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문서 연구의 권위인데
그보다 더 잘하는 건
살구 술 담그는 일.
자기 집 마당에 있는
살구나무를 잘 가꾸어
매년 수확한 살구로 술을 담근다.
가끔 점심을 같이 할 때
페트병에 담아 가지고 나오는데
그 맛은 주성(酒星)의 샘에서 담아온 것 같다.

불교 쪽 얘기가 나온 김에
내가 말했다.
섬기려면 살구나무 같은 걸 섬기는 게
그래도 그중 나은 거라.
매년 가을 떨어진 나뭇잎을 모아
그 나무 밑을 파고 묻어
거름이 되게 한다고 하니 말인데,
아침저녁으로
그 살구나무에 절을 하는 게 좋겠다,
경배할 만한 건 필경
나무 정도가 아닐까 믿어 의심치 않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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