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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코이카 스타일’ 원조로 ‘매력 한국’ 이미지 각인”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코이카 스타일’ 원조로 ‘매력 한국’ 이미지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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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월드 프렌즈 코리아’를 출범시켰는데요.

“‘월드 프렌즈 코리아’는 대한민국 봉사 브랜드입니다. 그동안 정부 각 부처가 별도로 진행하던 봉사사업을 코이카로 통합하면서 브랜드화한 겁니다. 이를 통해 매년 4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를 해외에 파견하고 있어요. 국내 창업 지원기관의 협력 아래 2년간의 활동을 마친 봉사단원이 현지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봉사단도 운영하고 있고요. 퇴직한 우리 고급 인력을 해외로 파견해 저개발국을 돕는 사업입니다. 2010~12년 120명가량이 참여했습니다. 등산이나 하면서 소일하는 것보다야 훨씬 의미 있는 일이죠(웃음).”

박 이사장은 “외교와 기업활동, 순수 원조가 동시에 이뤄지는 게 좋은 원조”라고 강조했다. 돈을 주기보다는 돈 버는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캄보디아에 관개시설을 만들어줘 1년 3모작이 가능케 한 것도 그런 차원이었다. 베트남에는 학교를 세웠다. 베트남전쟁 때 우리 군의 작전과정에서 피해를 당한 지역을 찾아내 지원하기도 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주변에 만든 ‘코리아 링 로드’도 박 이사장의 아이디어였다. 이 도로 덕분에 무너져 내리던 앙코르와트가 보존될 수 있었다.

저개발국 경험에서 우러난 노하우



요즘 박 이사장은 정전(停戰) 60년 기념사업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생각해낸 것이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도운 나라 가운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 에티오피아, 콜롬비아를 지원하는 일이다. 필리핀에는 RPC(미곡종합처리장) 설치를 지원해 30% 이상의 식량증산 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의 후손 120명이 코이카에서 직업교육을 받고 있다.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 지도를 보면 서쪽 군사분계선보다 동쪽 군사분계선이 북으로 더 올라가 있잖아요. 그건 에티오피아 군대가 휴전 막바지까지 치열하게 싸운 덕분입니다. 절대 잊어선 안 될 일이죠”라고 말했다.

▼ 코이카 원조활동의 강점이랄까, 차별화 요소라면.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성장한 우리 특유의 노하우죠.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원조금액이 연간 1300억 달러 이상입니다. 그런데도 성과가 그리 크지 않아요. 왜 그런 줄 아세요? 원조사업을 주도하는 선진국이 저개발국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저 돈만 갖다주면 해결되는 줄 알아요. 그런데 우리는 다릅니다. 다른 나라들로부터 원조를 받아 나라를 일으킨 경험이 있잖아요. 저개발국이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는지 우리는 알아요. 그래서 차원이 다른 원조가 가능한 겁니다.”

▼ 우리의 경험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겠네요.

“그래서 세계원조기관협의체 구성을 각국에 제안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도해서, 대한민국과 코이카가 가진 노하우와 경험을 전파할 때가 됐어요. 올해 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

박 이사장은 지난 5년간 우리의 대외 원조액을 국민총소득(GNI)의 0.16%로 늘렸다. 2015년에는 0.2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약 3조 원이다. 박 이사장은 원조금액만큼이나 원조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제원조 분야는 블루오션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대학들엔 이걸 가르치는 학과나 교육인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코이카가 주도해 만들려고 합니다. 세계 원조시장에서 활동할 전문가를 빨리 키워야 합니다. 현재 몇몇 대학과 원조 학과 개설을 논의 중입니다.”

코이카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등이 국제개발협력학과 개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이카는 올해 11억 원가량을 들여 강의를 개설하고 대학과 연계해 각종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학과가 개설되면 코이카는 예산과 인적 자원을 지원한다.

▼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개발도상국에 대한 개발협력을 통해 국력에 걸맞은 국제원조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무상원조 확대를 통해 전 세계에 ‘매력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신정부 외교의 핵심인 ‘신뢰 외교’와도 맥을 같이합니다. 우리의 경험은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에도 매력적인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새마을운동 같은 개발경험을 효과적으로 전 세계에 전파할 수만 있다면 국가 이미지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새 정부가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면 좋겠습니다.”

신동아 2013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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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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