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관리의 기본은 면역력. 뼈 건강 또한 소홀해선 안 된다.
- 야생 열매 마키베리로 면역력을 키우는 50대 여성, 우렁이로 무릎 건강을 되찾은 70대 남성의 ‘밥상 위 건강법’을 소개한다.
마키베리
겨울철 건강을 책임지는 면역력! 야생열매 마키베리 섭취와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운 장정미(59) 씨의 건강법을 알아보자.
근육통과 붉은 발진
“4년 전 어느 날이었어요. 자고 일어났는데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몸살 기운이 있었습니다. 잠잘 때 자세가 잘못돼서 그런가 싶었죠.”
28년째 맞춤 커튼을 제작하는 장씨. 근육의 통증이 영 가라앉지 않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병원을 찾았다. 의사에게 증상을 이야기하니 근육통을 완화하는 주사와 약을 처방해줬다.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다음 날 아침 거울을 본 장씨는 깜짝 놀랐다.
“어깨에 열꽃이 피듯 붉은 발진이 생겼더군요. 그때부터 말할 수 없는 통증이 시작됐어요.”
왼쪽 어깨에서 시작된 발진은 순식간에 팔과 목까지 퍼졌다. 발진 부위가 가려웠지만 통증 때문에 손을 댈 수 없었고, 바늘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계속되자 잠도 청할 수 없었다. 처음 겪는 상황에 놀란 장씨는 다시 병원을 찾았고,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질병 중 하나로, 특히 5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발진이 시작되고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3개월~수년 동안 통증이 계속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2주 동안 바르는 약과 먹는 약으로 치료했더니 통증이 점차 가라앉고 붉은색이 옅어지면서 딱지가 생겼다. 거의 다 나았구나 싶어 방심하던 차에 갑자기 걷잡을 수 없는 통증이 다시 시작됐다.
대상포진 진단
“마치 아이 낳기 전의 진통과 비슷한 통증이에요. 진통은 쉬었다가 오기라도 하는데, 쉴 새 없이 살이 찢기는 듯한 통증이 찾아오니 잠도 한숨 못 잤어요.”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스치면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집에선 머리카락이 닿지 않도록 수건으로 머리를 싸맸고, 멀쩡한 옷도 왼쪽 어깨 부분을 도려내고 입어야만 했다. 병원에선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 2차 통증이 찾아올 수 있다며 통증의학과에서 다시 치료받길 권했다.
“대상포진은 신경을 따라 움직인다고 했어요. 뇌로 가거나 눈으로 가면 실명할 수 있다고 해서 겁을 먹었죠. 목까지 덮였을 땐 얼굴로도 올라갈까봐 걱정했는데, 신경차단술을 2~3번 받고 나서야 괜찮아졌어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평소 여드름도 안 나고 말썽 한 번 안 부리던 피부에 아토피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엔 입술이 건조해 립밤을 열심히 발랐다는 장씨. 곧 입 주변부터 얼굴 전체가 울긋불긋하게 변했고, 마치 얼굴에 모래를 뿌려놓은 듯 거칠고 건조해졌다.
“대상포진 이후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했는데, 다 나았다 생각하고 마음을 놓고 있었죠. 겉으로 보기에 상처가 없어졌을 뿐 면역력은 계속 떨어졌는데도 미처 신경 쓰지 못한 겁니다.”
대상포진에 이어 아토피까지 생기자 그제야 면역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노니주스, 클로렐라, 홍삼, 햄프시드 등 면역력에 좋다는 식품 얘기만 들으면 귀가 솔깃해졌어요. 어느 날 TV에서 마키베리가 면역력에 좋다는 방송을 보게 됐어요. 면역력 말고도 다른 여러 효능이 나왔지만, 제 귀에 들어온 건 ‘면역력’ 단 세 글자였어요.”
그날로 인터넷에서 마키베리를 검색해봤다. 우리나라에선 재배되지 않는 열매라 분말 상태로 판매되는 것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마키베리 분말을 물에 타면 금방 보라색으로 변해요. 보기엔 꼭 포도주스 같아도 맛은 시거나 달지 않고 깔끔해요. 맛과 향이 강하지 않아 물 마시듯 수시로 마실 수 있어 좋아요.”
