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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불도저’ 허남식부산시장

“국가경쟁력 높이려면 수도권을 불편케 하라!”

‘소리 없는 불도저’ 허남식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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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화 이후 대통령 4명 중 2명이 부산 출신…덕본 건 맞다
  • 부산과 울산이 ‘대승적 통합’해야 지역 발전
  • 2020 하계 올림픽 부산 유치 주력
  • 국세 일부 지방세 전환하고 교육행정권, 자치경찰권 줘야
  • 삼성자동차, 르노에 안 팔았으면 지금보다 나아졌을 것
  • 부산 북항은 유라시아 대륙횡단 철도 시발점…재개발 시급
  • 부산 신항과 전남 광양항의 경쟁은 국가적 손실
  • 시장후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 도움 받은 건 사실이지만…
‘소리 없는 불도저’ 허남식부산시장
부산시장 접견실에 들어서면 시민 여론조사에서 ‘부산 상징 1호’로 뽑힌 광안대교의 대형 전경 사진이 눈길을 끈다. 사진틀 밑에 바퀴를 단 이동식으로, 시장이 내방객과 사진을 찍을 때 배경으로 쓰고 있다. 광안대교는 광안리 해수욕장 앞바다를 통과해 해운대와 남천동을 잇는 복층 현수교다. 해가 진 뒤 조명이 천변만화하는 야경이 일품이다. 2003년 개통된 이 다리에서 불꽃축제가 벌어질 때마다 100만명을 웃도는 인파가 구경을 나온다.

시장 집무실과 접견실에는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치른 도시답게 허남식(許南植·58) 시장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다. 한나라당 소속인 허 시장이 박근혜 전 대표와 찍은 사진도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여 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은 보이지 않았다. 한나라당 소속 시장이라지만 노 대통령이 시장실에 와봤더라면 조금 서운했을 법하다.

서울역에서 아침 9시45분 KTX를 타고 12시41분 부산역에 도착했다. 소요 시간 2시간 56분. 고속철도 동대구~부산 구간이 개통되는 2010년 말에는 2시간 15분 정도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다. 현재 국철은 동대구에서 부산까지 직선으로 이어지지만 KTX는 경주로 우회하기 때문에 단축되는 시간은 40분 정도이다.

경부고속철은 원래 2008년 완전 개통될 예정이었으나 지율 스님의 ‘식사 문제’로 2년 늦어졌다. 정확히 말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시스템을 무시하는 즉흥적 행정때문에 늦어졌다고 봐야 한다. 천성산의 꼬리치레 도롱뇽을 보호하겠다며 지율 스님이 단식을 시작하자 문재인 민정수석비서관이 대통령에게 직보했고 노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로 공사가 중단됐다. 공사 지연으로 건설비용도 늘어났지만, 부산과 경주 시민이 감수하는 불편과 기회비용 손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다. 허 시장의 코멘트를 들어보자.

“그런 일로 국책사업이 중단되는 사태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천성산 터널 공사는 처음부터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충분히 검토한 사항입니다. 나라 전체에 교훈을 준 사건입니다.”



부산의 새 랜드마크

▼ 민주화 이후 4명 대통령 중에서 2명을 부산에서 배출했습니다. 부산은 솔직히 김영삼 노무현 대통령 덕 좀 본 것 아닙니까(웃음).

“두 분이 부산지역에 편파적 지원은 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도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아무래도 많은 도움이 있었다고 봐야지요.”

▼ 김영삼 대통령 때 삼성자동차가 부산에 설립됐죠. 지금은 르노삼성이지만. 그것도 YS가 부산에 준 선물 아니겠습니까. 르노삼성은 잘 돌아가고 있습니까.

“일본 닛산을 인수한 르노그룹이 닛산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생산기지에 보낼 엔진을 생산하는 공장을 부산에 건설하고 있습니다. 참 잘된 일이죠. 그렇지만 삼성그룹이 삼성자동차를 르노에 팔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삼성은 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어 자동차 산업도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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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동아일보 수석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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