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호

불황에도 수익 내는 ‘주식 도사’, 비결은 차트에 있다!

2008년 주식투자, 이렇게 하면 백전불패

  • 우승택 삼성증권 Fn Honors 자산클리닉센터장 st.woo@samsung.com

    입력2007-12-10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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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에도 수익 내는 ‘주식 도사’, 비결은 차트에 있다!
    누구나 여덟 살이 되면 학교에 간다. 나는 일곱 살에 학교에 갔다. 어머니는 늘 당부하셨다. “공부 열심히 해라”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 “친구들과 싸우지 마라”….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머니의 3가지 당부 중에 “친구들과 싸우지 마라”의 뜻은 이해했지만,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와 “공부 열심히 해라”는 그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 어떻게 하는 것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인지, 또 어떻게 하는 것이 선생님 말씀 잘 듣는 것인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아리송했다.

    그러고는 학교를 졸업하고 증권회사에 취직했다. 내가 증권회사에 첫발을 디딘 1988년은 요사이 중국과 아주 흡사했다. 증권회사 다니는 사람과 점심 한번 먹기도 힘들었고, 같이 점심을 먹었다는 사람에게 한 조각 정보를 듣는 것조차 영광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어찌 보면 펀드 열풍이 이는 요즘과도 비슷한 시절이었다.

    그런데 직장경력 20년이 지나도 주식투자를 어떻게 해야 돈을 버는지 잘 몰랐다. “뭐, 한 5000만원만 있으면 지금 하는 월급쟁이 생활 정도는 할 수 있어”라며 당당하게 퇴사하는 선배들을 보면 허풍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동시에 나는 왜 저런 자신감이 없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공부의 방법을 몰랐던 것처럼 주식투자의 방법을 모르는 자신을 발견했다.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몰랐던 것처럼, 시장의 소리를 들을 줄 몰랐던 것이다. 방법을 몰라 성적이 나쁜 채로 가방만 들고 학교를 다녔듯이, 시장의 흐름에 떠밀려 다니며 좋지 않은 성적표를 참으로 오랫동안 달고 다녔다.



    더군다나 시장의 우등생은 지표가 불분명했다. 학창시절 우등생과 달리 시장의 우등생은 정체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 수 없었다. 더 이상한 것은 “시장이란 원래 그런 거야.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야”라는 노자나 장자풍의 검증되지 않은 도인(道人)들이 시장을 끌어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금강경이라는 불교경전에서 시장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2006년, 내게는 두 가지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 하나는 대학원에서 금융기관 직원이 대부분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식투자 비법-Stock Picking 능력개발’ 위주의 PB 양성과정을 맡게 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 방송국의 ‘경제야 놀자’라는 프로그램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펀드를 소개하게 된 것이다.

    제작진의 뛰어난 능력 덕분인지 10%대 미만이던 시청률이 30%로 껑충 뛰고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자 나는 초조해졌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프로급이라 늘 근심을 안고 있었는데, 이제 전 국민을 상대로 허풍을 치고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태산같이 밀려들었다.

    나는 어떤 주식이 좋고 어떤 주식이 나쁜지를 구별하는 안목(What to Buy, What to Sell )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식은 예측을 토대로 가격을 매기는 것이 본질인지라 타이밍(When to Buy, When to Sell)이 항상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내 능력이 고객에게 그다지 큰 매력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불안과 걱정은 이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영웅은 난세에 난다

    펀드를 고르는 방법은 주식을 고르는 방법과 완전히 다르다. 펀드는 방향성과 테마를 주제로 한 종합선물세트를 고르는 것과 같다. ‘무엇을 사고 무엇을 파느냐’ ‘언제 사고 언제 파느냐’보다 ‘종합선물세트에 무엇이 들었느냐’ ‘그 선물세트가 맛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도 좋아 하느냐, 앞으로도 좋아하겠느냐’가 관건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역사가 짧은 한국의 펀드시장도 시간이 흐르면 주식처럼 ‘When to buy’와 ‘What to buy’가 중요한 시점이 다가올 것이다. 솔직히 지금까지는 2000년의 벤처 광풍처럼 시작은 창대하나 그 끝은 미미한 펀드가 많았다. 좋은 펀드라고 알려진 것들이 정말 좋은 펀드인지 평가하기에는 아직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황에도 수익 내는 ‘주식 도사’, 비결은 차트에 있다!

