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수성형수술 장면
골다공증을 당뇨병과 고혈압처럼 심각한 성인병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드물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데다 아주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뼈가 부러지거나 주저앉아야 그 심각성을 실감한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골다공증은 국민 건강을 해치는 주요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새 44.3% 늘었고 그중 50대 이상이 93.7%를 차지했다. 이 중 여성의 점유율은 92.5%로 남성에 비해 12.3배나 높았지만 연도별 증가율은 남성이 더 높아 남녀 모두에게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 되고 있다.
골다공증이 많이 진행된 노년층의 뼈 조직은 크게 약화돼 낙상뿐 아니라 재채기나 기침과 같은 작은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올 수 있으므로 고령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제일정형외과병원에 내원한 척추압박골절 진단 환자의 90%가량이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으로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푸석푸석해진 척추 뼈가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주저앉고 깡통처럼 찌그러지는 질환이다. 정상 척추 뼈와 비교해보면 앞쪽으로 납작하게 찌그러진 형태가 되기 때문에 압박골절이라 한다. 서 있을 때 힘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인 중간 흉추 또는 흉추와 요추의 접합부위에서 흔히 발생한다. 이렇게 골절된 부위를 빨리 회복시켜주지 않으면 주저앉은 부위에서 미세 골절이 계속 일어나고, 그 안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이 자라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깡통처럼 찌그러진 뼈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허리나 등에 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고, 척추 뼈가 찌그러져서 몸이 점점 앞으로 굽는 척추전만증이나 몸이 옆으로 구부러지는 척추측만증 같은 변형이 올 수 있으며 어깨 등 신체 다른 부위에서도 2차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주위의 척추 뼈도 약해져 연쇄적으로 골절이 일어날 확률도 커진다. 이로 인해 키가 줄고 허리는 굽는다. 구부러진 척추 뼈는 가슴과 배를 압박해 심장, 폐 기능을 떨어뜨리고, 소화기능을 약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