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석 신화와 대한민국 과학 김근배 지음
이 책은, 한때 세상을 뒤흔들었으나 금세 잊히고 만 ‘황우석 사태’를 되짚는다.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인 저자는 황우석 박사가 대중의 과학적 욕구를 간파해 자신의 과학을 사회적으로 선보인 방식에 주목한다. 특히 국내외에 소개된 황우석 연구팀의 연구논문과 보고서 발표문 200여 편을 직접 살피고, 외국 과학저널에 실린 다른 연구자들의 관련 논문과 기사까지 참조했다. 이 같은 방대한 자료 조사와 분석 과정을 거쳐, 황우석의 과학 연구가 어떤 변화를 겪었고, 그 연구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사학과 정치력이 어떻게 동원되었으며, 급기야 줄기세포와 연구논문 조작에 이르게 된 경위를 추적한다. ‘과학-사회 네트워크’라는 중층적인 시각으로 대한민국 과학의 구조적 특성을 들여다본다. 역사비평사/392쪽/1만7000원
세계 최강 미니기업 동아일보 경제부 지음
“대기업이 인체를 흐르는 주요 혈관이라면 중소기업은 몸의 구석구석까지 피를 보내는 실핏줄과도 같다. 어떤 나라도 제대로 된 중소기업 없이 대기업만으로 경제를 지탱하지는 못한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기획돼 2007년 상반기 ‘동아일보’에 연재된 ‘최소로 최고를-세계 최강 미니기업을 가다’ 시리즈를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 14개국의 20개 기업과 국제 경쟁력을 갖춘 20개 국내기업의 성공 비결을 담고 있다. MBT(스위스), 바이살라(핀란드), 북일본정기(일본), HYC(대만), 옵텍(캐나다), 베가치즈(호주) 등 글로벌마인드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외국 기업과 유도실업, 오로라월드, 유닉스전자 등 국내기업들을 소개한다. 동아일보사/436쪽/1만3000원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강명관 지음 조선의 베스트셀러 이민희 지음
조선시대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의도로 책을 쓰고, 만들고, 보급하고, 소유했던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책을 빌려주고, 빌려 보았던가? ‘책’을 통해 조선사회를 들여다보는 두 권의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먼저 부산대 한문학과 강명관 교수는 한글을 만들고, 금속활자로 책을 쏟아냈다며 세종대왕을 성군으로 치켜세우는데, 정작 그 활자와 인쇄기술이 조선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느냐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다는 데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정도전, 태종, 세종, 조광조, 이황, 이이, 박지원, 정약용, 홍대용, 홍석주 등 조선의 책벌레들을 통해 그 의문에 답하려 한다. 조선시대에 상당한 양의 책이 생산됐지만 절대 다수가 한문책이고, 주 독자는 사대부였으며, 그 내용 또한 철저히 지배 권력을 정당화하는 것이었다고 꼬집는다. 문인과 지식인들은 중국 서적을 읽었다. 이 때문에 저자는 중국 책 수입은, 조선조 서적과 독서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축이라고 말한다.
아주대 교양학부 이민희 교수가 쓴 ‘조선의 베스트셀러’는 ‘세책(貰冊)’에 관한 이야기다. 세책은 조선 후기 소설책을 필사해 빌려주고, 대여료를 받아 이윤을 챙기던 일종의 도서 대여점. 당시 사대부는 소설을 천대했지만, 부녀자들은 비녀와 팔찌를 팔아가며 경쟁적으로 빌려 읽을 정도였다고 한다. 푸른역사/380쪽/1만5000원, 프로네시스/184쪽/9000원
1日30分 후루이치 유키오 지음, 이진원 옮김
평범한 대학을 나와 신문사 카메라 기자로 일하다 나이 서른에 미국 유학을 떠나 MBA를 취득하고 돌아온 저자는, 현재 일본 내 몇 안 되는 영어 발음 교정 권위자이며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수직상승해 샐러리맨의 롤 모델로 부상한 그는 “좋은 대학을 나오고 안 나오고는 사실 인생의 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마지막에 승리할 수 있는 인생을 목표로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공부를 하고 싶긴 한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공부할 여건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아침형 인간’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고, ‘30분 공부, 15분 휴식’원칙으로 공부=고통이라는 고정관념을 먼저 깨라고 조언한다. 이레/204쪽/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