    상승이 있으면 하락이 있는 법. 차트를 통해 장기적인 안목을 기르면 일희일비하지 않는 뚝심을 기를 수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좋은 주식과 좋은 펀드를 고르는 방법은 같다. 단지 우리나라에서는 펀드 역사가 짧고 단기성 펀드가 많아 과거의 축적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카더라 펀드’가 여러 사람에게 사랑 받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에서는 펀드도 차트를 이용해 기술적으로 분석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나의 열등감은 스탠 웨인스타인(Stan Weinstein)이 쓴 ‘Secret Chart book’이라는 책 덕분에 해소됐다. 이 책은 1988년에 미국에서 출간됐다. 우리나라는 1992년에야 자본 자유화를 맞아서인지 번역본이 없었다.

    1980년부터 1987년까지 미국의 상황은 어땠을까. 미국과 소련의 냉전 상황이 악화됐고, 미국에선 레이건 대통령의 공급 위주 경제철학으로 통화량이 급격히 늘어나 기업 구조조정이 대대적으로 단행됐다. 많은 기업이 인수합병됐고, 설상가상으로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란 및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했다. 개인과 관련해서는 인덱스펀드의 본격화, 퇴직연금의 출현 등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혼란한 시기였다. 최근의 우리나라 상황과 흡사했다.

    이런 팽창 현상은 1987년 블랙 먼데이라는 거품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나타났다. 당시 미국에서는 2명의 걸출한 예언가가 이 대폭락을 예언했다. 바로 마틴 즈그웨이와 스탠 웨인스타인이었다. 스탠 웨인스타인은 차트의 주가와 거래량, 그리고 다우지수 대비 개별주식 혹은 개별펀드의 차트를 이용해 상승 종목수와 하락 종목수를 역산함으로써 시장의 힘을 간파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1987년 블랙 먼데이가 터지기 두 달 전부터 전원 퇴각의 나팔을 열심히 불어댔다.

    차트를 보고 주식을 매매하는 것은 왠지 비과학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나는 궁금해졌다. 스탠 웨인스타인은 차트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정직한 차트

    증권가에는 말이 많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많은 투자자가 길을 잃는다. 우매하고 무모한 돈키호테도 많다. 유명한 투자의 달인 앙드레 코스탈라니는 이 세상에서 단위 면적당 바보의 비율이 제일 높은 곳이 증권회사 객장이라고 했다. 그래서 객장의 진실을 원하는 이들은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판사는 판결로써 자기 의견을 말하고, 증권쟁이는 매도·매수로써 자기 의견을 말하는 법이다.” 다시 말해 말로 떠들지 말고 좋다고 생각하면 지금 당장 사고, 나쁘다고 생각하면 당장 팔라는 것이다.

    그럼 진실을 반영하는 지표는 무엇일까. 답은 거래량이다. 실제로 매도·매수를 해서 돈이 집행되면 거래량으로 나타난다. 거래량에 해당 주가를 곱한 수치를 거래대금으로 보기도 한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시장심리를 중시한다. 시장이라는 곳은 그 기업의 현재 이익이 아닌 미래 이익을 근거로 하기에 과거의 재무제표와 예상 재무제표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훌륭한 투자 방법은 분석가들이 저평가주를 발굴하는 것처럼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좋은 주식을 높은 가격에 사서 더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우리 투자자들은 선택해야 한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증권시장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곳’이라고 여겨지면 피터 린치나 워런 버핏을 연구하라! 시장이 ‘오르는 것을 사서 더 올랐을 때 파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면 이 책을 보면 된다. 책은 ‘아무것도 보지 말고 아무것도 믿지 말라. 차트는 그대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있지만 그대가 그것을 듣지 못할 뿐이다’라고 얘기한다. 그는 우리에게 이 두 가지를 요구한다.

    1. 욕심과 두려움을 통제하라

    2. 시장에서 확실한 단서를 읽어내라

    세상이 그렇게 간단할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그래서 그는 우리에게 다시 요구한다. 골프도 바둑도 공부도 수영도 붓글씨도 그렇듯, 자신이 알려준 방법을 혼자서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복습하고 연구하라고.

    그리고 역자인 내가 요구하는 것도 있다. 차트는 최소한 시가총액 200위 안에 드는 종목 또는 업종 1위부터 3위 이내의 우량하고 시가총액이 큰 종목을 대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형주나 중형주만 해도 작전세력들에 의해서 얼마든지 왜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큰 회사들은 설사 불순한 세력의 이상매매가 있더라도 즉시 비상등을 켜고 감독기관에서 조사를 하므로, 이 책의 가르침대로 하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은 백전불패가 될 것을 확신한다.

