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호

‘좋은 물 전도사’ ㈜진행 심학섭 대표

“수돗물 잘 마셔야 건강해진다”

  • 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9-09-07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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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관이 좋아야 좋은 물이 나온다
    • 무분별한 수도관 교체의 위험성
    • 우리 몸이 원하는 장수촌 석간수의 비밀
    ‘좋은 물 전도사’ ㈜진행 심학섭 대표
    최근 시판 중인 먹는 샘물 가운데 상당수에서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됐다. 식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심학섭(42) ㈜진행 대표는 “먹는 물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수돗물을 마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좋은 물을 갖고 있다. 수돗물은 그중에서도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취수장에서 끌어온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정수 과정도 거친다. 그런데 국민은 왜 수돗물을 믿지 못하고 마시지 않는 걸까.

    “안 좋은 수돗물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지요. 상당수 가정에서 수도꼭지를 틀면 녹물이 나옵니다. 악취가 나고 부유물질이 떠다니기도 합니다. 그런 물을 누가 믿고 마시겠습니까.”

    수도관 부식에 따른 오염이 수돗물 불신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진행은 수(水)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 수도관에 끼어 있는 녹과 물때, 각종 세균 등을 없애는 아연이온수발생기 ‘스케일 부스터’와 물속의 오염물질은 제거하고 인체에 필요한 각종 미네랄은 발생시키는 정수기 ‘그린비’를 생산·판매한다.

    그가 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990년대 초반 독일에서다. 유학 도중 우연히 들른 사업박람회장에서 녹물 제거 기술을 봤다. 유럽 각국은 도시 건설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일찍부터 수도관 오염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다각도에서 진행해왔다. 신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것은 수도관을 교체하거나 물속에 화학물질을 투여하지 않고 수질을 개선하는 이른바 ‘물리적 수처리’ 방식. 독일인·영국인 과학자 2명이 기술을 개발한 뒤 사업화하기 위해 박람회장에 내놓은 상태였다. 아이디어가 참신했다. 잘만 개발하면 세계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될 것 같았다.

    독일에서 만난 ‘물리적 수처리’



    심 대표는 그 자리에서 이들과 손잡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왕이면 오염물질을 제거하면서 몸에 좋은 미네랄은 강화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때부터 한·독·영 출신 세 남자는 의기투합해 연구에 몰입했다. 제품 이름은 물속의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한다는 의미를 담아 ‘스케일 부스터(scale buster)’로 정했다.

    “수도관을 오염시키는 주범은 녹입니다. 물에 닿으면 부식하는 철의 특성상, 철 수도관은 오래지 않아 녹슬게 마련이죠. 그걸 방치하면 녹이 점점 쌓이면서 수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관을 막아 통수기능을 떨어뜨립니다.”

    녹 문제를 해결하려면 철이 더 이상 산화하지 않도록 하고, 이미 산화된 철은 물 안에 섞여들지 않게 해야 했다. 그때 떠오른 물질이 아연이다. 아연은 철보다 이온화 성향이 높다. 대형 선박의 바닥에도 부식을 막기 위해 아연을 붙인다. 신 대표와 동료들은 이 아연을 수도관에 활용하면 녹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스케일 부스터의 기본 원리는 황동관 안에 아연을 넣는 것. 이렇게 하면 황동과 아연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바닉(GALVANIC·이종금속접촉) 효과로 전기가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아연이 이온화하면서 철의 부식을 막는다. 이미 생성된 녹은 아연 이온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의 작용으로 다시 철로 환원되거나 사라진다. 황동관과 아연 결합체를 파이프 모양으로 만들어 수도관 중간에 삽입하자 6개월이 지나지 않아 녹이 사라졌다. 파이프 한 개를 넣으면 반경 10㎞의 수도관까지 깨끗해졌다.

    아연은 물속의 스케일(찌꺼기)을 제거하는 구실도 했다. 일반적으로 지하수에는 칼슘 마그네슘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이런 광물질은 뾰족한 침상구조로 되어있어 관벽에 잘 달라붙는다. 인체에 해를 주지는 않지만, 통수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온화된 아연은 물속에 용해되면서 음전하 이온을 주위로 끌어당겨 음전하 이온층을 만들고, 칼슘 마그네슘 등의 양이온을 끌어당겨 이를 구형구조로 변화시켰다. 동그랗게 변한 스케일은 더 이상 벽에 붙지 않고 물을 따라 흘러갔다. 스케일이 사라지면서 수도관에 생긴 지저분한 물때와 세균도 함께 제거됐다.

