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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용 전 서울 강남구청장의 제안

“1일 2회 도로 물청소로 서울 대기오염 잡자!”

  • 권문용 전 서울 강남구청장

권문용 전 서울 강남구청장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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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미세먼지 오염 실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수도 가운데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컨대 서울의 PM10은 71㎍/㎥으로 런던(20㎍/㎥)의 3.5배, 도쿄(40㎍/㎥)의 1.7배를 기록, OECD 30개 회원국의 수도 중에서 가장 높았다(수도권대기 환경관리기본계획, 환경부 2005.11 발표 참조). 최근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가치로 ‘환경’이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서울의 ‘공기 경쟁력’ 상승을 위해 우리는 더는 주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인체에 직접적인 위해 요인으로 작용하는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원으로는 자동차, 발전시설, 산업체, 공사장, 대형건물과 아파트의 연소보일러를 예로 들 수 있다. 전체의 7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도로교통 부문이다.

도로 먼지가 억제 대상 1호

여기에서는 다시 도로 재비산(再飛散·미세한 입자의 먼지가 일단 바닥 표면에 침전됐다가 다시 공기 중으로 날리는 현상)에 의한 배출 비율이 72%, 연료 연소에 의한 배출 비율이 15%, 타이어 마모에 의한 배출 비율이 13%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시민의 체감오염도를 개선하려면 자동차 유발 미세먼지의 저감(低減) 방안 수립이 당면과제로 대두된다.

도로교통 부문에서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고, 도로변 오염을 줄이기 위한 일반적 방법으로는 더욱 엄격한 자동차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적용, 매연여과장치 부착과 같은 배출원 관리를 하는 것이 있다. 또한 주행거리 감소와 같은 교통수요 관리를 하고, 배출연료 기준을 까다롭게 해 오염물질의 대기 배출 비율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정부 보조금을 지원해 매연여과장치 부착을 장려하고는 있으나 개인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부착 후 장치의 관리 문제도 제기되면서 이 방안은 지지부진해진 상태다. 주행거리 감소와 교통수요 관리는 10부제 또는 승용차요일제를 시행함으로써 일정한 효과를 본 게 사실이지만, 도로로 나오는 자동차 수는 등록대수 증가와 맞물려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도로교통 요인 중 72% 정도가 도로 재비산에 의한 먼지 배출임을 감안할 때 도로변의 먼지 청소는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서울시는 그동안 대개 인력(환경미화원)을 동원한 청소방법을 택했으나, 점차 기계화 청소와 같은 효율적인 청소방법을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또한 재비산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도로 설계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배출 미세먼지, 타이어 마모 먼지는 물론 공사장, 비포장 도로, 나대지에서 발생하는 비산 먼지는 도로에 쌓였다가 바람이나 자동차 통행에 의해 다시금 외부로 퍼지기 때문에 도로 물청소, 도로포장의 방법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내에서 실시 중인 도로 물청소 방법은 도로 측면에 쌓인 먼지만 씻어내기 때문에 도로 재비산에 의한 미세먼지 감소에는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필자가 강남구청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에는 측면 물청소만 했지만 이어 2005년 봄부터는 도로 전면에 1일 2회의 물청소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강남구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03년 62㎍/㎥에서 2005년 45㎍/㎥로 27%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최고의 방책은 ‘화끈한 물 뿌리기’

강남구는 자동차 등록대수가 서울시에서 가장 많다. 최소구(區)에 비해서는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유동 교통량 또한 최대다. 이러한 실정을 감안할 때, 또한 2005년 서울시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58㎍/㎥였음을 돌이켜볼 때 강남구의 미세먼지 저감은 나름대로 큰 성과였다고 자부한다.

올해 초 겨울철 도로 결빙을 우려해 일시적으로 도로 물청소를 중단한 적이 있는데, 이때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상승함을 확인했다. 이후 겨울 제설작업 때 살포한 염화칼슘을 비롯해 동절기 물청소 중단 이후 도로변에 쌓인 찌든 먼지를 씻어낼 필요가 있었다. 기온이 영하 5℃ 이상으로 도로 결빙의 우려가 없는 날엔 반드시 물청소를 실시했다.

그 과정에서 도로변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 물청소 전후의 농도 변화를 측정한 결과 물청소 이후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오염도가 23%나 줄어드는 효과를 현장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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