    뉴스에 귀를 닫아라

    [실전 1 ] 뉴스를 무시하고 차트를 읽어라

    불황에도 수익 내는 ‘주식 도사’, 비결은 차트에 있다!

    XYZ 주식

    기업의 대규모 유전 개발, 신약 성공과 같은 뉴스를 남보다 1초라도 먼저 알 수 있다면 우리는 단박에 부자가 됐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빅뉴스가 터지면 흥분하며 관심을 갖지만 항상 이미 늦은 때라는 사실을 잘 안다.

    우리는 ‘어떤 주식이 대형 호재’라는 소문을 흔히 듣는다. 그러나 100가지 소문 가운데 사실은 1, 2개도 안 된다. 내부자거래법을 깬다면 모를까 일반 투자자가 중요한 사실을 알아낼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내부자도 사람이기에 어떤 형태로든 정보는 새어나가게 마련이다. 거래량이 늘고 주가가 변동하면 시장은 그 정보를 읽는다. 예를 들어 하루 평균거래량이 2만~3만주이던 주식이 어느 날부터 4만~5만주, 6만~7만주로 늘어나 주가가 올라가거나 상한가를 한두 번 쳤다면 그 주식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빤히 알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한 가지다. 차트를 보지 않은 채 주식을 사거나 팔지 말라는 것. 차트를 읽고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마술도 점성술도 아니다. 그것은 심전도 읽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 의사가 진단에 앞서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을 살피고 피검사자의 심장박동 그래프를 읽고 확인하듯, 유능한 분석가는 주식차트를 조사하고 확인한다.

    [실전 2] 차트를 제대로 읽으려면 용어부터 익혀야 한다

    나는 ‘걸으면 길이 된다’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도사가 되고 싶다. 도사는 ‘길 위의 선비’라는 뜻도 있다. 걷는 자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 길 위에 서 있는 사람을 우리는 ‘도사(道士)’라고 부른다. 여러분을 주식투자의 도사로 만들어드리기 전에 부탁이 있다. 학문의 용어(terminology)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학문엔 전문용어가 있다. 왜 그럴까. 사실은 말로 표현된다. 그러나 다른 이들에게 그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하기까지 전문가들은 진실탐구라는 과정을 거친다. 진실탐구라는 것은 말과 글로 표현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이 확인되면 그 진실탐구의 기나긴 여정에 동참하지 못한 일반인에게 그것을 쉽게 설명해주는 박애주의 정신이 필요한데, 세상살이는 그렇지 않다. 기득권을 가진 전문가들은 일부러 어려운 전문 용어를 쓰기도 한다.

    증권시장에서도 가격의 ‘변화(change)’를 꼭 ‘변동성(volatility)’이라고 한다. 일반인에게 어려운 용어를 써서 ‘갑’의 위치에서 ‘을’을 통제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약자들이고 ‘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용어를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차트의 기본은 용어

    이 부분을 읽고 나면 여러분도 심장박동 그래프를 읽을 줄 아는 인턴 정도는 되리라 믿는다.

    지지(Support)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주식이 하락하면 끝없이 떨어질 것만 같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지지란 주식이 하락하다가 잠시 주춤하면서 다시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는 지역을 말한다. 흔히 지지선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어떤 선(line)이 아닌 지역(zone)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절대로 어느 한 점(Point)을 꼭 집어서 말하지 말라. 마루처럼 평평하게 나타나는 범위 혹은 지역을 봐야 한다.

    위 차트에서 대세가 꺾이는 지역의 지지대가 나온다. 좌측 상단의 26과 26½ 지역에서 발생했다. 최저점과 그 최저점보다 약간 상위지역이다. 이 지지선에서 매도와 매수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다가 결국 26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모든 전쟁이 그렇듯 공방전이 길어질수록 한번 밀리면 크게 밀리는 법이다. 지지 수준에서 여러 번 왔다갔다할수록, 그리고 그 기간이 길면 길수록, 지지 지역이 붕괴된 뒤의 결과는 더욱 나빠진다.

    결국 XYZ주식은 세 토막이 난 뒤 우측 하단의 8과 8½지역에서 간신히 새로운 지지 지역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저항(Resistance)

    주식이 한동안 난항을 거듭하며 오르락내리락하는 지역이다. 저항 지역에 여러 차례 접근할수록, 그 기간이 길면 길수록 저항 지역을 벗어난 뒤 상승 또는 하락 폭은 커지게 된다.

