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의원은 11세 때 캐나다로 간 이민 1.5세대. 캐나다 명문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 과학을 전공한 뒤 카리브해 지역의 한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당시 그의 꿈은 또 하나의 ‘마더 테레사’였다.
하지만 전공의 과정을 앞두고 진로를 취업전문대학 강사로 바꿨다. 취업을 희망하는 30~50대 예비 간호사와 수술보조원, 방사선사 등이 교육 대상이었다. 전문대학 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학과 관리와 예산 운영 등에 대해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캐나다 교육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원인 버나비 시장의 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소수민족을 위해 정치를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했다. 세 차례나 거절했지만 끈질긴 설득이 계속되자 결국 정치에 뛰어들었고, 2013년 주의원 선거에 나가 바로 당선됐다. 그로부터 2년여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다. 낯선 환경과 처음 맞닥뜨린 한계상황 속에서 정치 초년생으로서 시련도 겪었고, 배운 것도 많다. 그러면서 이제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알게 됐다고 한다.
“어릴 땐 제가 캐나다 사람인 줄 알고 살았어요. 정치를 하면서 캐나다 주류 사회에 비해 한인 사회가 얼마나 작은지, 그리고 한인들을 위한 목소리가 얼마나 필요한지 절감했습니다. 이제 한인뿐만 아니라 다른 소수민족들을 위해서도 교육제도 보완 등 의미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