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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형’ 이상득 의원 격정토로

정두언·남경필·정태근 “운동권의 치고 빠지기 식으로 나를 공격”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대통령 형’ 이상득 의원 격정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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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형’ 이상득 의원 격정토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이 의원은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매우 조심한다고 한다. 그는 기자에게 “절대 정치적으로 풀어선 안 된다. 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국방부, 국토해양부, 포스코, 포항시민의 입장을 모두 종합해 해결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그는 대일 의원외교에서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8월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한일강제병합과 관련한 전향적인 담화가 발표되기까지 이 의원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담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번 담화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한 뒤 “내가 지금은 이야기할 수 없지만 조금은 도왔다. 그렇게만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책상과 응접 테이블에는 각종 서류뭉치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언뜻 보니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그가 자원외교를 위해 다녀온 중남미 국가의 이름을 파일제목으로 붙여 분류해놓은 서류들이었다. 이 의원은 이 중 이날 저녁에 있을 라파엘 코레아 델가도 에콰도르 대통령과의 만찬회동에 필요한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었다. 기자가 자원외교 이야기를 꺼내자 이 의원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는 “에콰도르와는 정유공장 건립 공사를 따고 20~30년 후 공장을 리모델링할 때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남미 대통령들의 ‘이상득’ 언급

코레아 대통령은 이 의원과의 만찬 다음날 전경련 회장 등 경제 4단체장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서 “기술자립 정책을 펴겠다. 이는 이상득 의원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대통령 특사로 에콰도르를 방문했을 때 코레아 대통령에게 “1960∼70년대 한국에는 돈도, 자원도 없었다. 그러나 기술개발로 자립해 성장했다. 에콰도르는 자원을 가지고 있으므로 과거 한국보다 나은 편이다. 기술 자립을 추진하면 한국도 돕겠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코레아 대통령은 또 경제4단체장 오찬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지지하고 북한의 핵 보유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좌파성향인 코레아 대통령은 앞서 8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는 이 문제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도를 바꾼 것은 이 의원이 만찬 때 천안함 사건, 북핵 문제 등을 설명한 뒤 “에콰도르가 경제적으로 발전하려면 우리 한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라는 게 여권 고위 인사의 전언이다.

이 의원은 “요즘은 자원이 있는 나라의 대통령이 오면 청와대와 정부에서 하루 정도 공식 일정을 잡고 나머지 일정은 나와 관련 업계가 맡는다. 볼리비아와 페루 대통령이 왔을 때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 나라 대통령 일행과 업계가 유대를 강화하고 공사 수주에 유리하도록 일정을 짜기 위해서죠. 외교적으로만 접근하면 안 되는 일도 비즈니스 차원에서 논의하면 구체적이고 확실한 성과가 나옵니다.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리비아가 우리나라와 외교적 마찰이 있었던 건 너무 공식적이거나 의례적인 방식으로 접촉해왔기 때문입니다. 나는 정부 사람이 아닌 국회의원이고, 집권당의 원로 격인데다, 대통령의 가까운 친척이니 그런 일에 적합하고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봐요.”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대통령은 8월26일 이명박 대통령과 우유니 호수(Great Lake of Uyuni)의 리튬자원 개발과 관련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리튬은 2차전지의 원료로, 차세대 핵심 자원으로 각광받는 광물이다. 볼리비아는 우유니 호수의 염수에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이 매장돼 있지만 개발 기술이 없어 관련 기술을 보유한 외국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식을 타진 중이다. 일본과 프랑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이 가세한 상황이었으나 우리나라가 새롭게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한국의 기술과 열정을 봤다”면서 “세 차례나 볼리비아를 방문한 이상득 의원의 공로로 이러한 신뢰가 더욱 강화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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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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