    위의 예에서 첫 번째 저항은 거의 30에 가깝다. 30에서 저항을 받고, 26에서 지지를 받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다가, 결국 매도세력이 승리함으로써 26의 지지선이 뚫려 8까지 밀려난 것이다. 그러다 8에서 다시 공방을 시도하다가 11과 12사이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쉽게 말해 저항은 매도세력이 만들어내고, 지지는 매수세력이 만든다. 약세를 상징하는 곰과 강세를 상징하는 황소는 각각 저항과 지지의 장수들이 된다.

    트레이딩 범위(Trading Range)

    위의 예시에서는 26~30 지역, 그리고 8~12 지역이 트레이딩 범위다. 흔히 ‘박스권 매매’라고도 하며, 단기매매 위주의 투자자가 주로 거래한다. 필자도 과거에는 이러한 매매를 주로 하는 주식 브로커였다. 그러나 2000년부터는 PB로 일하면서 트레이딩 범위의 매매는 아무에게나 권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결코 큰돈을 벌 수 없으며, 참을성 없는 고객에게는 실망만 안겨주고, 우리나라 경제규모나 기업의 질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200~300%까지 오를 수 있는 주식을 단기적으로 10~20%에서 팔아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동평균(Moving Average)

    주식시장에서 2+2는 얼마일까. 어떤 사람은 4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함정이 있을 것이라며 0이라고 답한다. 과연 그럴까. 주식시장에서 2+2는 절대 4가 아니다. 답은 6-2다.

    이해가 되는가. 원래 2+2는 4가 맞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는 2+2는 당연히 4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욕심과 조급함으로 일단 6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나중에 2가 다시 내려가 결론적으로 4가 되는 것이다. ‘-2’의 과정은 인간의 공포심과 두려움의 결과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인 스탠 웨인스타인은 처음부터 욕심과 두려움을 통제할 것을 우리에게 주문한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자기 돈만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 아니다. 개인은 미수거래와 신용거래를 하고, 기관투자자는 헤지펀드와 공매도, 대차거래를 한다. 저금리를 이용해 남의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기도 한다.

    그래서 2+2는 7-5+2라는 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다시 말해 장기적으로 답은 4이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7까지 올라갔다가, 두려움으로 -5까지 내려가고, 다시 2가 올라가 4가 되는 것이다.

    그 결과를 학문 용어로 표현하면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으로는 그 기업의 가치에 의존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존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여기서 수요와 공급의 원인이 욕심과 두려움이라는, 즉 시장심리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단위면적당 바보의 비율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는 곳이 증권회사 객장인 것이다. 스스로 욕심과 두려움을 부채질하니까 말이다.

    그러면 우리처럼 자기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다. 바로 7과 -5와 +2라는 추세의 평균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 평균선이 바로 이동평균선(MA)이다.

    우리나라에선 보통 20주 평균선과 25주 평균선이 많이 보이는데, 이 책의 저자는 30주 평균선을 주장한다. 나는 30주 평균선에 동의한다. 화폐량이 늘어나고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기업들이 M·A를 활발히 할 때는 절대 조금 투자해선 안 된다. 반대로 경기가 확실히 나빠지면 20주 이동평균선이나 15주 이동평균선을 기준 삼아야 한다. 시간을 끌다가는 모든 것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돌파(Breakout)

    역자인 내가 이 책의 저자에게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1992년 자본자유화가 단행된 뒤 최근 몇 년 전까지도 나는 고객에게 많은 잘못을 했다. 그리고 지금도 과거 나와 같은 사람을 수없이 보고 있다. 나는 이 지역을 보릿고개라고 부른다. 1만원 하던 주식이 2만원으로 올라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며 주식을 팔아치운 뒤 주식이 10만원까지 오르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나는 그러한 실수를 얼마나 많이 했던가. 새가슴을 가진 개인투자자와 월급쟁이 성품을 가진 많은 증권사 브로커가 수없이 실수를 저지르는 대목이다.

    보릿고개는 겨울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추수의 계절은 오지 않았다. 그러니 팔 수 있는 것은 모조리 팔아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하는 것은 인지상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보릿고개를 지나지 못하는 것이 ‘기다리는 힘’은 물론 ‘생각하는 힘’이 없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돌파에도 다양한 등급이 있다. 먼저 지지지역에서 오랫동안 머무른 주식이라면 돌파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돌파 시점에 주식 물량이 크면 클수록, 다시 말해 거래량이 많을수록 그 상승은 더욱 거세게 일어난다.

    붕괴(Breakdown)

    이것은 돌파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이론적으로는 붕괴는 위의 예에서 26의 지지 지역을 통과한 뒤 258-7에서 발생했다. 이것을 아는 방법이 있을까. 붕괴는 돌파와 달리 꼭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주식은 그 자체의 무게로 하락하기도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에 의해서도 무너진다. 이것을 잘 아는 사람들이 프로다.

