 측면이 더 강하다. 전화에서 박근혜는 트럼프의 방한(訪韓)을 진심으로 요청했고 트럼프는 ‘나도 고대한다’며 ‘흑기사’처럼 화답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한·중·일 정상회의를 냉정히 거절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최순실 게이트에 너무 데어서…

외교가 관계자는 “미국은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원치 않는다. 미국이 지난 10여 년 동안 오매불망 원해온 한·미·일 군사협력에 박근혜 정권이 사드 배치 결정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으로 화답했다. 이런 박 정권이 몰락하고 사드를 철회하려는 친중(親中)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는 게 미국으로선 반가울 리 없다. 이미 노무현 정권에 한번 질려본 미국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맥락에서 한국 대통령대행과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전례가 없는 일이지만 전격적으로 성사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이런 논의 역시 ‘박근혜 대타(代打) 황교안 띄우기’의 한 측면이다.

황교안 대행은 아직 대선주자 여론조사 대상에 들어 있지 않다. 친박근혜계에선 ‘황교안의 잠재적 상품성’을 재고 있다.

‘간판 공안검사’ 출신 황 대행이 국가관, 안보관 등에서 보수적 가치를 대변할 인물이라는 점에 대해 친박계 인사들은 100% 동의한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내에서 황교안이 대기업 총수들 사면에 적극적이었다는 이야기가 자주 흘러나왔다. ‘황교안이 대기업들과 어떤 커넥션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나중에야 그가 ‘성장’과 ‘시장’을 중시하는 인물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황 대행은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현 금융위원장) 간의 어색한 동거를 ‘경제총괄 유일호, 외환 및 금융 임종룡’으로 명료하게 정리했다. “황 대행의 ‘경제 내공’이 간단치 않다”고 여권에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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