장씨는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생활습관도 바꿨다. 음식을 유기농으로 바꾸고 밀가루 음식이나 각종 첨가물이 든 음식은 피했다. 매일 집 근처 공원에 나가 운동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마키베리를 꾸준히 먹어서 그런지 아토피가 빨리 아물더라고요. 그 후론 재발하지 않았고 피곤함도 덜한 걸 보니 제 몸엔 잘 맞는 것 같아요.”
몸에 좋다는 음식은 늘 남편과 나눠 먹는다는 장씨. 남편 김양수(60) 씨도 마키베리를 즐겨 먹으면서 눈이 침침한 증상과 안구건조증이 많이 개선됐다고 한다.
“특히 여성은 갱년기가 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더군요. 마키베리는 맛과 향이 강하지 않아 질리지 않는 매력을 지녔어요. 화학적으로 만든 약이 아니고 자연에서 나는 재료니 안심이 되죠. 앞으로도 꾸준히 먹어 면역력을 지킬 거예요.” 장씨의 마키베리 예찬이다.
마키베리의 효능
마키베리는 칠레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자생하는 야생 베리로, 1년 중 단 한 차례만 수확한다. 마키베리의 피토케미컬 성분은 식물이 외부의 해충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 배출하는 화학적 성분에 해당하는데, 이 성분을 섭취하면 면역력을 높여 각종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키베리의 항균 및 항산화 효과가 여드름균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장정미 씨의 마키베리 건강밥상
마키베리 분말은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무방하지만, 편하게 먹으려면 물에 타 먹는 게 가장 좋다. 맛과 향이 강하지 않아 물 대신 마실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해도 부담스럽지 않다. 단, 마키베리 분말의 하루 권장량은 3~6g으로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좋다.
■ 마키베리 스무디
우유와 제철 과일(바나나, 사과 등), 요구르트 등 취향대로 재료를 선택한다.
마지막에 마키베리를 한 스푼 넣어 믹서로 갈면 고운 보랏빛의 건강 주스가 탄생한다.
■ 마키베리 토스트
달걀을 풀어 채 썬 채소와 마키베리 분말을 넣고 섞어 부쳐낸 뒤, 유기농 딸기로 만든 잼을 곁들인다. 마키베리 섞은 요구르트를 뿌린 샐러드와 함께라면 든든한 아침식사가 된다.
우렁이
나이보다 10년은 젊어 보이는 조경구 씨. 겉으론 건강해 보이는 조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0년 전부터 무릎이 조금씩 아팠어요. 농사일로 바빠 1년 중 3개월 정도만 쉬고, 나머지는 쉴 새 없이 일하거든요. 30년을 그렇게 살다보니 무릎이 탈 날 만도 하죠.”
퇴행성 관절염 진단
농사일로 인해 무릎에 통증이 와도 대수롭잖게 넘겼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자 급기야 걷기조차 힘들 만큼 극심한 통증으로 번졌다.
“그때는 아예 걷질 못했어요. 제자리에서 앉지도 못하고, 겨우 앉았다 일어날 때면 온몸의 힘이 다 빠질 정도로 힘들었어요.”
동네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연골주사도 맞았지만 잠시 통증을 잊게 할 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았다. 그때의 남편 모습을 아내 백부현(65) 씨는 이렇게 회상한다.
인공관절 삽입
“옆에서 보기에 너무 안쓰러웠어요. 밤에 수면제를 먹어야 잠이 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거든요. 발을 떼는 것조차 힘들다 보니 차 없이는 가까운 거리도 가지 못했어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으니 많이 속상했죠.”
병원을 찾은 조씨는 왼쪽 다리의 연골이 전부 닳았으니 인공관절을 삽입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가장 마지막 단계에 권한다는 인공관절 수술이었다.
2015년 인공관절 삽입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한 지 한 달이 지나도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수술하면 금방 낫겠거니 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되니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의사에게 왜 아직도 아프냐고 물었더니 원래 6개월에서 1년도 간다고, 통증이 한참 가니 수술 부위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때쯤, 수술한 왼쪽 다리가 아닌 오른쪽 다리에도 통증이 시작됐다.
