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국(鄭柄國·48). 몸에 붙는 트레이닝복 차림에 헬멧, 선글라스, 그리고 바퀴 달린 신발…, 가볍게 일어나 부드럽고도 날렵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국회의원’이라는 단어가 아우를 수 있는 이미지는 없다. 나이보다 젊고 탄력 있어 보이는 한 남자가 있을 뿐이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강변을 달리면 기분이 그렇게 상쾌할 수 없어요. 스피드가 느껴져 재미있고, 조깅할 때보다 시야도 훨씬 넓어져요. 무엇보다 헬멧에 선글라스까지 쓰면 누구도 못 알아보니 자유롭죠.”
오늘은 출발이 좀 늦었다. 평소 그가 집을 나서는 시각은 6시30분. 압구정동 집에서 국회의사당까지 한강 줄기를 따라 40여 분 만에 주파한다. 국회 건강단련실에서 마무리 운동과 샤워를 하고 나면 하루 일정을 시작할 준비 완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