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중식 기자]
패턴 그림을 그리면서 몰입과 명상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예술인 ‘젠탱글’을 국내에 도입한 설응도 라의눈출판그룹 대표는 인생의 위기 때 이 ‘힐링 아트’를 만났다. 유방암에 걸렸을 때 우연히 젠탱글을 접했는데, 긍정적인 자신의 철학과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젠탱글은 지울 수 없는 펜으로 그리는데, 잘못 그린 선도 지우지 않고 그림의 한 부분으로 표현해가게 합니다. 인생의 실수를 성공의 기회로 만드는 것과 같지요. 저도 시련을 처음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 있었지만 나중에는 큰 깨달음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젠탱글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계속 연습할 수 있어 병을 이기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설 대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젠탱글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어 국내에서 출판하기로 계약했고, 2015년부터 릭 로버츠와 마리아 토마스가 쓴 ‘더 북 오브 젠탱글’(아티젠) 등을 소개했다. 자신이 직접 미국으로 가 창시자들에게 전문적인 부분을 배워오기도 했고, 한국젠탱글협회 홈페이지도 완성해 홍보하고 있다. ‘젠(zen·선)’과 ‘탱글(tangle·얽히다)’의 합성어인 젠탱글은 명상 전문가인 릭 로버츠와 예술가 마리아 토마스가 2005년 미국에서 창시한 이후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젠탱글은 명상과 치유 효과를 인정받아 학교, 기업, 병원, 지역 복지센터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10월 9, 10일에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릭과 마리아를 초청해 워크숍을 개최했다. 현재 젠탱글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4000여 명에 이른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공인젠탱글교사(Certified Zentangle Teacher·CZT)도 5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