    과거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대통령선거에서 떨어졌지만, 그가 거느린 국민당이라는 정당의 국회의원은 30명도 더 됐다. 그러나 그는 우물쭈물하지 않았다. 당장 그 당을 해체하고 검찰조사를 받으러 다녔다.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같은 방법을 제시한다. 지지대와 저항대에서 나타나는 모습으로 붕괴의 유형을 판단해서 ‘과감히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퇴(Pullback)

    주가가 트레이딩 범위를 벗어나 상승할 때, 주가를 초기의 돌파시점으로 되돌려놓는 조정이 한 번은 있다(위의 경우는 12와 128-1). 바로 이 지역에서 보릿고개에서 진주를 버리는 바보들이 나오고, 대량 매수를 하지 못한 매수세력이 일부러 주가를 눌러 새가슴을 가진 월급쟁이 브로커들의 공포심을 활용한다.

    그러나 현금 투자자에게는 ‘확신을 주는 바로 그곳’이며, 투기자와 투자자가 구분되는 곳이기도 하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는 뭘까. 알고 하면 투자고 모르고 하면 투기다. 풀백 지역을 알면 홈런 타자가 되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 지점은 확신을 가지고 주식을 매수하는 두 번째 지역으로, 피라미드 투자방식을 창안한 전설적인 개인투자자 레이 제시모아가 가장 좋아한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거래량은 많지 않은데 일시적으로 줄어든다면 그것은 환상적인 사인이다. 물론 주가가 하락할 때도 붕괴되기 직전 풀백이 한 번 발생해 주가를 되돌려놓기도 한다(위의 예에서는 258-7 지역이다).

    트레이더(Trader)

    이 책은 아침에 주식을 사서 저녁에 파는 사람을 대상으로 쓴 책이 아니다. 아침에 사서 저녁에 팔거나 월요일에 사서 화요일에 주식을 파는 사람은 브로커일 뿐이다. 여기서 트레이더는 최소한 한 달 내지 석 달의 흐름 속에서 매매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상대강도(Relative Strength)

    우리나라에서는 하락 종목수와 상승 종목수로 시장의 강도를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맞는 이야기다. 보통사람들은 코스피 지수를 토대로 시장이 좋고 나쁨을 추론한다. 그러나 지수와 상관없이 오른 주식이 있고 내린 주식이 있다. 보유한 주식에 따라 개인의 만족감은 달라진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상대강도는 그 의미가 다르다. 지수가 1% 올랐는데 내 주식이 5% 올랐으면 상대강도가 좋고, 지수가 3% 내렸는데 내 주식은 5% 내렸다면 상대강도가 약한 것이다.

    핵심은 ROE

    불황에도 수익 내는 ‘주식 도사’, 비결은 차트에 있다!
    우승택

    1960년 충남 아산 출생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졸업

    캐세이퍼시픽 예산담당, 삼성 증권 Fn Honors 청담지점장

    現 삼성증권 Fn Honors 자산 클리닉센터장, 숭실대 국제통상대학원 PB학과 겸임교수

    저서 : ‘심상사성 금강경’ ‘사랑하면 보인다, 우승택 투자’, 역서 ‘주식투자 백전불패’


    이것만 알면 다른 책은 볼 필요도 없다. 여기서 ‘이것’이라 함은 바로 분석의 기본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일정 금액을 은행에 예금하면 연 6%의 이자가 나오는데, 그 돈으로 회사를 운영해서 벌어들이는 돈이 얼마인가를 계산하는 것이 ROE이다. ROE가 6%를 넘어 8%, 15% 30%가 된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 주식을 사야 한다. ROE는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성장성은 매출액을 주로 보며, 수익성은 이익규모를, 안정성은 부채규모를 본다.

    좋은 주식, 좋은 기업만 그럴까. 가정도 마찬가지다. 전통적인 가족구조에서 아빠는 수익성이 좋고, 엄마는 안정성이 높고, 자녀는 성장성이 높으면 좋은 가정이다. 희망이 있는 가정이며 미래가 밝은 가정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성장성과 수익성과 안정성을 다 갖춘 사람이 미래가 있는 사람이다.

    이 책은 업계 1, 2위 주식의 차트만 보면 된다고 말한다. 좋은 ROE는 자동적으로 시장에 반영되며, 그것을 시장에서 읽어내는 방법이 차트 읽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 단서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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