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호

전립샘 질환

‘답답’‘찔끔’ 막힌 꼭지를 ‘폭포수’로

  • 글·진행 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 도움말 : 멘파워 비뇨기과 곽태일 원장 www.imanworld.co.kr, 명동점 02-757-2001 안산점 031-411-5700

    입력2007-05-03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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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갱년기 이후의 여성을 가장 수치스럽게 하는 병은 요실금이다. 하지만 남성에겐 이보다 더한 고통이 있다. 전립샘 질환이 바로 그것. 오줌이 똑똑 흘러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 다니거나, 하루에 스무 번 이상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사람도 있다. 아랫도리가 뻐근한 게 저리면서 삶의 질을 황폐하게 한다. 멘파워 비뇨기과 곽태일 원장의 조언을 들어보자.
    전립샘 질환

    멘파워비뇨기과 곽태일 원장이 KTP 레이저로 전립샘 비대증을 치료하고 있다.

    “소변은 마려워 죽겠는데 오줌이 나와야 말이지. 아무리 힘을 줘도 수문이 안 열려. 다시 한참 낑낑거려야 겨우 오줌이 졸졸 나와. 똑똑똑 떨어져 바지를 적시기도 하지. 이게 끝도 아니야. 뒤돌아서자마자 또 오줌이 마려우니 미칠 지경이야.”

    전립샘 비대증 환자의 전형적인 배뇨 장애 증상이다. 전립샘 비대증이란 말 그대로 전립샘이 비대해져 생기는 병이다. 각종 근육, 신경들이 있어서 배뇨 조절, 사정, 발기의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전립샘. 무게 20g 정도로 밤톨 모양의 전립샘은 점차 커지면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를 압박해 갖가지 배뇨 장애를 유발한다. 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전립샘 질환으로는 전립샘염, 전립샘암, 전립샘비대증이 대표적이다.

    전립샘염은 크게 급성 세균성, 만성 세균성, 비세균성 전립샘염으로 나뉜다. 전립샘염의 원인으론 세균의 상행성 감염이나 감염뇨의 역류가 많고, 비세균성 전립샘염은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세균성·비세균성 전립샘염의 치료 방법이 대동소이하고 비세균성 전립샘염의 경우 세균이 검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하는 데는 이런 구분이 별 의미가 없다.

    약물요법의 한계

    만성 전립샘염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데 흔하게 외음부 통증이나 불쾌감 및 배뇨통, 빈뇨, 야간 빈뇨, 잔뇨감, 요절박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세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심하게 느끼며 따뜻한 목욕과 휴식만으로도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 또 음주나 과로, 격렬한 운동을 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치료는 장기적인 약물요법을 기본으로 해 배뇨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직장에 손가락을 삽입해 전립샘을 주무르는 전립샘 마사지가 있다. 주기적인 전립샘 마사지, 따뜻한 물을 이용한 좌욕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같은 치료에 전혀 반응하지 않으면 전립샘 내 주사요법, 온열요법, 튜나(TUNA) 요법 등의 새로운 치료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멘파워 비뇨기과 곽태일 원장은 “30대 이상의 남성이라면 생활의 편안함과 생명의 연장을 위해 전립샘 질환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관심을 갖고 가족에게 알려서 반드시 조기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오줌주머니인 방광 바로 아래쪽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샘은 정액 성분의 20~30%를 차지하는 전립샘액을 만드는 기관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줌이 안 나와 고통스럽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는 대부분 전립샘 비대증 환자이다. 그들의 많은 수가 60, 70대 노년층이지만, 이런 증상은 대개 40, 50대 때 처음 발생한 뒤 서서히 진행된다. 그래서 전립샘 비대증은 치료하기가 까다롭다. 노화에 수반되는 병이어서 완치가 힘든 데다 기존의 약물요법이나 절제 수술 모두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요도 막힘 증세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 우선 시도하는 약물요법은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전립샘을 이완시켜 요도압박을 풀어주거나 비대해진 크기를 줄이는 게 치료의 목적이다. 그러나 이 두 치료법 모두 커진 전립샘 조직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약물을 복용한 효과도 들쭉날쭉해 종잡기가 힘들다.

