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호

다만 멈칫거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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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멈칫거릴 뿐
봄이 오는천 리 꽃길을 걷다가목련꽃 그늘 아래 쉬어도나는 아직 목련존자가 아니다

꽃샘추위에 멈칫산복사꽃이 피어나고개불알풀꽃 자운영꽃이 피려다다만 멈칫거릴 뿐

눈보라도 없이 어찌 봄이랴

가고 또 가도손톱 발톱이 자라나니마침내 누구인가를할퀴고 할퀼 때가 된 것일까

마음의 손발톱을 깎으며천도재를 올리며생명평화탁발순례의 먼 길을 가다가다만 멈칫거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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