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호

하나금융이 ‘어린이집 100개소’ 만든 까닭은?

[K사회적가치·ESG, 경제를 살리다] 사회공헌·상생금융 실천하는 ESG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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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5-11-23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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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서구에 위치한 ‘청라 하나금융 공동직장어린이집’은 연면적 3960㎡(약 1200평)로 최다 300명의 어린이를 돌볼 수 있다. CJ대한통운

    인천 서구에 위치한 ‘청라 하나금융 공동직장어린이집’은 연면적 3960㎡(약 1200평)로 최다 300명의 어린이를 돌볼 수 있다. CJ대한통운

    형형색색의 벽면, 유기적으로 굴곡진 건축 외관, 건물 천장과 주변을 둘러싼 잔디 광장이 어우러져 마치 작은 공원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인천 서구에 위치한 이곳은 ‘청라 하나금융 공동직장어린이집’이다. 연면적 3960㎡(약 1200평)로 300명의 어린이를 돌볼 수 있어 국내 최대 시설로 꼽힌다.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뿐 아니라 인근 중소기업 직원 자녀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금융이 비용 부담을 책임진 덕분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별도 부담이 없다. 지난해 중소기업 직원 자녀 비율이 50%를 넘길 정도로 지역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청라 하나금융 공동직장어린이집은 하나금융의 대표 ESG 정책 사례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2018년 일·가정 양립 지원과 저출생 대응을 위해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해 국공립 어린이집 90개소와 직장 어린이집 10개소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지난해 10월 완료했다. 이를 통해 농어촌 보육 취약지에 30개소의 국공립 어린이집이 들어섰으며 장애아 전문 및 통합 어린이집 18개소도 새롭게 마련됐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지금까지 7519명의 아이들과 그 부모가 프로젝트의 혜택을 받는 등 지역별 보육 격차 해소와 양육 부담 완화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반영해 금융 심사

    하나금융은 2021년 그룹 ESG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며 지속가능경영을 본격화했다. 이듬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하는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편입되자마자 전 세계 1위에 오르며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마지황 하나금융 ESG상생금융팀장은 “하나금융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발걸음(Big Step for Tomorrow)’이라는 비전 아래 2030년까지 녹색 및 지속가능 부문 60조 원 조달, 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간의 꾸준한 ESG 고도화 노력으로 글로벌 선도기업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건립 등 지역사회 기반의 사회공헌사업뿐 아니라, 금융업의 특성을 살린 ESG 정책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반영한 ESG 금융 심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대표 사례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는 2021년 환경부가 친환경사업에 자금이 흐르도록 마련한 가이드라인으로 △재생에너지 생산 △온실가스 감축 △녹색건축물 건설 등 74개 부문을 ‘녹색 경제활동’으로 정의한다. 하나은행은 이 기준에 따라 100억 원 이상의 시설자금 대출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 ESG 적합성을 판단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ESG 평가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배경에는 촘촘하게 설계된 내부 거버넌스가 있다. 마 ESG상생금융팀장은 “하나금융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지속가능경영추진위원회–지속가능경영실무위원회–지속가능경영실무협의체’로 이어지는 체계적 구조 안에서 ESG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 지원과 상생금융을 비롯해 금융업의 본질과 맞닿은 ESG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진렬 기자

    최진렬 기자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주간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1인분의 몫을 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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