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포대교 잠수교 남단 위에 건설되는 플로팅 아일랜드 조감도.

풍납토성 테마파크 개념도.
‘한강의 가치 회복’이 서울시의 주요 정책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이 그나마 다행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강 유역의 역사 자원에 대한 복원을 시작으로 역사성 회복이 활발하게 추진됨으로써 서울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한 부분으로 제시된 ‘역사·문화 공간화 사업’은 한마디로 단절된 역사를 현재와 미래로 연결하는 복원 및 창조 프로젝트라고 정의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사업의 주요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한강의 역사유적과 연계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과 박물관·전시관 건립을 통해 시민들에게 역사문화 및 교육체험의 기회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안이 눈에 띈다. 한강에 대한 시민들의 이용도를 높이고 강을 역사문화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한강 유역의 주요 문화유적과 한강공원을 연계하는 역사거리, 보행연결로를 조성해 한강변의 유적을 시민들이 한결 쉽게 탐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사업의 내용 가운데 하나다.
이는 결국 한강을 과거와 현재의 시민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 창조의 공간으로 전환해 서울의 대표 브랜드로 개발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이러한 ‘한강 역사·문화공간화 사업’의 주요 내용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하자.

마포나루 테마파크 개념도.
첫 번째로 살펴볼 것은 한강변의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역사박물관과 전시관 등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계획은 광나루에 조성될 풍납토성 테마파크다. 이곳에는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조상들의 생활 흔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특히 백제 초기의 성곽을 재현함으로써 주변의 몽촌토성이나 석촌동 고분군과 연결해 역사적으로도 가치 있는 장소로 만들 예정이다.
또한 마포 지역에는 1900년대 조선시대 마포나루의 시대상을 체험할 수 있는 마포나루 테마파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이 테마파크가 완공되면 마포구에서 주최하는 한강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2008년의 경우 10월16~17일에 열렸다)와 더불어 시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명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용산 지역에 한강 역사박물관, 강서구에 겸재정선 미술관이 건립되어 테마파크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암사선사공원은 약 6000년 전 신석기 시대 우리 조상의 생활상을 현장감 있게 체험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미래 세대에게 지금까지 소멸되었던 한강에 대한 역사문화의 교육 현장을 제공함과 동시에, 일반 시민에게는 기존의 단순한 공원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강의 역사성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강서구 가양동에 들어설 겸재정선 미술관 조감도.
강동 지역의 경우 올림픽대로를 일부 지하화함으로써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아차산성 등의 역사유적지와 한강공원이 지상으로 직접 연결되는 고대 역사유적 탐방로가 조성된다. 강서지역에는 탑산에서 궁산을 연결하는 탐방로가, 마곡지구에는 워터프런트 수변 보행로를 통해 한강공원과 궁산 유적지를 직접 연결하는 탐방로가 만들어지고, 망원지역에는 홍대 문화권과 연계한 ‘걷고 싶은 거리’가 확대 조성된다. 또한 양화대교 보행로 환경개선을 통해 공원과의 연계도 한층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