“의사 말이 한쪽 다리를 수술하면 다른 한쪽도 따라서 수술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어요. 다른 한쪽마저 수술하고 싶지 않아서 뼈에 좋고 관절에 좋다는 음식을 찾게 됐죠.”
아내 백씨는 남편을 위해 무릎에 좋다는 음식을 백방으로 찾았다. 달맞이꽃, 오갈피, 엄나무, 오디, 개복숭아…. 하지만 먹으면서 특별히 도움이 된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동네의 우렁이 농장을 찾게 됐다. 쌈장이나 된장찌개에 곁들이는 재료로만 여기던 우렁이에 칼슘이 많다는 사실을 그날 처음 알았다고 한다. “우렁이가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식재료더라고요. 칼슘이 많으면 뼈에 좋으니 먹으면 일단 좋겠다는 생각에 챙겨 먹기 시작했어요.”
사그라든 통증
다행히 입맛에도 맞아 그때부터 우렁이를 즐겨 먹었다. 아내 백씨는 냉장고에 우렁이가 떨어지지 않게 하고 끼니마다 우렁이 반찬을 식탁에 올렸다.
왼쪽 무릎을 수술한 지 두 달쯤 됐을까. 병원에선 무리하지 않아야 회복이 빠르다고 했지만, 생업이 걸린 문제라 아내에게 맡기고 마냥 손 놓을 수만은 없었다. 주변에선 큰일 내려고 일한다며 걱정했지만, 조씨에겐 왠지 모를 자신이 있었다.
“몸에 무리가 안 가니 빨리 일을 시작한 거죠. 처음엔 수술하지 않은 오른 무릎이라도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 우렁이를 먹었거든요. 그런데 수술한 다리의 회복이 남보다 빠른 걸 보고 정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끼니마다 우렁이와 함께한 지 6개월쯤 지나자 수술받지 않은 오른 무릎의 통증도 사그라들었다고 한다. 덕분에 수술에 대한 걱정은 한층 덜게 됐다.
“주변에 무릎관절 수술한 사람이 많거든요. 2~3번 재발한 사람도 있고 수술 후에도 절뚝이는 사람을 많이 봤는데, 남편은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잘하고 걸음도 똑바로 걸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아내 백씨)
조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회에 간다. 새벽 예배를 위해 매일 오전 3시 반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게 그의 일과다. 예전엔 걷지도 못할 정도였지만, 이젠 걷는 건 물론 자전거를 타고 교회에 갈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건강관리엔 음식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마당에서 직접 키운 채소와 우렁이 쌈장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워요. 끼니마다 저를 위해 애쓰는 아내를 보면 우렁각시 하나는 잘 얻은 것 같아요.”
우렁이의 효능
우렁이는 100g당 1003mg의 칼슘을 함유한다. 우유의 약 11배(91mg), 멸치의 약 2배(496mg)에 해당하는 양이다(출처 : 농식품 종합정보시스템). 그뿐만 아니라 우렁이의 끈끈한 점액질 성분에 함유된 황산 콘드로이틴은 연골 조직을 구성하는 주성분으로 뼈의 성장과 골절 회복, 관절염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
조경구 씨의 우렁이 건강밥상
우렁이 성분이 잘 우러나도록 껍질째 빻은 뒤, 우렁이의 2배가량 되는 물을 부어 약한 불로 끓인다. 물이 절반으로 졸아들면 면 보자기에 넣고 국물만 짜서 마신다. 이때 우렁이의 비린 맛을 없애려면 된장을 소량 넣는 게 좋다.
■ 우렁이 쌈장
우렁이 하면 빠질 수 없는 대표 요리 쌈장. 재래식 된장에 두부, 양파, 청양고추를 넣고 바글바글 끓인다. 마지막에 우렁이를 더해 한소끔 더 끓인 뒤 유기농 채소를 곁들인다.
■ 우렁이 회무침
우렁이를 껍질째 삶아 알맹이만 뺀 뒤 양파, 미나리, 오이, 배를 채 썰어 넣고 초고추장으로 무치면 새콤, 달콤, 매콤한 우렁이 회무침이 완성된다.
※이 글은 개인의 체험담으로, 의학적으로는 검증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