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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관심사업’ 한화 63빌딩 면세점 휘청

외국인 외면, 적자행진, 주가 폭락…

  • 최재필 | 자유기고가 jp_choi@hotmail.com

‘김승연 회장 관심사업’ 한화 63빌딩 면세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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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 숍과 샤넬, 코스메틱 등 화장품 매장이 있는 G층에는 기껏해야 20~30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고 있어 한산해 보였다. 1층 시계 매장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시계 매장의 한 직원은 “입점 후 외국인 손님이 늘어난 것 같진 않다”며 “중국인 관광객은 오히려 조금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관광객들이 몰려 있는 곳은 3층 한국특산품 코너와 주류·담배 매장이었다. 하지만 특산품 코너 매장의 한 직원은 “이들의 방문이 그리 달갑지 않다”고 했다.

“실제 매출로 잘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단체 관광객들이 공항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들르는 코스라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구매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한화그룹의 면세점 사업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사전 정보 유출설에 휘말린 것이다. 이 회사 주식은 신규 면세점 사업자 발표 하루 전날 6만 원(종가 기준)에 불과했지만, 사업자 발표가 예정된 당일 주식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상한선(30%)인 7만8000원으로 올랐다. 거래량은 평소의 50배 수준인 87만 주가 넘었다. 이후 내리 4일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발표 7일 후엔 20만 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다. 1주일간 무려 156.4%나 폭등한 것이다.





“특별한 것 없고, 교통도 불편” 

‘김승연 회장 관심사업’ 한화 63빌딩 면세점 휘청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동아일보]

당초 면세점 사업권을 따낼지 불확실했던 이 회사의 주가가 사업자 선정 발표 직전에 급등하면서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위원회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기관인 관세청 공무원들이 외부와 통화한 사실, 일부 관세청 직원이 이 회사 주식을 거래한 사실을 파악했으나 직무상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혐의를 입증하지는 못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5년 7월 특허 심사 당시 2016년 예상 매출 목표가 약 6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15년 매출액은 1689억 원, 영업이익 156억 원이었다. 2016년 상반기엔 매출액 285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하반기 실적도 그리 밝지 않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회사의 2016년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63.6% 줄어든 5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가 적자로 돌아선 가장 큰 요인으로는 갤러리아면세점63이 꼽힌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문제는 서울 면세점”이라고 말한다. 이 면세점의 2016년 3분기 매출액은 668억 원, 영업적자는 75억 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2016년 전체 영업적자는 322억 원(상반기 179억 원, 하반기 143억 원)으로 추산된다. 김 연구원은 “2018년 3분기에나 면세점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면세점의 2016년 목표 매출액은 5040억 원(순매출 3760억 원)이지만 현재 하루 평균 매출은 1억~3억 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판매 물량을 선(先)매입하고 후(後)판매하는 면세점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매장 구성과 마케팅 비용 등 자연발생적 부분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능력과 경험 부족’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입지, 인테리어, 서비스, 마케팅 등 어느 분야에서도 고객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방문객 수 감소, 매출 감소, 적자 증가는 당연한 결과라는 이야기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서울의 랜드마크인 63빌딩에 자리 잡았지만 여행객이 찾아가기에는 교통망이 열악하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1km 이상 떨어져 도보로 15분 이상 걸린다. 노선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불편하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갤러리아면세점63은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한 점이 많아 쇼핑객뿐만 아니라 여행가이드들에게도 외면받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곳의 인테리어나 서비스에도 특별한 게 없다고 지적한다. 12년차 여행가이드 김모(여·42) 씨는 이렇게 꼬집었다.

“후발 면세점이라면 ‘중국관’이나 ‘한류(韓流)관’ 같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또한 치밀한 마케팅 전략과 차별화한 서비스로 입소문을 내야 한다.

그러나 갤러리아면세점63은 이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특별한 게 없는데 교통까지 불편하니 이곳을 찾겠나. 한화는 면세점 노하우를 많이 축적한 롯데를 보고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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