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마루’는 여느 액션무협영화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실생활에서 틈틈이 무술을 연마해온 실제 무림 고수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서프라이즈’로 충무로에 입성한 김진성 감독이 이들과 함께 강원도 산골에 들어가 제작한 이 영화는 한 마디로 ‘무공해 액션’이다.

무예가들이 직접 보여주는 액션이어서 실감나고 맛깔스럽다. 컴퓨터그래픽, 와이어액션, 스턴트맨의 대역 액션은 완전 배제됐다. 최근 유행하는 이종격투기처럼 이 영화에는 우슈, 태껸, 절권도, 권투, 무에타이, 뒷골목 막싸움이 버라이어티쇼처럼 펼쳐진다.

줄거리도 단순하면서 독특하다. 무협 전문 사이트 ‘무림지존’에서 전설로 회자되어온 초절정 고수인 거칠마루가, 무술 고수 8명이 서로 실력을 겨뤄 남게 된 최후의 한 명과 대결을 벌인다는 이야기다. 이들은 모두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사이로, 승패가 갈리면 서로 다독거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1.85대1의 와이드 화면은 디지털 카메라로만 촬영된 독립영화인 탓에 다소 거칠고 투박해 보인다. 8명의 고수가 벌이는 액션 장면은 옆에서 구경하는 것처럼 생생하다. 유명한 비디오게임 ‘스트리트파이터’를 연상케 하는, 체력과 무술의 종류가 각기 다른 캐릭터의 1대1 시합은 이 영화 최고의 재미이자 강점이다.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사운드는 할리우드 영화에 비할 수는 없지만 타격 소리를 현장감 넘치게 재현했다. 연예인 김C와 뜨거운 감자가 참여한 개성 넘치는 배경음악은 영화의 맛을 잘 살려준다.



스페셜피처(부가영상)에는 격투장면 등을 담은 삭제장면 모음, 제작과정, 김 감독과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KD미디어 제작. 2만2000원.

그림형제 : 마르바덴 숲의 비밀 ‘본 슈프리머시’의 액션스타 맷 데이먼과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주목받고 있는 히스 레저가 그림 형제로 변신했고, 모니카 벨루치가 거울여왕 역을 맡았다. 실제 이야기와 동화 속 환상을 조합한 테리 길리엄 감독의 판타지 어드벤처영화다. 2장의 디스크에는 특수효과, 제작과정, 삭제장면 모음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개구리 왕자, 빨간 두건, 헨젤과 그레텔 등 그림형제의 동화가 녹아들어 있다. 1.85대 1의 화면과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음향은 AV의 강렬한 쾌감을 선사한다. 그림동화책이 포함된 한정판은 2만9900원, 일반판 2만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