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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보다 ‘연기’ 즐기는 배우 김아중

“연애 안 한 지 5년, 눈빛만으로 통하는 사랑을 하고 싶다”

‘인기’보다 ‘연기’ 즐기는 배우 김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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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학창시절 공부 잘하는 선머슴
  • ● “평생 나쁜 짓 하면 안 되는 팔자”
  • ● 서울대 언론학부 교양교재 공동 집필
  • ● “‘싸인’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다”
  • ● 일 없을 땐 집에서 시체놀이
  • ● “결혼해서 잘 살 자신 아직 없다”
‘인기’보다 ‘연기’ 즐기는 배우 김아중
국내 최초의 메디컬 수사드라마 ‘싸인’이 3월10일 막을 내렸다. 평균 시청률이 22%를 넘었고, 매회 광고가 죄다 팔릴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싸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을 배경으로 다양한 범죄 수사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연기파 배우 전광렬과 박신양의 신경전도 볼만했다. 무엇보다 배우 김아중(29)의 연기 변신이 돋보였다.

김아중은 이 작품에서 국과수의 신참 법의학자 고다경을 열연했다. 그녀의 전작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저돌적이고 털털한 모습으로. 시청자는 그런 그녀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녀의 신통한 연기를 빗댄 ‘촉다경’‘미친 존재감’ 같은 애칭도 생겨났다. 김아중 하면 먼저 떠오르는 작품도 ‘미녀는 괴로워’가 아니라 ‘싸인’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그녀의 연기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3월16일 저녁 서울 강남의 아늑한 공간에서 김아중을 만났다. 드라마가 끝났는데도 그녀는 꽤 바빴다.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외모에 다소곳하고 조리 있는 말투, 상대의 눈을 응시하며 경청하는 매너까지 그녀의 어디에도 고다경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오롯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그녀는 그간 숨겨둔 자신의 속내를 스스럼없이 내보였다.

“연기하면서 고통스러운 순간 많았다”



▼ 연기가 만족스러운가.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다. 찍고 나서 돌아서면 늘 후회된다. 박신양, 전광렬 선배님 옆에 있으면 숨조차 생각하면서 쉬게 된다. 이번엔 들숨을 쉴까, 날숨을 쉴까 하면서. 그분들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내가 실수해서 망칠까봐 잔뜩 긴장하고 찍었다. 사실 신인이었을 때 가장 자신감이 넘쳤다. 그때는 연기를 만만히 봤는데 하면 할수록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굉장히 열악한 곳을 찾아다녔다. 폐공장이나 폐교 같은 곳. 가면 개똥, 소똥 천지다. 거기서 뛰다 넘어지고 뒹굴고…. 그렇게 춥고 지저분한 곳에서 촬영해서 피곤했던 건 아니다. 연쇄살인사건, 미군 총기살인사건 등 다양한 사건을 다루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과연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그렇다면 나는 무엇에 분노하고 어떤 감정을 분출해야 하나. 그런 감정 설계가 힘들었다.”

▼ 감정이입 탓인가.

“좀 그런 것 같다. 초반에는 고다경이 직접 연루된 사건이 없었는데, 나중에 친동생을 해친 범인을 맞닥뜨렸을 때는 그 자체가 고통이었다.”

▼ 취조실에서 범인을 앞에 두고 말없이 눈물 흘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눈물이 필요한 신은 아니었다. 동생을 해친 범인을 만나 ‘넌 도대체 왜 그랬니?’라고 수백 번 묻고 싶었을 텐데, 과연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 들까 하고 고심했다. 불현듯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 선배님이 생각났다. 범인을 만나 고작 ‘밥은 먹고 다니냐’고 물었던. 다경이도 그냥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연기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바라보는데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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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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