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왼쪽), 김건희 씨. [동아DB]
대선 국면 초반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의혹이 주를 이뤘습니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김씨가 시간강사나 겸임교원으로 지원하기 위해 제출한 이력서에 허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협회나 기업에 재직한 기간과 직위도 의심스러웠습니다.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손실만 봤다고 해명했습니다만 공개한 계좌가 아닌 다른 계좌로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허위 이력 의혹 등에 사과한 바 있습니다. 한 인터넷언론 종사자와 나눈 7시간 통화 녹음파일이 지상파를 통해 방송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죠.
김건희 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동안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이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에 나서는가 하면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갖는 등 활동 반경을 넓혔는데요.
1월 말 경기도 공무원이 김씨를 위해 음식을 배달하고 집안일을 하는 등 사적 심부름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김혜경 리스크’가 부각했습니다. 김씨에게 제공된 음식 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이 추가로 폭로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졌는데요. 김씨는 결국 2월 9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김건희 씨에서 시작해 김혜경 씨로 이어진 배우자 리스크가 비호감 대선의 끝판왕이 된 겁니다.
김혜경, 김건희 씨를 둘러싼 논란은 도덕적 문제제기에서 위법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논란이 증폭된 측면이 있습니다. 두 사람을 둘러싼 의혹은 고발돼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대선이 끝난 후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됩니다.
특이한 현상도 있습니다. 의혹과 추문이 거세질수록 엉뚱하게도 두 사람에 대한 ‘팬덤’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죠.
김건희 씨 녹취파일이 공개된 후 수백 명 수준이던 팬클럽 ‘건사랑’ 회원수가 7만 명으로 크게 늘었고, 김혜경 씨의 사과 전후로 팬클럽 ‘함께해요’ 회원수도 3만5000명으로 늘었습니다. 후보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 제기는 ‘옳고 그름’에 대한 문제입니다만 팬덤은 ‘호불호’의 문제로 인식하는 모양입니다.
김혜경, 김건희 두 사람 중에 누가 청와대 안살림을 하게 될까요. 누가 더 잘못한 것일까요. 구블리의 정치 뽀개기 네 번째 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