    곽태일 원장은 “오줌발이 굵어지고 소변 보기가 한결 나아졌다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처음엔 좋아지다가 다시 나빠졌다거나 증상이 되레 악화됐다고 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약물요법의 효과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새로운 열쇠 ‘KTP 레이저’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전립샘 절제 수술은 ‘경요도 전립샘 절제술’이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은 다음 끝에 달린 전기칼로 커진 전립샘 조직을 태워 없애는 방식. 수술 도중 전립샘 주변의 미세혈관이나 요도괄약근, 발기 신경이 다치게 되면 과다출혈, 요실금, 발기부전 같은 치명적인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다. 이처럼 절제 수술은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 수술이다보니 지레 겁을 먹고 수술을 포기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

    전립샘 질환

    환자에게 전립샘 질환에 대해 설명하는 곽태일 원장.

    절제 수술의 후유증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최근에 등장한 것이 레이저를 이용한 최소절개 시술법인 ‘광선택적 전립샘 기화술(PVP·Photoselective Vaporization of the Prostate)’이다. 이는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고출력 KTP 레이저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샘 조직을 기화시켜 없애는 첨단 기술이다. 미국에서는 2002년 말부터, 국내에서는 2004년 처음 도입됐다. 시술 후 소변이 나이애가라 폭포수처럼 혈뇨 없이 맑고 세차게 나온다는 의미에서 ‘나이애가라 PV’라는 별명이 붙었다. PVP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출혈이 없다는 것이다. 기존의 절제 수술이 전립샘 주변에 무수히 뭉쳐 있는 미세 혈관을 잘못 건드려 과다출혈을 초래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PVP 수술은 진일보한 수술임에 틀림없다.

    또 열이 절개한 이외의 부위로 전달되지 않아 주변 조직이 부어오르는 일도 없고, 일반 내시경보다 더 가느다란 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요도나 발기신경을 건드려 요도협착, 발기부전 같은 시술에 따른 후유증을 부를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게 곽 원장의 설명이다. 또 KTP 레이저요법은 수술시간이 전립샘의 크기에 따라 30∼50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오랫동안 요양하기 어려운 직장인이라 하더라도 이 치료법을 이용할 경우 수술 후 이틀 이내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곽 원장은 PVP 수술이 일부 병원이 선전하는 것처럼 만능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PVP 수술의 가장 큰 흠은 절개하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 곽 원장은 “크기가 60~70g에 달할 경우 절개하는 동안에 조직이 다시 밀려들어와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전립샘 비대증을 오래 방치하면 배뇨 장애 증상뿐만 아니라 방광에도 연쇄적인 기능 이상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방광 기능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다는 점. 그래서 곽 원장은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할 경우에는 PVP 수술을 고려해보라”고 권한다.

    비뇨기과 네트워크 병원인 멘파워 비뇨기과를 이끌고 있는 곽 원장은 음경 확대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펄레인을 사용한 귀두 확대 및 조루 치료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2001년 세계 성장애학회에 논문을 게재했으며, 2003년 비뇨기과 추계 학술 발표에서 국내 최초로 ‘라이오플란트를 이용한 음경확대술’에 관해 논문을 발표 및 공개했다. 현재 많은 비뇨기과에서 라이오플란트를 이용한 남성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그는 이 시술법을 원스톱 라이오플란트 음경확대술로 발전시켜 많은 남성이 왜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있다.

    토마토와 마늘을 많이 먹자

    전립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생활과 생활자세 교정이 필수다. 전립샘 건강을 위한 대표적인 식품은 토마토와 마늘. 토마토엔 강력한 항암효과를 지닌 라이코펜과 항산화제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고 마늘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또 전립샘 압박을 줄이고 원활한 신진대사가 필요하기에 규칙적인 성관계도 전립샘 건강에 유익하다. 전립샘을 위한 영양제로 비타민E와 셀레늄이 다량 함유된 영양제가 좋다.

    그리고 다음의 7가지 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빨리 벗어나자. △과음·과로를 피하고, 장시간 앉는 일을 피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온욕 그중에서도 좌욕과 반신욕을 자주 한다. △채식을 생활화한다. 토마토, 두부, 마늘을 즐겨 먹자. △매일 30분 이상 하체운동(골반체조)을 한다. △전립샘 질환에 걸려도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 증상이 보이면 조기 검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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