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와 술잔현기영 지음

폐결핵으로 죽어간 첫사랑 소녀에 대한 애틋한 추억, 사춘기 시절 겨울바다에서 감행한 두 번의 투신자살 기도, 제주 4·3사건의 소설화에 얽힌 비화 등 소설로는 미처 다하지 못한 작가 내면의 은밀한 자기고백을 41편의 산문에 담았다.
‘바다’로 상징되는 작가의 고향 제주에 얽힌 추억담과 고향을 떠나 40여 년 간 서울에서 몸담고 살아온 타관의 삶에서 느낀 갖가지 감회들이 곳곳에 배어 있다.(화남/ 272쪽/ 9000원)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①최미애 지음

이들의 여행은 독특하다. 버스로 대륙을 횡단한 데다 아들(9), 딸(2), 애견까지 동행한 만만찮은 여정. 한국-중국-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러시아-터키-그리스-이탈리아-프랑스-터키-이란-파키스탄-인도-네팔-티베트-중국-한국을 잇는 비포장도로와 사막, 초원을 달리면서 이들은 번드르르한 관광지 대신 오지 사람들과 부대끼며 그들의 꾸밈없는 삶을 접한다. 책에 실린 사진들은 남편 장 루이 볼프가 직접 촬영했다.(자인/ 272쪽/ 1만1000원)
웃기는 김정일곽대중·신주현 지음

군대에 가지 않고도 ‘원수’ 칭호를 받는 김정일의 병역비리, 김정일의 별칭 면면에 드러난 그의 신격화 과정, 영화 ‘친구’와 ‘춘향전’에 빗대 신랄하게 파헤친 김정일의 모순 등 색다른 분석이 돋보인다. 공저자 중 곽대중씨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현재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 기관지 ‘Keys’ 편집장으로 있다.(시대정신/ 160쪽/ 4500원)
천년 궁궐을 짓는다신응수 지음

경복궁 대복원·보수과정, 고건축사 3대 거목인 조원재-이광규-신응수가 함께한 숭례문 중수 현장, 황금기와와 금단청으로 한국 고건축의 장엄미와 섬세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구인사 조사전과 불국사 복원과정,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홍례문 사건 등 목수인생 45년 동안 그가 이룩한 수많은 작품에 얽힌 사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김영사/ 248쪽/ 1만2900원)
전환기 한국사회와 이익갈등의 정치이재경 지음

그러나 갈등의 충돌에 뒤따르는 사회적 비용이 점차 극대화하는 것이 이익집단정치의 문제다. 이 책은 이익집단들의 개념적이고 이론적인 면을 설명하는 동시에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났던 대표적 갈등, 예컨대 의약분업이 빚은 갈등과 금융정책 갈등 등 관련사례들을 분석하고 그런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생산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다.(한울아카데미/ 196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