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호

김용태 “이재명, ‘야당 존중’ 말하기 전에 대통령부터 존중해야”

“野 ‘김건희 특검법’ 의도 뻔해, 동조하는 與 의원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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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입력2024-05-03 13: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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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 4월 30일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이 ‘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상윤 객원기자]

    김용태: 4월 30일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이 ‘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상윤 객원기자]

    “성과를 내기 어려운 회담이었다. 2년 동안 안 만나다가 하루아침에 극적 합의를 발표하는 게 더 비현실적이다. ‘어쨌든 만났다’는 정도의 의의가 있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 아쉽다. 면전에서 ‘독재’를 언급하는 것이 싸우자는 말밖에 더 되나. 야당은 늘 대통령과 여당에 ‘우리를 국정 파트너로 인정해 달라’고 하는데, 정작 본인들은 대통령과 여당을 존중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4월 30일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국회의원 당선인은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에서 ‘신동아’와 인터뷰하면서 4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공세적으로 나간 것 같다”며 “대통령과 여당을 힘으로 누르기 위한 발판으로 영수회담이라는 대화의 장을 마련한 듯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패배에 대통령과 여당도 물론 반성해야 하지만 지난 2년간 국정이 마비된 데엔 야당의 책임도 있다. 윤 대통령에게 ‘과도한 거부권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하던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을 야당이 준 측면도 있다”며 “대화‧타협을 하지 않고 의석수로 밀어붙이면 당연히 법치‧헌법을 수호하는 대통령으로선 거부권을 쓸 수밖에 없다. 이를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행위는 지양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2대 국회 야권에서 추진 예상되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법,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선 “2022년 대선 국면에서부터 지속한 리스크다. 이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22대 국회에서도 여당은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김건희 여사를 망신주고, 정쟁을 유발하려는 야당의 의도가 뻔하다. 심지어 대통령 임기 관련 계략도 염두에 둔 것 같다”며 “여기에 동조할 여당 의원 및 당선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22대 국회에서 ‘거야(巨野)’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야권과의 투쟁 이전 내부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이 192석이다. 여당은 이들과 때론 협상하고, 때론 투쟁해야 한다. 전제 조건은 여당이 다시 쇄신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라며 “야권이 힘으로 밀어붙이면 이를 막을 것은 여당뿐인데,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동력이 없다. 우리가 믿고 바라볼 수 있는 것은 결국 국민뿐이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민심을 따름으로써 다시 지지율을 회복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전당대회 룰 개정’을 꼽았다. 그는 “‘당원 100%’로 전당대회가 치러지면 당에선 국민의힘 지지층과 당원들을 위한 메시지가 강조되고, 보편적 민심과 괴리된다”며 “이 룰 때문에 당이 폐쇄적으로 바뀌고 무기력해졌다. 당원만이 아닌 일반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보수‧중도‧청년 그룹의 연합인데, 지난 2년간 이것이 모두 깨졌다. 이를 회복함과 동시에 당이 생동감 있고 살아있는 정당처럼 느껴지려면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전문은 5월 20일 발매되는 ‘신동아’ 2024년 6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현준 기자

    이현준 기자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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