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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아들에게

길의 아들에게

길의 아들에게
넘어질 듯 뒤뚱뒤뚱

안 넘어지고 되똥되똥

걸음마 배우는 내 아들아

발 디딘 곳 다 도착지이며

그 다음 걸음은 다 출발점이란다



한 번 갔던 길 가고 또 가면

그 길에서는 잡풀이 올라오지 않아

계속 길일 것이다

많이 걷게 될 것이다 아들아

걷다보면 성년이 되고

걷다보면 노년이 되고

네가 걸음 멈추면

지구의 자전도 태양 주위 공전도

멈추게 될 것이다 아들아

멀리 보고 걸어야 한다 줄기차게

너는 길의 아들이니까 말이다

길의 아들에게
이승하

1960년 경북 김천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동 대학원 석·박사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現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저서: 시집 ‘뼈 아픈 별을 찾아서’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신동아 2007년 2월호

일러스트·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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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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