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호

바이오, 헬스케어, 메타버스…‘데모테크가 온다’

고령화 시대에 돈이 몰리는 곳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21-08-07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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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록 지음, 흐름출판, 312쪽, 1만7000원

    김경록 지음, 흐름출판, 312쪽, 1만7000원

     “인구 변화와 기술혁신이 만나는 곳에 미래가 있다.”

    투자전문가인 김경록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대표가 고령화 시대 부의 대이동을 분석했다. 고령화 같은 인구 변화가 기술혁신을 만나 형성되는 메가 트렌드를 저자는 ‘데모테크(DemoTech)’라고 한다. 인구 변화(데모그래피)는 수요를, 기술(테크놀러지)은 공급 변화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인구 변화의 핵심은 고령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기대수명이 높아지는 것은 반길 일이다. 하지만 저성장, 저출산, 재정 부담 증가, 노인 빈곤과 소외, 노동력 부족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사회 전체를 ‘수축’이라는 틀로 볼 필요는 없다. 저자는 “눈을 밖으로 돌려 확장하는 부문에 투자하고, 인구 거래 등을 통해 인구 구조의 불균형한 변화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면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늙어가는 사회에서도 수요와 공급이 확장되는 데모테크의 테마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저자는 핵심 테마로 바이오의약품, 디지털 헬스케어, 뷰티산업, 메타버스(현실 같은 사회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세계), 로봇공학, 클라우드 컴퓨팅 등 6가지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특정 기업이 데모테크에 속한다고 무조건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주가는 테마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과 전략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유의하며 구체적 기술, 기업 활동, 유망 제품 등을 들여다봐야 한다. 저자는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데모테크 기업을 모아둔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게 리스크를 줄이는 법이라고 조언한다.

    고령화 사회는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고령화의 주요 특징은 만성적인 수요 부족이므로 경제 펀더멘털이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동산만 지속적으로 호황을 누릴 수는 없다고 한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주택 가격 버블기의 특징을 네 가지로 설명했다. △집값이 비싸지만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이라는 심리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저축이 불필요하다는 심리 △지금 구매하지 않으면 나중에 살 수 없으리라는 걱정 △장기적으로 집값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등이다. 김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실러가 말한 4가지 특징을 모두 보인다”며 “5년 앞을 내다보고 자산을 분산 및 재분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개인뿐 아니라 정부도 데모테크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 거대한 글로벌 고령 시장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학 박사인 저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최고책임자, 미래에셋캐피탈 대표를 지냈다. 저서로 ‘벌거벗을 용기’ ‘1인 1기’ 등이 있다.


    #고령화사회 #바이오의약품 #로봇공학 #신동아


    정두언, 못다 이룬 꿈
    정두언 지음, 소종섭 엮음, 블루이북스미디어, 264쪽, 1만7000원

    ‘개혁보수의 아이콘’ 정두언이 떠난 지 2년이 됐다. 링컨에게서 포용의 리더십을 배우고, 영국 보수당에서 한국 보수의 나아갈 길을 찾던 정치인. ‘이준석 현상’으로 보수가 주목받는 시점에 그의 빈자리가 유독 커 보인다. 이 책엔 정두언의 미공개 육필 원고와 각계 전문가 회고 등이 담겨 있다. 관록 있는 언론인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이 엮어 읽는 맛을 더한다.




    위기의 음악가들
    장옥님 지음, 형설미래교육원, 376쪽, 1만7000원

    바흐,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쇼스타코비치 등 천재음악가 14명이 클래식 명곡을 꽃피우기까지 숨은 이야기를 담았다. 30년 가까이 클래식 FM 프로듀서로 일한 저자가 ‘매의 눈’으로 선별한 음악가들이다. 저자는 이 작곡가들이 남긴 클래식 명곡은 ‘신이 내린 영감’으로 거저 얻은 선물이 아닌, 남다른 열정과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데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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