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는 1968년 창립되어 창립 4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현재 정회원 2000명, 일반회원 2만6700여 명이 넘는 국내 최고의 학회다. 회원 구성은 임상 의사를 비롯해 기초의학자, 영양학자, 당뇨전문 간호사, 영양사, 사회사업가, 운동치료사 등 당뇨병과 관련된 모든 의료인이 망라되어 있다. 특히 당뇨인과 그 가족을 포함해 당뇨병에 관심 있는 일반인의 참여가 급증하고 있어 명실공히 국민의 학회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듯 학회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급증하는 당뇨병 환자수와 당뇨병에 동반되는 심각한 합병증을 들 수 있다. 2003년 국제당뇨병연맹(IDF)은 전세계 당뇨병 환자수를 2억여 명으로 추산하고, 이중 3분의 2가 개발도상국에 집중되어 있으며, 약 70%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속해 있는 것으로 공식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당뇨병을 앓고 있으나 진단되지 않은 환자수를 고려하면 실제 환자 수는 3억 명을 초과할 것으로 추측되며, 향후 당뇨병 발생 위험성이 높은 ‘당뇨병 전 단계’에 속하는 사람의 수를 감안하면 앞으로 당뇨병 환자 수는 놀랄 만큼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20년 후에는 전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최소 현재의 2∼3배 이상으로 늘어나 범세계적인 문제로 등장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는 실정이다.
국내의 당뇨병 환자 증가 속도는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실제 최근 보고된 대한당뇨병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1970년대 전 인구의 1% 미만이던 환자수가 2003년 현재 전 인구의 8.29%인 401만명으로 늘었다. 현재의 발생률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20여 년 후에는 예상 환자 수가 720만여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7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가 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 또 아직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와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의 수를 감안하면 그 심각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뇨병 홍보에 최선
대한당뇨병학회는 이처럼 심각한 당뇨병과 합병증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당뇨병의 원인 규명 및 당뇨병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한 1차 예방대책과 합병증 발생 예방을 위한 조기 진단 및 원칙적인 치료 지침 등 2차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대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학회 내에 학술·간행·교육·연구·식품영양·역학·진단 및 치료 전문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분야에 전국에서 모인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여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또 국내 당뇨병 정기학술대회와 전문위원회, 정기 한일 당뇨 심포지엄, 국제 심포지엄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대한당뇨병학회의 세계화’를 슬로건으로 학회 내에 국제협력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해 일본당뇨병학회, 국제당뇨병연맹, 미국당뇨병학회, 유럽당뇨병학회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당뇨 관련단체와의 국제적인 학술교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인식 수준을 높여 당뇨병과 합병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학회는 당뇨병의 예방 및 조기 발견, 조기 치료의 필요성 및 그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홍보전문위원회를 설치해 ‘당뇨병의 날’ 제정, 무료 혈당 측정, 당뇨병 캠프, 당뇨병 걷기대회, 당뇨박람회, 대국민 강좌, 신문·방송매체 활용, 병원별 교육 및 당뇨 관련 출판물 발간 등의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제 당뇨병은 완치의 개념보다는 평생 관리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당뇨병은 예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합병증의 발생도 막을 수 있다. 당뇨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당뇨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관리원칙을 세우는 등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다.
孫晧永 |
현재 가톨릭대 의대 학장이며,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다.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이자 2006년 국제당뇨병연맹 세계당뇨대회 대회장으로서 국내외 당뇨병 연구, 학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당뇨병 치료 권위자. 특히 국민 건강을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