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호

시마당

구체적으로 살고 싶어

  • 입력2017-01-05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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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으로 살고 싶어



    젓가락, 접시, 소시지, 오렌지주스, 달걀……

    그런 것들이 될 거야
    사물이 된다면
    달그락거림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사랑은 언제나 숨겨지고
    수평선은 어둠을 끌어올리지
    어둠에서부터 파도가 밀려오는 거야

    눈물이 나는 건
    물새 떼처럼 알 수 없고
    구름처럼 멀리 있는 것들 때문이지



    가라앉아서 숨을 쉬자
    물고기가 된다면
    수영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 삶은 사라지게 될 거야
    아무것도 슬프지 않을 거야

                
    박 시 하
    ● 1972년 서울 출생.
    ● 2008년 ‘작가세계’로 등단.
    ● 시집 ‘눈사람의 사회’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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