    스케일 부스터

    “아연이 물에 녹아듦으로써 수질이 원수보다 더 좋아진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널리 알려져 있듯 아연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 미네랄이 체내에 흡수되도록 돕지요. 아연이 부족하면 머리카락과 손톱이 부서지고, 각질 주부습진 여드름 비듬 당뇨 감기 등이 생겨요.”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경우 매일 아연 15~16mg, 7~9세 어린이는 4.5mg을 섭취하도록 권하고 있다.

    스케일 부스터를 사용하면 수도관 안에서 흐르는 물속에 적당량의 아연이 녹아들게 된다.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관 내 녹과 스케일, 세균까지 완벽하게 제거하는 이 제품은 까다로운 독일기술표준협회로부터 품질인증마크(GS)를 받았다. 녹슨 수도관을 전부 교체할 필요 없이 10㎞에 한 개씩 스케일 부스터를 삽입하면 오염 문제가 해결된다는 사실은 독일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신 대표는 1995년 이 장치를 특허 출원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997년 독일에 법인을 세웠고, 2000년 한국에 들어왔다. 함께 연구 개발에 참여한 독일·영국 과학자가 유럽을 공략하고 자신은 한국시장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수도관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넘쳤다. 그러나 시장 개척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알고 보니 198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에 수도관 업체들이 난립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녹물 문제를 깨끗이 해결해주겠다며 시공을 맡은 뒤 달아난 업체가 많고, 녹물이 계속 나오는데도 ‘원래보다는 나아진 것 아니냐’며 큰소리치는 곳도 있더라는 거지요. 한번은 POSCO에 갔다가 담당자로부터 ‘지금까지 녹물을 없애려고 29개 방식을 테스트했다. 한 번도 효과를 못 봤다. 나보고 당신네 제품을 또 시험해보라는 말이냐’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좋은 물 전도사’ ㈜진행 심학섭 대표

    심학섭 (주)진행 대표는 “수도관 교체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는 곳마다 그런 식이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독일에 다녀온 뒤, 그간 모르던 우리나라 수도관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독일 베를린에 가면 물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니 독일이 수돗물 수질을 개선하고부터 환자 수가 크게 줄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더군요. 좋은 물을 마셔야 건강해진다는 건 사실 상식 아닙니까. 독일은 원수(原水)가 나쁜 나라인데도 수도관 문제에 신경 쓰고 관리를 잘해서 이렇게 변화를 가져왔는데, 우리는 그걸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어요. ‘이대로 두면 안 된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관 때문에 병이 생기고 국민 보건이 위태로워진다는 걸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한 가지 그가 심각하게 느낀 점은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는 수도관 교체 공사였다. 독일은 보통 상수도관을 70년 이상 쓴다. 그런데 한국은 20년도 되기 전 교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가정 단위로, 이사에 맞춰 수도관을 교체하기도 했다. 수도관전문가로서 이 과정에서 생기는 자원과 비용의 낭비, 그리고 국민 건강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까지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수도관 교체 때 알아야 할 것들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관은 나무로 만든 것이었다고 해요. 이후 철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철제 관이 널리 사용됐지요. 녹이 문제가 된 뒤부터 동, 스테인리스, PVC 등 다양한 재질의 수도관이 개발됐고요. 우리나라에서 1994년 이전에 건설된 아파트는 대부분 철제 수도관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녹이 많이 슬고 누수현상도 일어나니 거기에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이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수도관으로 관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하지만 문제가 있다. 철제관과 스테인리스관을 바로 연결할 경우 금속의 전위차로 인해 스테인리스관에서 크롬이 녹아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롬이 오랜 기간 체내에 축적되면 폐암, 후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관과 알루미늄관을 이으면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수도관에 구멍이 생긴다.

    “건물 기둥이나 벽 속에 설치된 노후관을 그대로 둔 채 나머지 관만 교체하면 서로 다른 금속 간의 전위차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지요. 당장 문제가 생기지 않더라도 일부 관만 교체하면 기존 관의 부식이 더욱 빠르게 진행돼 결국은 집에 들어오는 물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돼요. 그래서 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건물 내 수도관을 교체할 때 참고할 관리지침서를 만듭니다. 관의 종류는 어떤 것으로 할지, 이음새 부분은 어떤 재료를 써서 마무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까지 안내해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상수원과 연결된 수도관 전체를 일괄 교체하는 것이지만, 최선책이 될 수는 없다. 막대한 비용과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수도관을 교체할 경우 100㎜ 규격 철관의 교체비용은 1㎞당 1억75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 스케일 부스터를 설치할 때 드는 비용은 2430만원에 불과하다. 86.1%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그는 “수돗물에 녹물이 섞여 있다고 해도 관 교체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짜 수돗물

    심 대표는 2003년 9월 국회에서 열린 환경경제포럼에 참석해 ‘수도관 부식문제 해결과 수질개선 방안’에 대해 강연하면서 잘못된 수도관 관리와 무분별한 수도관 교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기회가 닿는 대로 전국을 돌며 아연이온수발생기를 이용한 물리적 수처리의 장점도 소개했다. 그 사이 스케일 부스터는 한국 유럽 일본 등 세계 63개국에서 특허를 받았고 조달청의 우수제품 인정서, 산업자원부와 산업기술시험원의 K마크, 국제품질경영시스템의 ISO9001, 영국 국영 음용수 검증기구의 음용수 수질에 대한 제품 인증, 독일 품질표준원의 제품 인증,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등을 받았다. 2002년 10월 전남 광양시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내 상수도망에 스케일 부스터를 설치했고, 자연스레 입소문도 퍼져나갔다.

    그가 2005년 10월 대구 남구 대명8동 2014-93번지 일대의 수도관 공사 관련 자료를 펼쳐 보였다. 먼저 스케일 부스터를 달기 전 수도관의 단면 사진이 보인다. 물이 통과할 공간조차 없을 만큼 관 내부가 녹과 스케일로 메워져 있다. 그 단면에 스케일 부스터를 넣은 뒤 3개월차, 6개월차, 9개월차, 16개월차에 각각 변화를 점검했다. 데이터를 보니 관을 가득 메우고 있던 녹과 스케일이 점점 사라지면서 통수 기능이 회복됐다. 철, 망간, 증발잔류물(물의 찌꺼기), 색도, 탁도 등에 대한 수치가 모두 개선되면서 정상 범위 내에 들어왔다. 비로소 마실 수 있는 물, 정부가 보증하는 진짜 ‘수돗물’이 그 지역 각 가정에 공급되게 된 것이다.

    현재 관내 상수도관에 스케일 부스터를 설비한 지자체는 전국적으로 90곳에 달한다. 서울 서초구 세종아파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등 전국 150개 아파트 단지 6만여 가구가 이 장치를 설치했고, 청와대 경기경찰청 전주시청 국방부 등 관공서와 POSCO 신도리코(아산) 대우정밀(부산) 삼성전자(수원) 같은 기업체의 수도관에도 스케일 부스터가 들어 있다.

    스케일 부스터의 수질 개선 효과가 알려지면서 그의 사업은 금세 본 궤도에 올랐다. 그러자 물에 대해 연구하며 오랫동안 품어온 호기심이 고개를 들었다. “정말 좋은 물은 어떤 물일까”였다. 깨끗할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되는 ‘정말 좋은 물’에 대해 알고 싶었다.

    “세계의 장수촌을 가보면 그들이 먹는 식단은 다른 지역의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하잖아요. 중요한 건 그곳에서만 나는 좋은 물이라고 하지요. 도대체 그 물은 어떤 물일까 궁금했어요.”

    내 몸이 원하는 물

    그때 이덕수 경원대 명예교수를 알게 됐다. 전국의 장수촌을 돌며 35년간 ‘좋은 물’에 대해서만 연구한 학자다. 그가 들려준 ‘좋은 물’의 비밀은 미네랄이었다. 그는 심 대표에게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세포가 건강해야 한다. 세포를 안정화시키려면 몸에 좋은 미네랄이 필요하다. 우리가 평소 먹는 식단으로는 도저히 그 미네랄 양을 채울 수 없다. 하루에 2ℓ씩도 먹을 수 있는 물, 그 안에 미네랄이 풍부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 명예교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장수촌에만 있다는 그 미네랄 물을 대중화할 수는 없을까 생각했다. 스케일 부스터를 개발한 열정으로 이번엔 좋은 물 만들기에 뛰어들기로 했다.

    “좋은 물의 원형은 양수예요. 생명체를 잉태하고 보호하고 키워내는 물. 그 물이 바로 우리 세포가 원하는 물이지요. 양수는 미네랄이 풍부한 약알칼리수입니다. 현대과학으로 양수와 같은 물을 만들 수 있다면 인류는 건강과 장수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미네랄이 없는 순수한 물은 ‘몸에 해로운 물’이라고 단정짓는다. 증류수만 계속 마시면 미네랄이 보충되지 못하고 몸속에 있던 것마저 체외로 배출돼 신체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인공적으로 만든 알칼리수도 해롭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소화불량, 위산과다, 만성설사 등의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pH8.5 정도의 알칼리수가 치료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물 안에는 암이나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산소 수산화라디칼(OH-)을 가진 수산화칼슘, 수산화마그네슘, 수산화칼륨 등이 들어 있으므로 장기간 마시면 건강에 위험이 생긴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인체에 좋은 물은 천연수, 수돗물이다. 자연에서 취수한 그대로를 마셔야 한다. 단, 정수와 수도관 통과 과정을 거치며 수돗물에 들어갔을 잔류염소, 일반세균,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은 제거해야 한다. 우리 몸에 좋은 미네랄을 충분히 보강할 수 있다면 더 좋다. 그는 이를 목표로 정수기를 개발했다. ‘그린비’다.

    장수촌 석간수

    ‘그린비’는 정수한 물을 물탱크에 저장해두는 기존 정수기와 달리 수도관에서 바로 물을 받아 정수하는 직결방식이다. 물때와 세균 등이 발생할 염려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린비 정수의 첫 단계는 스케일 부스터 물이 정수기 내에 설치된 작은 스케일 부스터를 통과하면 각종 오염물질이 제거된다. 다음 단계는 미네랄 복합필터다. 이 안에는 인도네시아의 천연 야자수껍질을 태운 숯 등으로 만든 최상급 활성탄, 자화장치, 이온교환광석, 미네랄광석 등이 들어 있다. 이 단계를 통과하는 동안 물속의 일반 세균과 잔류 염소가 사라지고 미네랄은 보강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포천화강암을 고온에 구워 넣었다는 점. 심 대표에 따르면 장수촌 물속에는 반드시 규소가 들어 있다. 이와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정제된 수돗물이 질 좋은 화강암층을 지나게 했다. 일부 정수기의 경우 ‘정수’기능에 집중하다보니 몸에 좋은 미네랄마저 제거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가 화강암을 열처리한 이유는 미네랄을 충분히 공급하되 인체에 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단계를 모두 거친 뒤 컵으로 떨어지는 물은 pH7.4~7.6의 약알칼리성을 유지한다.

    “아연 이온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일단 물맛이 좋습니다. 스케일이 제거된 연수니까 커피, 차, 분유 등이 빨리 녹고, 효소가 살아 있어서 밥을 지으면 윤기가 돌지요. 가습기나 어항에 넣으면 물때가 잘 끼지 않고 세균도 잘 번식하지 않아서 관리하기 편합니다. 미네랄과 효소가 살아 있으니 식물에 주면 싱싱함이 오래 유지되고요.”

    그는 “말 그대로 장수촌 암반에서 솟아나는 석간수와 똑같은 물이 되는 것”이라고 자랑했다.

    “몸에 좋은 물을 하루에 2ℓ씩만 마셔보세요. 웬만한 잔병은 싹 없어집니다. 저는 사업을 하다보니 술 마실 일이 많은데, 이 물을 마시고부터 술에 잘 취하지 않고 숙취도 사라졌어요. 좋은 물을 마시는 게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좋은 물’ 만들기와 알리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수도관 오염 문제가 빨리 해결되고 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장수촌에 살지 않는 사람도 좋은 물을 마음껏 마시게 되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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